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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꿈꿨던 '선풍기 아줌마'의 비극

 '선풍기 아줌마'라는 이름 뒤에 가려졌던 한 여성의 비극적인 삶이 다시금 조명된다. 2004년 한 시사 프로그램을 통해 세상에 알려진 뒤, 충격과 안타까움의 상징이 되었던 고(故) 한혜경 씨의 숨겨진 이야기가 전파를 탈 예정이다.

 

대중이 그녀를 처음 마주한 것은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를 통해서였다. 불법 성형 부작용으로 인해 원래의 모습을 잃어버린 그녀의 사연은 당시 30%가 넘는 경이적인 시청률을 기록하며 온 국민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때 아름다운 외모를 자랑했던 그녀는 카리스마 있는 가수가 되겠다는 열망에 사로잡혀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더 완벽한 외모를 향한 갈망은 불법 성형수술 중독으로 이어졌고, 급기야 스스로의 얼굴에 공업용 실리콘과 파라핀, 심지어 콩기름까지 주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러한 극단적인 행동의 배경에는 환청과 환각이라는 고통이 있었다. 비정상적으로 부풀어 오른 그녀의 얼굴은 친어머니조차 딸을 알아보지 못할 정도로 변해버렸고, '선풍기 아줌마'라는 슬픈 별명을 얻게 되었다. 그녀는 오랜 고통의 시간을 보내다 2018년,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오는 8일 방송되는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는 '잃어버린 이름, 한혜경'이라는 주제로, 충격적인 별명 뒤에 가려졌던 그녀의 진짜 삶을 들여다본다. 당시 MC였던 박소현은 그녀가 잃어버린 꿈을 되찾기 위해 노력했던 모습을 회상하며 눈물로 뒷이야기를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송은 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외모지상주의가 만연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 여성의 꿈과 좌절, 그리고 그 아픔을 담은 이야기는 8일 밤 10시 20분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시골 학교의 '나 홀로 졸업생', 모두의 축복 속 새 출발

 경북 영천의 한적한 시골 마을, 전교생이 11명뿐인 작은 초등학교에서 단 한 명의 졸업생을 위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올해로 64회 졸업생을 배출한 거여초등학교의 유일한 졸업생 정세율 군은, 후배들과 교직원, 학부모의 온전한 축복 속에서 6년간의 초등 과정을 마치는 주인공이 되었다.1960년 문을 연 이 학교는 농촌 지역의 학령인구 감소 여파를 비껴가지 못했다. 현재 2학년부터 5학년까지 총 10명의 후배만이 학교를 지키고 있으며, 이날 정 군이 졸업하면서 6학년 교실은 다시 주인을 기다리게 됐다. 졸업식은 엄숙함 대신 모두가 함께하는 작은 잔치처럼 꾸며졌다.정 군이 이곳에 온 것은 2학년 겨울이었다. 전학 왔을 때 동급생이 한 명도 없다는 사실에 당황했지만, 외로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자신보다 어린 동생들과 스스럼없이 어울렸고, 2학년 후배 2명과 한 교실에서 수업을 받는 복식 학급 환경 속에서 자연스럽게 동생들을 이끌고 챙기는 듬직한 형으로 자리 잡았다.선생님과 후배들은 한목소리로 정 군과의 이별을 아쉬워했다. 담임 교사는 정 군이 정이 많고 학습 태도가 우수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고, 정 군을 따르던 후배들은 "착하고 잘 놀아주던 형이 떠나 슬프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선생님들은 그가 새로운 환경에서도 꿋꿋하게 잘 지내리라 믿으며 앞날을 응원했다.졸업식은 정 군 한 사람을 위해 짜인 알찬 순서로 채워졌다. 그의 학교생활을 담은 영상과 후배들의 축하 메시지가 상영될 때 장내에는 웃음꽃이 피었다. 개근상을 시작으로 영천시장상 등 5개가 넘는 상장과 장학증서를 받기 위해 쉴 새 없이 단상을 오르내리는 모습은 졸업식의 특별한 볼거리였다.이제 정 군은 3대에 걸쳐 인연을 맺은 정든 학교를 떠나 더 많은 친구가 있는 중학교에 진학한다. 5년간 동급생 없이 지낸 특별한 경험과,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자양분 삼아 새로운 시작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다. 졸업식을 마친 그는 후배들과 선생님의 배웅을 받으며 씩씩하게 교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