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스트레스 확 풀리는 '엔도르핀', 매운 음식 먹으면 터져 나오는 이유

 우리 몸은 보이지 않는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스트레스와 피로에 지친 현대인에게 '행복 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과 엔도르핀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이들은 뇌에서 생성되어 우리의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 전달 물질로, 분비가 줄어들면 우울감과 무기력증을 느끼기 쉽다. 약이나 특별한 처방이 아니더라도,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을 통해 이 행복 호르몬의 분비를 촉진하고 지친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들 속에 숨겨진 기분 전환의 비밀을 파헤쳐 본다.

 

가장 즉각적이고 강렬하게 행복감을 선사하는 음식은 바로 '매운 음식'이다. 매운맛을 내는 캡사이신 성분이 혀의 통각 세포를 자극하면, 우리 뇌는 이 고통을 상쇄하기 위해 천연 진통제인 '엔도르핀'을 분비한다. 이 과정에서 스트레스가 풀리고 일종의 쾌감까지 느끼게 되는 것이다. '기분이 꿀꿀할 땐 매운 떡볶이'라는 말이 과학적 근거가 있는 셈이다. 하지만 과유불급. 지속적인 섭취는 위벽을 얇게 만들어 위장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한편, '다크 초콜릿' 역시 행복감을 주는 대표적인 음식이다. 코코아 함량 70% 이상의 다크 초콜릿에는 세로토닌의 원료가 되는 아미노산인 '트립토판'과 기분을 좋게 하는 약한 자극제인 '테오브로민', 항우울 작용을 하는 도파민 생성에 관여하는 '페닐에틸아민'까지 들어있어 우울한 기분을 달래는 데 효과적이다.

 


놀랍게도 행복 호르몬 세로토닌의 최대 90%는 뇌가 아닌 '장'에서 만들어진다. 즉, 장 건강이 곧 정신 건강과 직결된다는 의미다. 이런 관점에서 '김치'와 같은 발효 식품은 천연 항우울제나 다름없다. 발효 과정에서 생성된 유익균 프로바이오틱스가 장내 환경을 개선하고, 이는 자연스럽게 세로토닌의 원활한 생성을 촉진한다. 같은 원리로 '치즈'와 '요구르트' 역시 추천할 만하다. 이들 유제품은 풍부한 유산균으로 장 활동을 편안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햇빛 비타민으로 알려진 '비타민 D'를 함유하고 있다. 비타민 D는 세로토닌 분비를 유도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억제해 안정적인 기분 유지에 도움을 준다.

 

이 외에도 행복 호르몬 합성에 관여하는 숨은 조력자들이 있다. '바나나'는 세로토닌을 직접 함유하기보다는, 우리 몸이 세로토닌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비타민 B6'를 풍부하게 공급하는 방식으로 기분 조절에 기여한다. 중간 크기 바나나 하나만으로도 하루 권장량의 4분의 1을 채울 수 있다. '키위'는 세로토닌 자체와 그 원료인 트립토판을 모두 함유하고 있으며, 풍부한 비타민 C가 피로와 스트레스 해소를 돕는다. 흔히 기분이 안 좋을 때 찾는 설탕 가득한 단 음식은 혈당을 급격히 올렸다 떨어뜨리는 '혈당 롤러코스터' 현상을 유발해 오히려 기분을 더 처지게 만들 수 있다. 일시적인 쾌락보다는, 우리 몸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똑똑하게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행복을 위한 지름길이다.

 

'화환 시위' 촉발시킨 경기도의회의 이상한 해명

 경기도의회 의원들의 해외 출장비 부정 의혹과 관련해 경찰 조사를 받던 30대 공무원이 세상을 떠나면서 경기도의회가 거센 후폭풍에 휩싸였다. 그의 죽음을 애도하고 의회의 책임을 묻는 수백 개의 근조화환이 도의회 청사를 뒤덮었고,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을 중심으로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파문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사건의 발단은 지난 26일 도의회 로비에 놓인 익명의 근조화환이었다. '실무자는 죽어 나가고 의원들은 유람 가냐'는 문구가 적힌 이 화환을 의회 측이 전시회 등을 이유로 치우면서 논란에 불이 붙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전공노는 이를 '책임 회피'로 규정하고 강력히 반발했으며, 이는 전공노 전국 각 지부가 동참하는 대규모 '근조화환 시위'로 번지는 계기가 됐다.시위가 본격화되면서 전공노 각 지부에서 보낸 근조화환이 연일 도의회 로비로 답지했다. 화환에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진상규명' 등의 문구와 함께 '근조화환을 숨겨도 책임은 숨겨지지 않는다'는 등 의회의 태도를 정면으로 비판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기도청공무원노조 등 다른 노조들도 추모 기간을 선포하고 시위에 동참하며 연대했다.이러한 전방위적 압박에도 경기도의회는 공식적인 입장 표명 없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의회 측은 "유족이 언론 보도를 원치 않는다"며 보도 자제를 요청하고, 고인의 부고조차 내부에 게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첫 화환을 옮긴 것에 대해서도 "보낸 이가 없어 민원인 접견실로 옮겼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공론화를 피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이번 사태의 근본 원인은 지방의회의 관행처럼 여겨져 온 국외 출장비 회계 부정 문제다. 숨진 7급 공무원 A씨는 지난해부터 의원들의 '항공료 부풀리기' 의혹과 관련해 업무상 배임 혐의로 8개월간 경찰 수사를 받아왔다. 그는 숨지기 전날까지 이어진 조사에서 혐의를 부인하며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져, 구조적 문제를 말단 실무자에게 떠넘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이 사건은 개인의 비극을 넘어 지방의회 전체의 구조적 병폐를 드러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수사 의뢰로 시작된 경찰 조사는 경기도의회뿐 아니라 경기 남부 19개 시군의회로 확대된 상태다. 특히 경기도의회는 의원 156명 중 143명이 회계 부정 혐의로 입건될 만큼 문제가 심각했으며, 결국 허술한 예산 집행과 검증 시스템의 책임이 한 젊은 공무원의 안타까운 죽음으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