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치히로가 내 눈앞! ‘센과 치히로’ 오리지널 팀 상륙

 애니메이션 역사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전 세계인의 가슴 속에 마스터피스로 새겨진 스튜디오 지브리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드디어 무대 위에서 살아 숨 쉬기 시작했다. 오리지널 투어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공연은 개막 전부터 이미 예매 사이트가 마비될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으며 역대급 흥행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지브리의 마법이 스크린을 넘어 무대라는 생생한 현실 공간에 안착했다는 소식에 팬들의 심장은 벌써부터 두근거리고 있다.

 

뮤지컬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지난 2001년 개봉해 전 세계를 매료시켰던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동명 원작을 바탕으로 한다. 이 작품은 우연히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발을 들이게 된 소녀 치히로가 부모님을 구하기 위해 벌이는 환상적인 모험을 그린다. 원작이 가진 독보적인 상상력과 기묘한 세계관을 과연 무대 위에서 어떻게 구현해 냈을지가 이번 공연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다.

 

존 케어드 연출가는 7일 서울 예술의전당 CJ라운지에서 열린 미디어콜을 통해 그 베일을 벗겼다. 그는 원작의 판타지를 라이브 공연으로 옮기는 과정이 가장 큰 도전이었다고 고백했다. 놀랍게도 제작진은 화려한 영상 효과나 컴퓨터 그래픽에 의존하는 쉬운 길 대신, 사람의 숨결이 느껴지는 정교한 무대장치와 배우들의 움직임, 그리고 11인조 오케스트라의 라이브 연주를 선택했다. 아날로그적인 방식을 통해 지브리 특유의 따뜻하고도 기묘한 감성을 극대화한 것이다.

 

 

 

무대 위에는 일본 전통 신앙인 신토의 세계관과 목욕탕 문화가 예술적으로 결합해 펼쳐진다. 웅장한 온천 건물이 무대 위에서 위용을 드러내고, 일본 전통 가면극인 노(Noh) 무대 형식을 빌린 회전 장치가 쉴 새 없이 돌아가며 관객들을 신비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특히 팬들이 가장 기대하는 장면 중 하나인 치히로가 퍼펫의 등에 올라타 하늘을 가로지르는 모습은 무대 예술의 극치를 보여주며 관객들에게 짜릿한 전율을 선사한다.

 

존 케어드 연출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작품이 가진 특별함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일반적인 연극이나 뮤지컬이 대사와 텍스트 위주로 흘러가는 것과 달리,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은 그림과 이미지 그 자체로 앞뒤 장면의 개연성을 완성한다고 설명했다. 이를 무대화하기 위해 인형(퍼펫)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관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도구로 삼았다. 여기에 지브리 음악의 거장 히사이시 조의 선율이 더해져 청각적인 완성도까지 완벽하게 갖췄다.

 

 

 

연출가는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상을 연구하며 말이 아닌 이미지만으로도 작품의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밝혔다. 역동적으로 움직이다가도 찰나의 순간 멈춰 서는 애니메이션 특유의 호흡을 무대 위에서 재현하기 위해 공을 들였다. 덕분에 관객들은 애니메이션 속 마법 같은 상황들이 눈앞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것 같은 생생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번 한국 공연은 2026년 초 오직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여정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다. 카미시라이시 모네와 카와에이 리나가 치히로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치며, 유바바와 제니바 역에는 원작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던 나츠키 마리가 직접 출연해 팬들에게 잊지 못할 감동을 선사한다. 원작의 팬들에게는 추억을 소환하는 시간이, 새로운 관객들에게는 무대 예술의 경이로움을 체험하는 시간이 될 전망이다.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오늘 개막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3월 22일까지 관객들과 만난다. 지브리 애니메이션을 보고 자란 세대부터 새로운 감성을 찾는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이번 공연은 올 상반기 최고의 화제작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들의 세계로 떠나는 이 환상적인 기차 여행에 동참하고 싶은 이들이라면 서둘러 예매창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지브리의 마법은 이제 막 서울에서 시작되었다.

 

정청래의 승부수, '1인1표'와 '합당' 두 마리 토끼 잡나?

 더불어민주당이 2월 초 당헌 개정을 통해 '대의원·권리당원 1인1표제' 도입을 확정 짓고, 곧바로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논의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두 사안 모두 당 지도부의 구상대로 관철될 경우, 이를 주도한 정청래 대표의 당내 입지가 크게 강화되며 연임 가도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민주당은 2월 2일부터 3일까지 중앙위원 투표를 통해 1인1표제 도입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처리할 예정이다. 대의원과 권리당원의 표 가치를 사실상 동일하게 조정하는 이 안건은 정 대표의 핵심 공약이다. 지난해 12월 참여율 저조로 부결된 바 있으나, 최근 권리당원 투표에서 85.3%라는 압도적 찬성률을 기록하며 이번 중앙위원회에서는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정 대표가 갑작스럽게 합당 카드를 꺼내 들며 당내 분위기가 어수선해졌지만, 1인1표제 안건 통과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당의 핵심 간부들로 구성된 중앙위원들이 합당 문제와 당내 민주주의 강화 문제를 별개의 사안으로 판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조승래 사무총장 역시 높은 권리당원 참여율을 근거로 안건 통과를 자신했다.1인1표제 도입이 마무리되면, 시선은 자연스럽게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문제로 옮겨간다. 당내 일부 반발에도 불구하고 합당 추진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다가오는 6·3 지방선거를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으로 규정하고 압승을 노리는 상황에서, 야권 표 분산이라는 불안 요소를 사전에 제거해야 한다는 현실론이 힘을 얻고 있다.지난 총선 당시 수도권과 충청권 등 여러 지역구에서 1~2천 표 차의 박빙 승부가 펼쳐졌던 경험이 합당 논의에 불을 지폈다. 현재의 높은 당 지지율만 믿고 3자 구도로 선거를 치를 경우, 단 한 곳의 패배도 아쉬운 상황에서 압승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박주민, 박지원 등 당내 중진 의원들 역시 선거 승리를 위해 합당의 필요성을 연일 역설하고 있다.결국 정 대표가 추진하는 1인1표제 도입과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이 모두 성사되고 지방선거에서 승리라는 결과로 이어질 경우, 그의 당 장악력은 비약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이는 당대표 연임을 향한 가장 확실한 발판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