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대통령의 승부수, ‘강력한 특례’ 약속에 충청권 통합 논의 불붙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제안한 대전·충남 행정구역 통합 논의가 정치권의 핵심 의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18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충남 지역 의원들과의 오찬 간담회 자리에서 수도권 과밀화 문제 해결과 국가 균형 발전의 중대한 전환점으로서 두 광역단체의 통합을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통합 자치단체의 새로운 대표를 선출할 수 있도록 속도감 있는 추진을 주문하면서, 이는 단순한 행정구역 개편을 넘어 국가 재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대통령의 이러한 구상은 중앙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의지와 맞물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광역 단위 통합 논의에 강력한 동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번 통합 논의가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여야를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이다.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가 이미 통합 추진에 공동으로 합의한 바 있으며, 여기에 대통령과 집권 여당까지 적극적으로 가세하면서 실현 가능성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민주당 의원들 역시 통합의 큰 뜻에 공감하며 향후 충북까지 아우르는 '충청권 메가시티' 구상을 위한 특별위원회 설치를 당에 건의하기로 하는 등 더욱 확장된 비전을 제시했다. 이처럼 여야가 한목소리를 내는 만큼, 주민 의견 수렴 절차 등이 원활히 진행된다면 내년 초 국회에서 통합 특별법이 발의되는 등 가시적인 성과가 도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앙정부는 성공적인 통합을 위해 파격적인 지원을 약속하며 힘을 싣는 모양새다. 이 대통령은 행정기관 소재지나 명칭 같은 민감한 문제에 대해 개방적이고 전향적인 자세로 해결할 것을 주문하는 한편, 통합된 자치단체에 재정 분권과 자치 권한을 대폭 이양하는 특례 조항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통합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이익을 최소화하고, 통합의 혜택이 모든 시민에게 돌아가게 함으로써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와 지지를 이끌어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5극 3특'을 중심으로 지방정부를 확장하겠다는 현 정부의 국정 기조에 따라, 대전·충남 통합 모델은 다른 지역의 연쇄적인 통합 논의를 촉발하는 선례가 될 수 있다.

 

대전·충남 통합이 현실화될 경우, 내년 6월 지방선거는 인구 360만 명에 달하는 거대 광역단체장의 자리를 놓고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격전지가 될 전망이다. 벌써부터 여야의 잠재적 후보군이 수면 위로 떠오르며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여권에서는 충남 아산에서 3선을 지낸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의 등판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며, 민주당에서는 양승조 전 충남지사, 박수현 수석대변인, 장철민 의원 등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야권에서는 통합 논의를 처음 이끌었던 이장우 대전시장과 김태흠 충남지사 간의 본선 같은 경쟁이 예상되는 등, 충청권의 정치 지형을 뒤흔들 역사적인 선거전이 예고되고 있다.

 

 

 

알고 보니 '밥'?…최준용, 손아섭 상대 11타수 1안타 천적

 롯데 자이언츠의 핵심 불펜 투수 최준용이 한솥밥을 먹었던 선배이자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 손아섭(한화 이글스)을 향해 유쾌한 돌직구를 날렸다. 그는 지난 30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야구라'에 팀 동료 이민석과 함께 출연해 마운드 위에서는 차마 밝히지 못했던 비하인드 스토리를 풀었다. 여러 이야기 가운데 단연 이목을 끈 것은 최준용이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선수로 주저 없이 손아섭을 지목한 대목이다. 그는 단순히 결과가 좋지 않아서가 아니라, "결과를 떠나 열받는 선수"라고 표현하며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최준용이 밝힌 이유는 두 사람의 '절친' 관계에서 비롯된 장난기 넘치는 신경전 때문이었다. 최준용에 따르면, 손아섭은 중요한 승부처에 등판하는 최준용에게 경기 전날부터 연락해 "주자가 없을 때는 변화구 던지지 말고 남자답게 직구로만 승부하자"고 부추긴다는 것이다. 최준용이 이를 거절하면 손아섭은 "너는 필승조 하겠냐. 배포가 작다"며 자존심을 긁는 도발도 서슴지 않았다. 선배의 짓궂은 도발에 발끈한 최준용은 실제로 오기가 생겨 직구 승부를 받아들였고, 이는 오히려 손아섭에게 '악몽'과도 같은 결과를 안겨주었다.결과는 최준용의 압승이었다. 그는 손아섭의 도발에 응수하며 직구 위주의 승부를 펼쳤고, 무려 10타수 연속 무안타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세웠다. 현재까지의 통산 상대 전적은 최준용이 직접 밝힌 대로 11타수 1안타. 손아섭이 NC 다이노스 소속이던 시절부터 9타석 연속 범타로 물러났고, 올해 6월 26일에서야 첫 안타를 신고했을 정도다. 최준용을 10타석 이상 상대한 타자 중 손아섭보다 낮은 타율을 기록한 선수는 박민우, 김선빈, 박찬호 등 손에 꼽을 정도이니, 그야말로 '천적' 관계가 따로 없는 셈이다.이처럼 거침없는 '디스전'을 벌이지만, 사실 두 사람은 야구계에서 소문난 절친한 선후배 사이다. 최준용이 롯데에 입단한 2020년부터 손아섭이 팀을 떠나는 2021년까지 2년간 한솥밥을 먹으며 끈끈한 정을 쌓았다. 손아섭이 팀을 옮긴 이후에도 인연은 계속되어, 과거 롯데 구단 유튜브 영상에서는 최준용의 갑작스러운 전화에 손아섭이 친근한 욕설(?)로 화답하는 모습이 공개돼 화제가 되기도 했다. 마운드 위에서는 한 치의 양보 없는 승부를 펼치지만, 그라운드 밖에서는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는 두 사람의 유쾌한 관계가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