연예모아

가수 꿈꿨던 '선풍기 아줌마'의 비극

 '선풍기 아줌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졌던 한 여성의 비극적인 삶이 다시금 조명된다. 2004년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뒤, 충격과 안타까움의 상징이 되었던 고(故) 한혜경 씨의 숨겨진 이야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대중이 그녀를 처음 마주한 것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서였다. 불법 성형 부작용으로 인해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그녀의 사연은 당시 3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때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했던 그녀는 카리스마 있는 가수가 되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더 완벽한 외모를 향한 갈망은 불법 성형수술 중독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스스로의 얼굴에 공업용 실리콘과 파라핀, 심지어 콩기름까지 주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의 배경에는 환청과 환각이라는 고통이 있었다.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그녀의 얼굴은 친어머니조차 딸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버렸고, '선풍기 아줌마'라는 슬픈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녀는 오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2018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는 8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이라는 주제로, 충격적인 별명 뒤에 가려졌던 그녀의 진짜 삶을 들여다본다. 당시 MC였던 박소현은 그녀가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회상하며 눈물로 뒷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송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 여성의 꿈과 좌절, 그리고 그 아픔을 담은 이야기는 8일 밤 10시 2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드라마를 왜 봐?' 더 드라마 같은 최가온의 금메달 질주

대한민국의 17세 소녀가 눈 위에서 전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기적을 쏘아 올렸다. 2008년생 여고생 스노보더 최가온이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스키 역사상 최초의 금메달을 획득하며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단순한 승리가 아니었다. 두 차례의 뼈아픈 추락을 딛고 일어선 드라마틱한 역전승에 주요 외신들도 찬사를 아끼지 않고 있다.13일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여자 스노보드 하프파이프 결선은 그야말로 최가온의 인간 승리 전시장이나 다름없었다. 최가온은 이날 경기에서 90.25점을 기록하며 88.00점에 그친 스노보드 여제 클로이 김과 85.00점의 오노 미츠키를 제치고 당당히 시상대 맨 위에 올라섰다. 이번 금메달은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첫 금메달이자, 한국 스키와 스노보드를 통틀어 동계올림픽 사상 처음으로 수확한 금빛 메달이다.미국 NBC 스포츠는 경기 직후 한국의 10대 최가온이 추락 악재를 딛고 자신의 우상 클로이 김의 올림픽 하프파이프 3연패를 저지했다고 보도했다. NBC는 이번 경기가 올림픽 스노보드 역사에 남을 충격적인 결과로 기록됐다며 최가온의 활약을 집중 조명했다. 특히 최가온이 1차 시기와 2차 시기에서 잇따라 넘어지는 위기를 겪었음에도 마지막 시기에서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해 90.25점을 뽑아낸 대역전극에 놀라움을 표시했다.이 매체는 최가온이 세운 기록의 의미를 상세히 분석했다. 최가온은 올림픽 스노보드 금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한국 여자 선수라는 타이틀과 함께, 과거 미국의 레드 제라드가 세웠던 17세 227일의 기록을 갈아치우며 역대 최연소 올림픽 스노보드 챔피언(17세 101일)이라는 전설적인 기록의 주인공이 됐다.영국 공영방송 BBC 역시 최가온의 등장을 대대적으로 알렸다. BBC는 역대 최고의 여자 하프파이프 스노보더인 클로이 김과 그 뒤를 잇는 젊은 후계자 최가온이 시상대에 나란히 선 장면을 묘사했다. 많은 이들이 클로이 김의 전무후무한 3연패를 예상했지만, 밀라노의 여왕이 된 것은 결국 최가온이었다고 전했다.특히 BBC는 최가온의 강인한 정신력에 주목했다. 1차 시기에서 추락한 뒤 한동안 일어나지 못해 사실상 결승이 끝난 것처럼 보였으나, 최가온은 끝내 몸을 털고 일어나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전 세계 관중들을 매혹시켰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스노보드계에서 유망주로 입에 오르내리던 최가온의 이름이 이제는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는 스타가 되었음을 강조했다.미국 USA 투데이와 뉴욕 타임스 등 다른 유력 매체들도 최가온의 금빛 질주를 긴급 타전했다. USA 투데이는 두 차례나 추락했음에도 세 번째 런이 올림픽 금메달로 이어진 과정에 경이로움을 표했다. 첫 번째 추락 당시 현지 중계진조차 부상을 우려하며 경기를 포기하는 것 아니냐는 예측을 내놓았으나, 최가온은 포기라는 단어를 몰랐다. 두 번의 실패 후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최가온의 근성에 미국 언론들도 혀를 내둘렀다.사실 최가온의 이번 금메달 여정은 가시밭길이었다. 결선 1차 시기에서 크게 미끄러지며 단 10점에 그쳤을 때만 해도 메달권 진입은 불가능해 보였다. 이어진 2차 시기마저 연기 도중 실수가 나오면서 분위기는 급격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최가온은 보란 듯이 반전을 만들어냈다. 공중에서 화려한 기술들을 완벽하게 소화해내며 착지까지 깔끔하게 성공시키자 전광판에는 90.25점이라는 고득점이 찍혔다.우상이었던 클로이 김을 넘어선 최가온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첫 올림픽이자 첫 메달을 금메달로 따게 돼 너무 행복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가 지켜보는 압박감 속에서 두 번의 실패를 극복하고 일어선 그의 모습은 전 세계 스포츠 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했다.최가온의 이번 우승은 단순히 한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동계 스포츠의 지평을 넓힌 사건으로 평가받는다. 그동안 빙상 종목에 치우쳐 있던 한국의 동계 스포츠 경쟁력이 설상 종목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17세 고등학생이 전 세계에 증명해 보였기 때문이다. 이제 최가온은 한국 스노보드의 간판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새로운 눈 위의 여왕으로 우뚝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