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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만톤급 中 크루즈선 첫 입항…여수항, 유커로 '들썩'

 중국인 단체 관광객, '유커'를 태운 7만 7천 톤급 대형 크루즈선 '드림호'가 마침내 여수항에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번 드림호의 입항은 단순히 한 척의 배가 들어온 것을 넘어, 여수항이 동북아시아 크루즈 항로의 새로운 핵심 기항지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여수광양항만공사(YGPA)를 비롯한 유관기관들은 항만에 활기를 불어넣을 대규모 손님맞이에 만전을 기하며, 지역 관광 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다.

 

드림호를 타고 여수 땅을 처음 밟은 유커들은 곧바로 지역의 핵심 관광 명소를 둘러보는 여정에 나섰다. 이들의 동선은 여수의 상징적인 공간인 여수세계박람회장을 시작으로, 구국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숨결이 깃든 이순신광장을 거쳐, 대한민국 대표 생태 관광지인 순천만국가정원까지 이어졌다. 이는 단순히 스쳐 지나가는 방문이 아닌, 여수와 순천을 아우르는 남해안의 다채로운 매력을 깊이 있게 체험하는 고품격 관광 코스로 구성되었음을 보여준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이 과정에서 관광객들의 이동과 항만 운영에 한 치의 차질도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하며 체계적인 지원 시스템을 가동했고, 박람회장 내 체험 시설과 스카이타워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며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였다.

 


이번 드림호의 성공적인 기항은 여수항이 가진 지리적 이점과 우수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국제적인 크루즈 기항지로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음을 입증한 결정적인 사례로 평가된다. 과거 일부 노선에 한정되었던 크루즈 유치가 아닌, 중국 국적의 대규모 관광객을 태운 크루즈선이 직접 여수를 목적지로 선택했다는 사실 자체가 고무적이다. 이는 향후 더 많은 글로벌 크루즈 선사들의 관심을 유도하는 긍정적인 신호탄이 될 수 있다. 황학범 사장 직무대행 역시 이번 성과를 바탕으로 유관기관과 함께 크루즈 관광 활성화를 통해 실질적인 지역 경제 기여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밝혔다.

 

단발성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은 더욱 밝다. 이미 내년에는 중국 국적의 크루즈선이 5차례 이상 여수항에 추가로 기항할 것이 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이번 드림호의 방문이 일회성 행사가 아닌, 본격적인 중국 크루즈 관광객 유치의 서막을 여는 것임을 시사한다. 여수광양항만공사는 앞으로도 꾸준한 항만 인프라 개선과 맞춤형 관광 콘텐츠 개발을 통해 여수항을 찾는 모든 이들에게 최고의 경험을 선사하고, 명실상부한 동북아 크루즈 관광의 허브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을 계획이다.

 

 

 

서울은 2명, 지방은 48명…'불수능' 직격탄 맞은 지방 의대

 2026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모집으로 넘어간 인원이 총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는 '불수능'의 여파로, 의대가 요구하는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중 11개 대학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이 규모는 의대 정원이 복원되면서 전년도에 비해서는 30명 줄어든 수치지만, 모집 규모가 유사했던 2023학년도(13명)와 2024학년도(33명)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3.8배, 1.5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어서 올해 수능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한다.이러한 대규모 미충원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이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대부분의 의대가 수시에서 요구하는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 4'라는 기준은 올해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특히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영어 영역이 결정적인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더해,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점수 확보에 유리한 사회탐구 과목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확대되면서, 과학탐구 영역에 남은 학생들의 등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1, 2등급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이번 '불수능'의 직격탄은 수도권보다 지방권 의대에 집중됐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11개 대학 중 9곳이 지방권 의대였으며, 여기서 발생한 이월 인원만 48명에 달했다. 반면 서울권 의대는 고려대와 연세대 2곳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의 인원이 이월되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인제대학교가 14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우지 못했고, 그 뒤를 이어 충남대학교 11명, 한림대학교와 원광대학교가 각각 5명,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가 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지방 의대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이번 불수능의 파고를 넘지 못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결과적으로 수시에서 넘어온 50명의 인원은 현재 원서 접수가 한창인 2026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역대급 불수능으로 인해 자연계열 최상위권 고득점자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50개의 의대 정시 모집정원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의대 입시 경쟁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시에서 고배를 마신 수험생들에게는 정시에서 의대 문이 예상보다 넓어지는 '기회'가, 대학 입장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더욱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고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