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잠 못 드는 겨울밤, 수면제 대신 '이 차' 한 잔이면 새벽까지 꿀잠 예약

 길고 어두운 겨울밤, 이리저리 뒤척이며 잠 못 이루는 사람들이 많다. 한번 놓친 수면 리듬은 다음 날 컨디션까지 망가뜨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 가장 손쉽고 효과적인 해결책은 바로 '카페인 없는 따뜻한 차' 한 잔이다. 잠자리에 들기 전, 몸의 긴장을 부드럽게 풀고 체온을 안정시켜주는 차 한 잔의 여유는 수면의 질을 극적으로 끌어올리는 가장 간단한 비법이 될 수 있다. 수면제나 약물에 의존하기 전, 자연의 성분으로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다스려 깊은 잠을 유도하는 허브티의 세계에 주목해 보자.

 

불면증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1순위'로 추천되는 차는 단연 캐모마일이다. 캐모마일에 풍부한 '아피제닌' 성분은 천연 신경안정제 역할을 해 불안과 긴장감을 효과적으로 낮춰준다. 잠들기 한 시간 전 따뜻하게 마시면 흥분했던 몸과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으며 자연스럽게 수면 준비 상태로 전환된다. 특히 자주 깨거나 얕은 잠을 자는 사람에게 깊은 수면 단계로 진입하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만약 침대에 누워서도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머릿속이 시끄럽다면 '레몬밤'이 정답이다. 레몬밤은 과도하게 각성된 뇌를 느슨하게 만들어주는 효능이 있어 스트레스성 불면에 시달리는 이들에게 특히 효과적이다. 은은한 레몬 향이 신경을 안정시키고, 명상과 함께하면 그 효과가 배가되어 복잡한 생각의 스위치를 꺼주는 역할을 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온 '루이보스' 역시 숙면을 위한 훌륭한 선택지다. 카페인이 전혀 없어 밤늦게 마셔도 부담이 없을 뿐만 아니라, 마그네슘과 칼륨 등 신경 안정에 도움을 주는 미네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다. 건조한 겨울철, 따뜻한 루이보스 한 잔은 목을 촉촉하게 유지해 주며, 여기에 우유를 살짝 더해 '루이보스 밀크티'로 마시면 늦은 밤 출출함을 달래 야식의 유혹까지 막아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겨울철 난방으로 인해 목이 칼칼하고 건조해 잠을 설치는 편이라면 '모과차'를 추천한다. 모과는 목 점막을 촉촉하게 보호하고 호흡을 편안하게 만들어 수면 중 각성을 줄여준다. 단, 시판 모과청은 당분이 높을 수 있으니 물에 옅게 희석해 은은하게 즐기는 것이 좋다.

 

새콤한 맛이 매력적인 '히비스커스'는 하루 동안 쌓인 피로와 체내 염증을 완화해 몸을 편안하게 이완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다만 신맛이 강해 단독으로 마시기보다는 캐모마일이나 레몬밤 등 다른 허브와 블렌딩된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밤에 마시기에는 더 적합하다. 따뜻하게 마시면 뭉친 근육을 풀어주고 깊은 휴식 상태로 들어가는 것을 돕는다. 하지만 히비스커스는 이뇨작용을 촉진하는 효과도 있어, 잠들기 직전에 너무 많이 마시면 오히려 수면을 방해하고 밤새 화장실을 들락거리게 만들 수 있으니 양 조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꿀잠을 위한 차 한 잔이 오히려 숙면을 방해하는 독이 되지 않도록,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차를 현명하게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671위가 세계 1위 꺾어' 전설의 테니스 성대결에 시선 집중

 전 세계 테니스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역사적인 남녀 성 대결에서 남자 프로테니스 투어의 악동 닉 키리오스가 웃었다. 29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의 코카콜라 아레나에서 열린 배틀 오브 더 섹시스 이벤트 매치에서 키리오스는 여자 테니스 세계 최강자인 아리나 사발렌카를 세트 스코어 2대0으로 완파하며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번 경기는 테니스 역사상 네 번째로 열린 공식적인 남녀 대결이라는 점에서 시작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이날 경기는 단순한 시합 그 이상의 축제였다. 비시즌 이벤트 매치임에도 불구하고 1만 7000석 규모의 관중석은 열기로 가득 찼으며, 가장 비싼 입장권 가격이 무려 115만 원에 달할 정도로 흥행 면에서 압도적인 파급력을 보였다. 관중들은 현대 테니스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이색적인 광경을 목격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흥미로운 점은 남자 선수의 신체적 우위를 상쇄하기 위해 도입된 독특한 규칙들이었다. 주최 측은 사발렌카가 사용하는 코트 면적을 키리오스의 구역보다 약 9% 작게 설정하여 수비 범위를 좁혀주었다. 또한 두 선수 모두에게 세컨드 서브 기회를 주지 않고 단 한 번의 서브 실수만으로도 즉시 실점하게 하는 규정을 적용했다. 이는 평소 시속 200km를 상회하는 강력한 서브를 주무기로 사용하는 남자 선수에게는 매우 치명적이고 불리한 조건이었다.하지만 이러한 핸디캡도 키리오스의 재능을 막아서지는 못했다. 부상 여파로 현재 세계 랭킹이 671위까지 곤두박질친 키리오스였지만, 과거 세계 13위까지 올랐던 천재적인 감각은 여전했다. 그는 1세트와 2세트 모두 6대3이라는 점수 차를 기록하며 사발렌카를 압도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이자 올해 US오픈 챔피언인 사발렌카는 최선을 다해 맞섰으나 남자 선수의 파워와 코트 커버 능력을 넘어서기에는 역부족이었다.테니스 역사에서 남녀 대결은 늘 뜨거운 감자였다. 1973년 보비 리그스가 마거릿 코트를 이기며 시작된 이 대결은 같은 해 빌리 진 킹이 리그스를 꺾으며 성평등 담론의 중심에 섰다. 이후 1992년 지미 코너스가 마르티나 나브라틸로바를 제압하는 등 지금까지 여자 선수가 승리한 기록은 빌리 진 킹이 유일하다. 이번 키리오스의 승리는 다시 한번 남녀 신체 능력의 차이를 확인시켜준 결과가 되었다.그러나 이번 대결의 분위기는 과거의 무거운 사회적 담론과는 사뭇 달랐다. 과거의 대결들이 성별 간의 자존심 싸움이나 정치적 메시지를 내포했다면, 이번 두바이 매치는 철저하게 엔터테인먼트에 집중했다. 경기 도중 키리오스는 익살스러운 언더핸드 서브를 선보였고,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농담을 주고받거나 가벼운 춤을 추며 관객들의 호응을 유도했다. 주요 외신들 역시 이번 경기를 사회적 메시지보다는 테니스 흥행을 위한 화려한 쇼라고 평가했다.경기 후 키리오스는 이벤트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1위와의 대결이라 긴장할 수밖에 없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이번 대결이 테니스 역사에 의미 있는 장면으로 남을 것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패배한 사발렌카 역시 호주오픈을 앞두고 좋은 실전 훈련이 되었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다음에 다시 기회가 온다면 반드시 복수하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며 패배를 쿨하게 인정했다.물론 이번 경기 이후 키리오스의 과거 행적에 대한 비판도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는 과거 테니스계의 남녀 동일 상금 정책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해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또한 전 여자친구 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는 등 코트 밖에서의 사생활 문제로 꾸준히 구설에 올랐던 인물이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일각에서는 성평등을 주제로 한 이벤트에 그가 적절한 인물이었는가에 대한 의구심을 제기하기도 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결은 테니스라는 스포츠가 가진 오락적 가치를 극대화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랭킹 600위권의 남자 선수가 현존 최강의 여자 선수를 이기는 장면은 테니스 팬들에게 묘한 흥분과 읽을거리를 선사했다. 2025년 시즌을 앞두고 열린 이 특별한 이벤트가 향후 테니스 투어의 흥행에 어떤 불씨를 지필지 전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