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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새해, '템플스테이'에서 조용히 소원 빌어볼까?

 2026년 병오년(丙午年) 새해를 앞두고, 시끌벅적한 도심의 연말 분위기에서 벗어나 한 해를 차분히 돌아보고 희망찬 새해를 설계하려는 이들을 위한 특별한 기회가 마련된다. 대한불교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전국 30여 개의 사찰과 손잡고,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새해맞이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는 매년 반복되는 송년회와 파티 문화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고즈넉한 산사에서의 하룻밤이라는 색다른 대안을 제시하며, 자신만의 속도로 한 해를 정리하고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는 성찰의 시간을 선물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는 각 사찰의 특색을 살린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참가자들의 선택의 폭을 넓혔다. 대표적으로 제주 관음사는 '혼디드렁('함께'라는 뜻의 제주 방언) 잘 달려보게 마씸'이라는 정겨운 이름 아래, 12월 31일 당일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참가자들은 염주를 직접 만들며 108배를 올리고, 따뜻한 떡국을 나누어 먹은 뒤 캠프파이어를 즐기며 한 해의 마지막 밤을 보낸다. 이후 자정이 되면 다 함께 제야의 종을 울리며 2026년의 첫 순간을 맞이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된다. 단순한 관광을 넘어, 제주의 자연과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체험을 통해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 수 있다.

 


보다 깊이 있는 체험을 원한다면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강원도 강릉 용연사의 템플스테이가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참가자들은 31일 입소하여 고요한 분위기 속에서 법구경을 필사하고 108배 명상을 하며 번잡했던 마음을 가라앉히는 시간을 갖는다. 이후 제야의 종소리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고, 1월 1일 새벽에는 다 함께 떡국을 먹은 뒤 동해의 일출 명소인 연화봉에 올라 붉게 타오르는 새해 첫해를 바라보며 각자의 소원을 비는 일정으로 진행된다. 대구 동화사 역시 윷놀이, 제기차기 등 전통 민속놀이와 소원지 작성, 타종 체험, 신년 산행 등을 결합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즐겁게 참여하며 2025년을 보내고 희망찬 2026년을 맞이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러한 새해맞이 템플스테이는 앞서 언급된 사찰들 외에도 경기도 남양주 봉선사, 화성 용주사, 충북 보은 법주사, 전남 보성 대원사 등 전국 각지의 사찰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한국불교문화사업단장 일화스님은 "어린이부터 가족, 성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세대가 각자의 삶의 속도에 맞춰 사찰에서 진정한 쉼과 성찰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산사의 고요함 속에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마음을 다잡아 병오년 새해를 평안하게 맞이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각 사찰별 상세한 일정과 참가 신청은 템플스테이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서울 버스 노조의 완승, 요금 인상과 세금 폭탄은 예고됐다

 이틀간 서울 시민의 발을 묶었던 시내버스 파업이 끝났지만, 더 큰 후폭풍이 예고되고 있다. 노사 양측은 임금 2.9% 인상에 합의하며 운행을 재개했지만, 이번 합의는 향후 더 큰 비용 부담을 시민에게 전가하는 '조삼모사'식 타결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이번 협상에서 노조는 사실상 완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핵심 쟁점이었던 상여금의 통상임금 포함 문제는 대법원 판결 이후로 논의를 미루며, 당장의 임금 인상률을 관철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는 향후 대법원 판결 결과에 따라 임금이 추가로 16%까지 오를 수 있는 여지를 남긴 것으로, 잠재적 인상률이 최고 20%에 달하는 '시한폭탄'을 남겨둔 셈이다.이러한 일방적 협상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서울시의 '준공영제'가 있다. 버스 회사의 적자를 시 재정으로 보전해주는 구조 탓에, 사측은 임금 인상 협상에서 강하게 버틸 이유가 없다. 결국 적자 보전의 주체인 서울시가 실질적인 협상 당사자이며, 이번 노조의 요구 수용 역시 서울시의 묵인 없이는 불가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문제는 재정 부담이다. 서울시는 이미 매년 수천억 원의 혈세를 버스 회사 적자 보전에 쏟아붓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4,575억 원이 지원됐으며, 코로나 시기에는 연간 8천억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여기에 통상임금 판결로 인건비가 급등하면, 버스 요금의 대폭 인상이나 시민 세금 부담 가중은 피할 수 없는 수순이 된다.이번 사태는 준공영제의 구조적 한계를 명확히 드러냈다. 운영의 책임은 민간 회사에 맡기면서 재정 부담은 공공이 떠안는 현행 시스템은 운수업체의 도덕적 해이를 유발하고, 노조는 파업을 무기로 시민의 이동권을 볼모 삼아 요구를 관철하는 악순환을 낳고 있다.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는 이번 파업을 계기로 준공영제에 대한 전면적인 수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노선별 수요에 따라 공영제와 민영제를 혼합하는 이원화 모델, 운행 성과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급하는 성과연동제 도입 등 제도적 실패를 바로잡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