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아이유부터 손예진까지…2026년 안방 '올스타전'

 2026년 드라마 라인업은 “캐스팅만 봐도 이미 한 편 다 봤다”는 말이 나올 만큼 화려하다. 아이유·변우석, 송혜교·공유, 신민아·주지훈, 수지·김선호, 손예진·지창욱까지 톱스타 조합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편성 무게추도 넷플릭스·디즈니+ 등 글로벌 OTT로 기울며, K콘텐츠 붐이 내년에도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기대작으로는 MBC 편성을 앞둔 ‘21세기 대군부인’이 꼽힌다. 21세기 입헌군주제 대한민국이라는 설정 아래, 재벌이지만 평민 신분이 콤플렉스인 성희주(아이유)와 왕의 아들이지만 가진 것 없는 이안대군(변우석)이 신분과 운명에 맞서는 로맨스를 그린다. ‘궁’을 떠올리게 하는 세계관에, ‘폭싹 속았수다’ 이후 아이유의 행보와 ‘선재 업고 튀어’ 이후 변우석의 첫 드라마라는 점이 기대감을 키운다.

 

넷플릭스에서는 송혜교·공유 주연의 ‘천천히 강렬하게’가 주목받고 있다. 1960~80년대 한국 연예계를 배경으로, 성공을 꿈꾸며 모든 것을 걸었던 이들의 성장 서사를 담는다. 무엇보다 노희경 작가가 극본을 맡아 ‘그들이 사는 세상’ 이후 송혜교와 다시 호흡을 맞춘다. 넷플릭스가 시대극 장르에서도 글로벌 진입장벽을 더 낮출 수 있을지 관전 포인트다.

 


디즈니+는 ‘재혼황후’로 승부수를 던진다. 인기 웹소설·웹툰 원작의 판타지 로맨스를 원작 설정 그대로 과감하게 살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완벽한 황후 나비에(신민아), 이혼을 통보하는 황제 소비에슈(주지훈), 재혼 상대 하인리(이종석) 등 인물 구도가 뚜렷해 팬덤 기대가 크다. 이세영까지 합류하며 라인업도 탄탄해졌다.

수지·김선호가 새로 호흡을 맞추는 ‘현혹’은 캐스팅 변동과 촬영 잡음에도 불구하고 관심을 끌고 있다. 1935년 경성을 배경으로, 미스터리한 여인 송정화(수지)의 초상화를 맡게 된 화가 윤이호(김선호)가 비밀에 다가가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한재림 감독 연출, 인기 웹툰 원작이라는 조합이 장르적 완성도를 기대하게 한다.

 

손예진·지창욱·나나가 뭉친 ‘스캔들’은 영화 ‘스캔들’을 시리즈로 재해석한다.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사랑 내기’라는 위험한 게임에 뛰어드는 조씨부인(손예진)과 연애꾼 조원(지창욱), 그리고 그 내기에 휘말리는 희연(나나)의 관계가 핵심이다. 수위와 감정선의 균형을 어떻게 잡아 TV 시리즈의 문법으로 옮길지가 관건이다.

 

전반적으로 대작들이 OTT에 집중되는 흐름 속에서도, 지상파 기대작이 함께 존재한다는 점은 반갑다. 플랫폼 경쟁과 스타 캐스팅, 강력한 IP가 맞물린 2026년 드라마 시장이 어떤 ‘흥행 지도’를 그릴지 이목이 쏠린다.

 

‘그림자 스펙’ 학벌, 언제까지 발목 잡을 건가

 채용 시장에서 지원자의 출신학교를 평가하는 관행이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 시민단체 교육의봄이 발표한 조사 결과는 이러한 현실을 수치로 보여준다. 인사담당자 10명 중 7명 이상이 채용 과정에서 학벌을 고려하고 있으며, 이는 많은 취업 준비생이 느끼는 ‘학벌의 벽’이 단순한 체감이 아님을 증명한다.학벌 정보는 주로 서류 전형이라는 채용의 가장 초기 단계에서부터 강력한 필터로 작동한다. 인사담당자들은 출신학교를 통해 지원자의 학문적 성취도 자체보다는 ‘업무 수행 태도에서의 책임감과 성실성’이나 ‘빠른 학습 능력’ 등을 추론하려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학벌이 개인의 역량을 증명하는 객관적 지표가 아닌, 태도를 가늠하는 손쉬운 대리 지표로 활용되고 있음을 시사한다.흥미로운 지점은 학벌을 평가하는 태도에서 세대 간의 뚜렷한 인식 차이가 발견된다는 점이다. 인사 경력이 10년 이상인 고참급 관리자일수록 출신학교를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반면, 3년 미만의 저연차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회사 방침과 무관하게 학벌을 보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경향은 채용 문화의 변화 가능성을 엿보게 하는 대목이다.실제로 변화의 요구는 내부에서도 감지된다. 전체 응답자의 70% 이상이 출신학교 정보를 보지 않고도 지원자의 역량을 검증할 수 있는 대체 수단이 마련된다면 이를 적극 도입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는 학벌 중심의 낡은 채용 관행이 비효율적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으며, 새로운 평가 시스템에 대한 수요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하지만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이 실질적인 제도로 이어지기까지는 한계가 명확하다. 현행 고용정책기본법이 출신학교에 따른 차별을 금지하고는 있지만, 처벌 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채용 과정에서부터 학력 정보를 요구하거나 활용하는 행위 자체를 금지하고, 위반 시 과태료를 부과하는 내용의 ‘채용절차 공정화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교육계와 시민사회는 출신학교가 개인의 순수한 능력보다는 가정 배경이나 사교육 접근성 등 외부 요인의 영향을 크게 받는 결과물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따라서 이를 채용의 잣대로 삼는 것은 불공정의 악순환을 심화시킬 뿐이라는 비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300개가 넘는 단체가 참여한 국민대회가 열리는 등, 출신학교 차별을 법적으로 근절하려는 사회적 움직임은 점차 구체화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