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잘나가던 호카의 추락…대표 폭행 논란에 소비자들 '등 돌렸다'

 국내 러닝 열풍을 타고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던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가 유통사 대표의 폭행 논란이라는 암초를 만나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호카의 국내 총판사인 조이웍스앤코는 6일, 조성환 대표의 하청업체 관계자 폭행 및 폭언 논란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하며 사태 수습에 나섰다. 회사 측은 "어떠한 사유로도 물리적 충돌은 정당화될 수 없다"며 사안의 중대성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으며, 조 대표가 현재 진행 중인 사법 절차에 성실히 임하고 피해자와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소비자들의 분노가 들끓으며 불매 운동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이번 사건은 조 대표가 최근 서울 성수동의 한 폐교회 건물로 하청업체 관계자들을 불러내 폭력을 행사했다는 충격적인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조 대표는 피해자들에게 "나 알아?", "나에 대해서 뭐 알아?"와 같은 위압적인 질문을 반복하며 언성을 높이고 뺨을 때리는 등 폭행을 가했다. 이로 인해 피해자들은 갈비뼈 골절과 뇌진탕 증세 등 심각한 상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져 단순한 다툼을 넘어선 '갑질 폭행'이라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인기 브랜드의 성공 신화 뒤에 감춰져 있던 대표의 추악한 민낯이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은 큰 충격과 배신감을 느끼고 있다.

 


물론 조 대표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하청업체 관계자들이 먼저 사실과 다른 내용을 퍼뜨리고 다녀 이를 바로잡고 제지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쌍방 간의 물리적 충돌'이었다고 항변하고 있다. 심지어 회사 측은 조 대표 역시 전치 4주에 해당하는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하며 맞서고 있다. 하지만 피해자들을 인적이 드문 폐건물로 따로 불러냈다는 점, 위압적인 분위기 속에서 폭행이 이루어졌다는 정황, 그리고 피해자들이 입은 상해의 정도를 고려할 때 이러한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러닝 열풍이 본격화된 이후 국내외 시장에서 급성장하며 2025년 1~10월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나 증가했던 호카는 이번 대표 리스크로 인해 최대의 위기를 맞았다. 조이웍스앤코 측은 "경영 안정성과 이해관계자에 대한 신뢰가 훼손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며 재차 사과했지만, 성난 소비자들은 "범죄자가 유통하는 신발을 신을 수 없다"며 등을 돌리고 있다. 한 개인의 비뚤어진 갑질 행태가 한순간에 브랜드 전체의 이미지를 나락으로 떨어뜨리고, 그간의 성공을 물거품으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주는 씁쓸한 사례로 남게 되었다.

 

"한국이나 가라" 1,600억의 사나이의 몰락

메이저리그를 호령하며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이영상까지 거머쥐었던 트레버 바우어가 이제는 아시아 무대에서도 완전히 설 자리를 잃었다. 한때 3년 1억 2000만 달러라는 천문학적인 계약을 따냈던 스타 플레이어의 몰락이라기엔 그 과정이 너무나 처참하다. 실력 하락은 물론이고 가는 곳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고질적인 인성 논란이 결국 그의 발목을 잡았다.중남미와 일본 야구 소식에 정통한 에드윈 에르난데스는 지난 26일 자신의 SNS를 통해 바우어의 미래가 어둡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바우어가 2026년 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팀들과 계약하지 못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분석했다. 비록 상황이 바뀔 여지는 있으나 현재 일본 구단들 사이에서 바우어에 대한 수요는 사실상 전멸한 상태라는 것이 현지의 지배적인 시각이다.이러한 소식이 전해지자 바우어의 에이전트인 레이첼 루바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루바는 바우어 본인이 현재 일본 팀과의 계약을 원하지 않는 것이며, 오히려 구단들이 상황이 바뀌면 연락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기싸움을 벌였다. 하지만 이러한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지난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뛰었던 바우어는 시즌 종료 후 자유계약 신분이 되었으나 원소속팀은 물론 그 어느 구단으로부터도 공식적인 제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무라 요타 DeNA 구단 사장 역시 지난해 말 인터뷰를 통해 바우어 측에 어떠한 오퍼도 하지 않았음을 분명히 했다. 바우어가 일본에서 외면받는 가장 큰 이유는 수치로 증명되는 기량 저하다. 지난해 DeNA 소속으로 21경기에 나서 133⅔이닝을 소화했지만 성적은 4승 10패, 평균자책점 4.51에 그쳤다. 극단적인 투수 유리 리그인 일본에서 외국인 선발 투수가 4점대 중반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는 것은 냉정하게 말해 낙제점이다. 2023년 일본 첫해에 10승 4패, 평균자책점 2.76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데뷔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50km대 초반으로 떨어졌고 제구력까지 흔들리며 600만 달러라는 고액 연봉값을 전혀 하지 못했다.더욱 결정적인 문제는 일본 야구의 정서를 정면으로 거스른 그의 태도였다. 지난해 8월 히로시마 도요카프전에서 이닝 종료 후 상대 타자가 떨어뜨린 배트를 발로 차는 모습이 중계 화면에 포착됐다. 도구를 소중히 여기고 야구를 신성시하는 일본 야구 팬들에게 이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모욕적인 행위였다. 이 사건 이후 바우어는 팬들의 신뢰를 완전히 잃었으며 인성 논란의 중심에 섰다.기행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컨디션 난조를 핑계로 등판을 미루던 바우어는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부진한 투구를 선보였고, 가을야구를 앞두고 치른 일본통운 사회인 야구팀과의 연습경기에서는 1이닝 5실점이라는 굴욕적인 성적을 남겼다. 아마추어 선수들에게조차 난타당하는 사이영상 투수의 모습에 구단은 실망을 넘어 분노했고 결국 그는 클라이맥스 시리즈 엔트리에서도 제외되는 수모를 당했다. 일본 현지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다 못해 험악하다. 기사 댓글에는 사회인 팀에게도 통하지 않는 투수를 누가 데려가겠느냐는 비아냥부터 상대 선수에 대한 존중이 없는 선수는 필요 없다는 비판이 가득하다. 일부 팬들은 한국이나 대만 리그로 떠나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현재 KBO리그 역시 바우어를 받아줄 상황이 아니다. 이미 모든 구단이 외국인 구성을 마치고 스프링캠프에 돌입한 상태인 데다, 과거 그의 영입을 검토했던 팀들도 복잡한 사생활 문제와 돌출 행동 리스크 때문에 일찌감치 선택지에서 그를 지운 것으로 전해졌다.바우어의 몰락은 자업자득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2020년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으며 정점에 올랐던 그는 2021년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하며 메이저리그 경력이 단절됐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에도 불구하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전례 없는 중징계를 내렸고 소속팀이었던 LA 다저스는 2250만 달러의 잔여 연봉을 포기하면서까지 그를 방출했다. 반성 없는 뻔뻔한 태도에 질린 결과였다.과거에도 바우어는 드론 수리 중 부상으로 월드시리즈 등판을 망치거나 교체 지시에 화가 나 공을 담장 밖으로 던지는 등 통제 불능의 사고뭉치였다.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읍소하며 반성하는 척했지만 일본에서의 행태는 본성이 변하지 않았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어느덧 서른다섯 살이 된 바우어에게 이제는 손을 내미는 리그가 보이지 않는다. 야구 실력보다 앞서야 할 인성을 망각한 천재 투수의 쓸쓸한 말로가 야구계에 큰 교훈을 남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