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600명 총집결한 부산, 불황 속 '글로벌 해양수도' 외쳤다

 부산 경제계가 2026년 새해의 문을 열며 '글로벌 해양수도'라는 담대한 비전을 향한 결의를 다졌다. 부산상공회의소는 2일 오후, 지역의 정·재계 및 각계 주요 인사 600여 명이 총집결한 가운데 부산 롯데호텔에서 '2026년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매년 업무 첫날 열리는 이 행사는 단순한 신년 하례를 넘어, 지역 사회의 역량을 한데 모아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청사진을 공유하는 약속의 장이다. 올해는 특히 국내외 경기 둔화와 산업 구조 전환의 가속화라는 녹록지 않은 경제 여건 속에서, 부산만의 활로를 개척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는 자리로서 그 의미가 더욱 깊었다.

 

이날 행사의 중심에는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실현이라는 구체적인 목표가 있었다. 양재생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2026년을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 실현의 원년으로 선언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가덕도신공항 건설, 북항재개발 사업, 그리고 HMM 본사 부산 이전이라는 3대 핵심 현안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경제계의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양 회장은 이들 핵심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지역 경제계가 모든 역량을 동원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임을 분명히 하며, 부산의 미래를 바꿀 거대 프로젝트에 대한 책임 있는 역할을 약속했다.

 


부산 경제계의 다짐은 거대 담론에만 머무르지 않았다. 양재생 회장은 지역 기업들이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사업 재편과 산업 전환을 적극 지원하는 한편,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결되는 정주 여건 개선에도 책임 있는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안정적인 식수 확보' 문제를 직접 언급하며, 기업 활동과 시민 생활의 가장 기본적인 인프라부터 꼼꼼히 챙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그는 "기업이 마음껏 투자하고, 시민들이 떠나지 않고 머물 수 있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부산 경제계에 주어진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덧붙이며, 사람과 자본이 모이는 매력적인 도시 부산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한자리에 모인 박형준 부산시장, 안성민 시의회 의장 등 지역 리더들 역시 부산 경제계의 비전에 깊은 공감과 지지를 표하며 협력을 약속했다. 부산상의는 앞으로 중앙정부 및 부산시와의 긴밀한 공조 체제를 더욱 강화하고, 지역 사회 각계각층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정책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부산이 가진 해양과 물류 분야의 경쟁력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동시에, 기존 산업의 체질 개선과 신성장 동력 발굴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아 '글로벌 해양수도'라는 원대한 목표를 반드시 실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만화가 현실로' 벤피카 수문장의 미친 반전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만화 같은 장면이 현실로 펼쳐졌다. 전 세계 축구 팬들의 눈을 의심케 한 주인공은 바로 SL 벤피카의 수문장 아나톨리 트루빈이다.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벤피카는 29일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25-2026 UEFA 챔피언스리그 리그 페이즈 8차전에서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상대로 4-2 대역전승을 거두며 유럽을 충격에 빠뜨렸다.이번 승리로 벤피카는 드라마 같은 반전을 썼다. 8경기 3승 5패, 승점 9점을 기록한 벤피카는 마르세유와 승점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단 1골 차이로 앞서며 전체 24위, 즉 16강 플레이오프행 막차를 탔다. 반면 우승 후보 레알 마드리드는 승점 15점에 머물며 9위로 밀려나 8위까지 주어지는 16강 본선 직행 티켓을 놓치는 굴욕을 맛봤다.경기는 초반부터 뜨거웠다. 기선을 제압한 쪽은 레알 마드리드였다. 전반 30분 라울 아센시오의 날카로운 크로스를 킬리안 음바페가 머리로 밀어 넣으며 앞서갔다. 세계 최고의 공격수다운 결정력이었다. 하지만 벤피카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불과 6분 뒤 반젤리스 파블리디스의 도움을 받은 안드레아스 시엘데루프가 동점 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전반 종료 직전에는 파블리디스가 직접 얻어낸 페너티 킥을 성공시키며 2-1로 전세를 뒤집었다. 후반전은 그야말로 난타전이었다. 벤피카의 시엘데루프가 추가 골을 넣으며 점수 차를 벌리자, 음바페가 다시 한번 추격 골을 터뜨리며 벤피카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3-2로 아슬아슬한 리드를 이어가던 벤피카에게 기회가 왔다. 후반 막판 레알 마드리드의 아센시오와 호드리구가 연달아 퇴장당하며 경기장에는 9명의 레알 선수만 남게 된 것이다.하지만 벤피카에게 3-2 승리는 부족했다. 16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다득점이 절실한 상황이었다. 이때 믿기지 않는 영웅이 등장했다. 후반 53분 마지막 프리킥 찬스에서 박스 안으로 공격 가담을 한 아나톨리 트루빈 골키퍼가 높게 뜬 공을 정확한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경기장은 순식간에 광란의 도가니가 됐고, 벤피카는 4-2 스코어를 완성하며 극적으로 생존했다.경기가 끝난 후 트루빈은 자신이 득점하게 된 황당하고도 절박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공개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사실 자신은 득점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고 고백했다. 트루빈은 불과 몇 분 전만 해도 상대 크로스를 잡으면 무릎을 꿇고 시간을 끌며 3-2 승리를 지키려 했다고 털어놨다. 그 시점까지만 해도 1골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트루빈을 깨운 것은 동료들의 절규였다. 마지막 프리킥 상황이 선언되자 벤피카 동료들이 트루빈을 향해 미친 듯이 손짓하며 올라오라고 소리를 질렀다. 트루빈은 그제야 아차 싶었다며 우리가 한 골이 더 필요한 상황이라는 것을 깨닫고 박스 안으로 전력 질주했다고 당시 긴박했던 순간을 설명했다. 만약 동료들의 외침이 없었다면 트루빈은 골문에 머물렀을 것이고, 벤피카는 승리하고도 탈락하는 비극을 맞이했을지도 모른다. 트루빈의 활약은 득점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그는 본업인 골키퍼로서도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다. 90분 내내 골문을 지키며 4번의 결정적인 선방과 3번의 다이빙 세이브를 기록해 음바페와 주드 벨링엄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의 파상공세를 온몸으로 막아냈다. 기록 전문 매체들에 따르면 트루빈은 이날 경기에서 박스 내 세이브 2회를 포함해 팀 승리의 일등 공신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유럽 현지 언론들은 무리뉴 감독의 용병술과 함께 트루빈의 집념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라는 거대 클럽을 상대로 골키퍼가 직접 쐐기 골을 박으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 지은 장면은 챔피언스리그 역사에 남을 명장면으로 꼽힌다. 벤피카 팬들은 이제 트루빈을 단순한 골키퍼가 아닌 팀의 생존을 이끈 수호신으로 추대하고 있다.역대급 기적을 쓴 벤피카는 이제 16강 플레이오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골 넣는 골키퍼 트루빈과 '우승 청부사'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이들이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