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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1년, 강북이 이렇게 바뀝니다…'강북 전성시대' 선포한 오세훈의 야심작

 서울 동북권의 오랜 관문이었던 동서울터미널이 단순한 교통 시설을 넘어 광역교통허브 기능을 갖춘 초대형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며 '강북 전성시대'의 서막을 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5일 광진구 구의동 동서울터미널 현장을 직접 방문해 38년간 누적된 시설 노후화와 주변 교통 상황을 점검하고, 현대화 사업의 청사진과 추진 의지를 강력히 피력했다. 이번 사업은 낡은 터미널을 허물고 그 자리에 여객, 업무, 판매, 문화 기능이 집약된 혁신적인 공간을 조성해 강북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교통 인프라 확충과 미래형 복합단지 조성을 통해 서울의 균형 발전을 이끌겠다는 오 시장의 핵심 공약과 맞닿아 있다.

 

1987년 문을 연 동서울터미널은 하루 평균 1천 대가 넘는 버스가 오가는 핵심 교통 요충지였지만,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시설 노후화로 인한 안전 문제와 터미널을 드나드는 버스, 인파로 인한 만성적인 주변 교통체증이라는 심각한 과제를 안고 있었다. 이에 서울시는 민간의 개발이익을 공공기여 형태로 환수하여 시민에게 돌려주는 '슬기로운 개발' 방식을 채택했다. 시민의 세금을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터미널 현대화는 물론, 강변역을 포함한 주변의 낡은 기반 시설까지 개선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민간의 창의성과 자본을 활용해 공공의 숙원 사업을 해결하는 대표적인 상생 모델이 될 전망이다.

 


새롭게 태어날 동서울터미널은 지하 7층, 지상 39층에 연면적 36만 3천㎡에 달하는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가장 큰 특징은 터미널의 핵심 기능인 여객 터미널과 환승센터 전체를 지하로 배치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지상의 교통 혼잡과 매연, 소음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고, 비워진 지상부는 시민들을 위한 쾌적한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특히 한강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을 최대한 활용해 탁 트인 한강 조망이 가능한 녹지 및 수변 공간으로 꾸며져, 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도심 속 새로운 휴식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르면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 2031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업 추진 과정에서 주민들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반영한 점도 눈에 띈다. 당초 서울시는 터미널 공사 기간 동안 사용할 임시 터미널 부지로 인근 구의공원을 활용할 계획이었으나, 공원의 현상 유지를 원하는 주민들의 요구가 이어지자 계획을 전면 수정했다. 자치구, 민간 사업자와의 협의를 통해 인근 테크노마트의 유휴 공간을 임시 터미널로 활용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테크노마트 지상의 하역장을 임시 승차장으로, 지하의 비어있는 공간을 대합실로 사용하는 구체적인 운영 방안을 마련함으로써, 공사 기간 동안의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침체된 테크노마트 상권을 활성화하고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상생의 묘를 발휘했다.

 

서울은 2명, 지방은 48명…'불수능' 직격탄 맞은 지방 의대

 2026학년도 의과대학 수시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정시모집으로 넘어간 인원이 총 50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급 난이도로 평가받는 '불수능'의 여파로, 의대가 요구하는 높은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종로학원의 분석에 따르면, 올해 전국 39개 의대 중 11개 대학에서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했다. 이 규모는 의대 정원이 복원되면서 전년도에 비해서는 30명 줄어든 수치지만, 모집 규모가 유사했던 2023학년도(13명)와 2024학년도(33명)와 비교했을 때는 각각 3.8배, 1.5배 이상으로 대폭 늘어난 것이어서 올해 수능의 높은 벽을 실감케 한다.이러한 대규모 미충원 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이례적으로 어렵게 출제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다. 대부분의 의대가 수시에서 요구하는 '국어·수학·영어·탐구 중 3개 영역 등급 합 4'라는 기준은 올해 수능에서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도 매우 까다로운 조건이었다. 특히 절대평가임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받은 수험생 비율이 3.1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영어 영역이 결정적인 발목을 잡았다. 여기에 더해,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이 점수 확보에 유리한 사회탐구 과목으로 이동하는 이른바 '사탐런' 현상이 확대되면서, 과학탐구 영역에 남은 학생들의 등급 경쟁이 더욱 치열해져 1, 2등급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이번 '불수능'의 직격탄은 수도권보다 지방권 의대에 집중됐다. 수시 미충원 인원이 발생한 11개 대학 중 9곳이 지방권 의대였으며, 여기서 발생한 이월 인원만 48명에 달했다. 반면 서울권 의대는 고려대와 연세대 2곳에서 각각 1명씩, 총 2명의 인원이 이월되는 데 그쳐 대조를 이뤘다. 대학별로 살펴보면 인제대학교가 14명으로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우지 못했고, 그 뒤를 이어 충남대학교 11명, 한림대학교와 원광대학교가 각각 5명, 연세대학교 미래캠퍼스가 4명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상대적으로 수능최저학력기준이 높은 지방 의대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이번 불수능의 파고를 넘지 못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결과적으로 수시에서 넘어온 50명의 인원은 현재 원서 접수가 한창인 2026학년도 정시모집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입시업계에서는 역대급 불수능으로 인해 자연계열 최상위권 고득점자 수가 감소한 상황에서, 예상치 못했던 50개의 의대 정시 모집정원이 추가로 확보되면서 의대 입시 경쟁이 당초 예상보다 다소 완화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시에서 고배를 마신 수험생들에게는 정시에서 의대 문이 예상보다 넓어지는 '기회'가, 대학 입장에서는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기 위한 더욱 치열한 눈치 싸움이 예고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