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남자도 80세 시대,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한국인의 기대수명이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며 비약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4년 생명표에 따르면, 올해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3.7세로 집계되었다. 이는 의료 기술의 발전과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가 본격화되기 전인 1970년의 62.3세와 비교하면 반세기 만에 무려 21.4년이나 늘어난 놀라운 수치다. 특히 이번 통계에서는 남성의 기대수명이 80.8세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80세의 벽을 넘어섰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2014년 78.6세였던 것과 비교하면 10년 새 2.2세가 늘어난 것으로, 같은 기간 1.6세 증가(85.0세 → 86.6세)에 그친 여성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평균 수명이 늘어나는 시대적 흐름 속에서, 막연한 통계치를 넘어 '나' 개인의 예상 수명은 과연 어느 정도일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한 서비스가 등장해 화제다. 건강 정보 플랫폼 헬스코어데일리(healthcoredaily)는 최근 통계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의 신체 정보와 생활 습관을 종합해 예상 수명과 '생체 나이'를 알려주는 '기대 수명 계산기'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성별, 나이, 키와 몸무게를 이용한 체질량지수(BMI), 혈압 등 기본적인 건강 정보를 입력하고, 몇 가지 생활 습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것만으로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수치로 확인할 수 있어 이용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다.

 


계산기의 원리는 국가 통계상 평균 기대수명을 기준점으로 설정한 뒤, 개인의 생활 습관이라는 변수를 대입해 '나만의 수명'을 예측하는 방식이다. 측정 항목은 흡연량, 음주 빈도, 운동량, 수면 시간처럼 개인의 의지로 충분히 조절 가능한 생활 습관이 핵심적인 가감 요인으로 작용한다. 예를 들어, 흡연은 약 5년, 비만은 3년, 운동 부족은 2년가량 기대수명을 단축시키는 강력한 위험 요소로 계산된다. 반대로 규칙적인 운동 습관은 3년, 건강한 식단 관리는 2년 정도 수명을 늘려주는 긍정적인 요인이 된다. 여기에 나트륨 섭취량, 채소 섭취 빈도와 같은 세부적인 식습관과 스트레스 수준, 당뇨나 고지혈증 같은 기저 질환 유무 및 가족력까지 종합적으로 반영하여 최종 결과를 도출해낸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제시되는 예상 수명은 의학적인 진단이나 예언과는 거리가 멀다. 헬스코어데일리 측은 이 결과가 절대적인 수치는 아니지만, 현재 자신의 생활 습관 중 어떤 부분이 수명을 단축시키고 있는지, 또 어떤 부분을 개선해야 더 건강한 삶을 살 수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일종의 '건강 가이드라인'으로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한다. 즉, 결과로 나온 숫자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이를 계기로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자신의 식습관이나 운동 부족 문제 등을 객관적으로 되돌아보고 건강 관리에 대한 동기를 부여받는 '건강 성적표'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헬스코어데일리 공식 홈페이지에서 누구나 무료로 이용해 볼 수 있다.

 

8년간의 추적, 마침내 드러난 한국 고유 살모사 2종

 한반도 생물 주권의 새로운 장이 열렸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제주도와 백령도에 서식하는 쇠살모사가 내륙의 개체와는 다른, 우리나라에만 존재하는 고유종임을 최초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견으로 한국의 고유 파충류 목록에 새로운 이름 두 개가 오르게 됐다.이번 성과는 2018년부터 약 8년간 이어진 ‘동물자원의 유전자 다양성 연구’의 결실이다. 연구진은 전국 각지에서 쇠살모사 513마리의 표본을 확보하고 유전자(DNA)와 형태를 정밀하게 비교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다. 쇠살모사는 한반도 전역과 중국, 러시아 등지에 넓게 분포하는 종으로, 그간 국내 개체군만의 고유성은 알려진 바 없었다.분석 결과, 쇠살모사 집단은 유전적으로 내륙, 제주도, 백령도 세 그룹으로 뚜렷하게 나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섬에 격리된 개체들은 외형적으로도 차이를 보였다. 백령도 개체군은 내륙 개체군에 비해 몸통과 꼬리가 더 길고 배 쪽 비늘 수가 많은 특징을 가졌으며, 제주도 개체군은 반대로 배비늘 수가 더 적은 경향을 보였다.이러한 유전적, 형태적 분화는 각 섬의 고립된 환경 속에서 독자적인 진화 과정을 거쳤음을 의미한다. 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제주도와 백령도의 쇠살모사를 각각 별도의 아종(亞種)으로 판단하고 ‘제주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jejuensis)’와 ‘백령쇠살모사(Gloydius ussuriensis baengnyeongensis)’라는 새로운 학명을 부여했다.이번 발견의 의미는 매우 크다. 기존에 한반도에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파충류 약 30여 종 중 고유종은 북한 지역의 장수도마뱀 1종뿐이었다. 살모사, 쇠살모사, 까치살모사 등 기존 살모사 3종 역시 모두 중국이나 러시아 등 해외에서도 발견되는 종이었다. 이번 발견은 국내 서식 뱀 중 최초의 고유종 보고 사례다.국립생물자원관은 이번 연구 결과를 생물 분류학 분야의 권위 있는 학술지인 ‘Journal of Species Research’ 2월호에 게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두 고유종 살모사는 국가생물종목록에도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