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무심코 샤워기 물로 입 헹궜다가…비결핵 폐질환 위험

 샤워 중 무심코 샤워기에서 나오는 물로 입안을 헹구는 습관이 있다면 당장 멈춰야 한다. 이 사소하고 무의식적인 행동이 우리 몸에 세균을 직접 주입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전문가의 엄중한 경고가 나왔다. 특히 오래 사용해 낡은 샤워기 헤드와 호스 내부는 각종 세균이 증식하기에 최적의 환경이다. 이렇게 번식한 균들은 강력한 물줄기와 함께 분사되어 입안으로 그대로 침투하게 되는데, 이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 치명적인 폐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습관이다.

 

문제의 주범은 ‘비결핵항산균’이다. 결핵균과 나병균을 제외한 모든 항산균을 일컫는 이 균은 흙, 강, 호수 등 자연환경은 물론 수도관, 가습기, 그리고 샤워기처럼 물을 사용하는 가정 환경 곳곳에 광범위하게 존재한다. 특히 염소 소독에도 잘 죽지 않고, 표면에 단단히 달라붙어 물때(바이오필름)를 형성하며 살아남는 끈질긴 생명력을 가졌다. 건강한 성인은 면역 체계가 이 균의 침입을 효과적으로 방어할 수 있지만, 면역력이 저하된 고령층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같은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과거 결핵으로 폐 손상을 입었거나 면역억제 치료를 받는 사람에게는 이야기가 다르다. 이들이 샤워기 물로 입을 헹굴 경우, 비결핵항산균이 구강과 상기도를 거쳐 폐 깊숙이 침투해 심각한 폐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러한 위험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은 철저한 위생 관리다. 미국 콜로라도대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플라스틱 재질의 샤워기가 금속 재질보다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세균 농도가 평균적으로 낮게 나타났지만, 재질만 믿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전문가들은 샤워기 헤드를 최소 6개월에 한 번씩은 교체하고, 주기적인 청소를 통해 내부의 물때와 세균을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청소는 과탄산소다를 녹인 따뜻한 물에 샤워기 헤드와 줄을 분리하여 1시간 정도 담가 불린 후, 칫솔이나 작은 솔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아내는 방식으로 진행하면 된다.

 

단순히 입을 헹구는 습관을 바꾸고 샤워기를 청소하는 것을 넘어, 일상 전반의 주의가 필요하다. 샤워 시 뜨거운 물을 너무 오래 틀어 수증기를 과도하게 흡입하는 것을 피하고, 잦은 사우나나 수영장 방문 역시 감염의 경로가 될 수 있음을 인지해야 한다. 또한 비결핵항산균은 흙 속에도 다량 존재하므로, 정원이나 텃밭을 가꾸는 취미가 있다면 KF94 등급의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여 흙먼지 속 세균의 흡입을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심코 해온 작은 습관이 건강을 위협하는 통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오늘부터라도 당장 바로잡는 것이 나와 가족의 건강을 지키는 현명한 길이다.

 

효성중공업, 미국서 창사 이래 최대 규모 계약 따냈다

효성중공업이 미국 전력 시장의 핵심 공급자로 부상하며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미국 내 유력 송전망 운영사와 약 7870억 원에 달하는 초고압 전력기기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이 미국 시장에서 따낸 단일 전력기기 프로젝트로는 역대 가장 큰 규모다.이번 초대형 계약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전기차 보급 확산으로 폭증하는 미국의 전력 수요가 자리하고 있다. 기존의 노후화된 전력망으로는 감당이 어렵다고 판단한 현지 전력 사업자들이 대용량 전력을 손실 없이 장거리로 보낼 수 있는 765kV 초고압 송전망 구축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이 분야의 기술 강자인 효성중공업에게 기회가 찾아왔다.765kV 초고압변압기는 고도의 기술력과 신뢰성이 요구되는 고부가가치 제품이다. 효성중공업은 일찍이 2001년 미국 법인을 세우며 시장을 개척, 2010년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에 해당 제품을 수출하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단순 수출을 넘어 현지 생산의 중요성을 간파한 선제적 투자가 이번 성과의 핵심 동력이었다.특히 2020년 인수한 테네시주 멤피스 공장은 효성중공업의 북미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전초기지다. 이 공장은 현재 미국 내에서 유일하게 765kV 초고압변압기를 설계하고 생산할 수 있는 곳으로, 독보적인 현지 공급 능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추가 증설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이러한 과감한 현지화 전략은 '미국통'으로 불리는 조현준 회장의 장기적인 안목과 결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조 회장은 미국 에너지부 고위 관료 및 전력회사 경영진과 폭넓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브랜드 신뢰도를 높이는 한편, 멤피스 공장 인수와 육성을 직접 지휘하며 오늘의 결실을 일궜다.효성중공업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다시 한번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며 미국 765kV 초고압변압기 시장의 압도적인 1위 자리를 굳히게 됐다. 단순 제품 공급을 넘어 설계, 생산, 공급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제공자로서,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미국 전력망 안정화의 대체 불가능한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