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수돗물에 '박박' 씻은 굴, 영양분 다 버리는 최악의 행동이었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며 겨울철 최고의 별미로 꼽히는 굴. 영양이 풍부하고 면역력 증진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지만, 그 풍미를 온전히 즐기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껍질을 깐 생굴에 남아있을 수 있는 미세한 뻘이나 이물질을 제거하는 세척 과정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위생에 대한 걱정만 앞선 나머지, 흐르는 수돗물에 굴을 넣고 강하게 문질러 씻는 실수를 저지른다. 이는 굴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성분까지 함께 씻어내는, 그야말로 굴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최악의 방법이다. 굴 특유의 향긋한 풍미와 부드러운 식감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맹물 맛이 밴 흐물흐물한 살점만 남게 될 뿐이다.

 

한국수산회가 추천하는 첫 번째 비법은 바로 '소금'을 활용하는 것이다. 굴을 깨끗하게 씻으면서도 본연의 맛과 향을 지키는 가장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이다. 그릇에 굴을 담고 굵은 소금을 적당량 뿌린 뒤, 손으로 강하게 문지르는 대신 그릇을 살살 흔들거나 손으로 가볍게 저어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하면 삼투압 현상에 의해 굴이 머금고 있던 이물질과 뻘즙이 자연스럽게 빠져나온다. 굴의 표면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불순물만 효과적으로 분리해내는 원리다. 소금물에 가볍게 헹궈낸 굴은 깨끗한 물에 두세 번 더 헹궈 마무리하면, 탱글탱글한 식감과 바다의 향을 고스란히 간직한 최상의 상태가 된다.

 


소금만큼이나, 어쩌면 그보다 더 놀라운 효과를 보여주는 또 다른 비법 재료는 바로 '무'다. 요리 전문가들 사이에서 비법으로 통하는 이 방법은 무의 흡착력을 이용하는 원리다. 강판에 간 무를 넉넉하게 준비해 굴과 함께 볼에 넣고 가볍게 섞어주기만 하면 된다. 무의 입자가 스펀지처럼 작용해 굴의 주름진 표면 사이에 끼어 있는 아주 미세한 이물질까지 완벽하게 흡착한다. 잠시 후 뽀얗던 무즙이 눈에 띄게 거뭇해지는 것을 확인하면, 무가 제 역할을 다했다는 신호다. 이후 체에 밭쳐 무즙을 걸러내고 깨끗한 물에 2~3회 가볍게 헹궈주면, 소금으로도 미처 제거하지 못했던 불순물까지 말끔하게 사라진, 그야말로 가장 깨끗한 상태의 굴을 만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맛있는 굴을 즐기기 위한 세척의 핵심은 '힘 조절'과 '도구의 활용'에 있다. 맹물에 박박 문질러 씻는 것은 굴의 영혼을 씻어내는 것과 다름없다. 대신 소금의 삼투압 원리를 이용해 부드럽게 불순물을 분리하거나, 무의 강력한 흡착력으로 미세한 이물질까지 잡아내는 지혜가 필요하다. 이 간단한 과정 하나가 밍밍하고 비린 맛의 굴과, 입안 가득 바다의 풍미를 터뜨리는 신선한 굴이라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낸다. 올겨울, 제대로 된 세척법으로 굴 본연의 깊고 진한 맛과 향을 오롯이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

 

내쳐진 3루수, 술로 밤새우고 다음날 보란 듯이 부활했다

 최근 그라운드를 떠나기로 결정한 황재균이 파란만장했던 2025시즌을 돌아보며 솔직한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22일 공개된 전 아나운서 배지현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강력한 경쟁자의 합류로 주전 자리에서 밀려났던 당시의 심정과 재기를 위해 남몰래 흘렸던 땀의 과정을 담담하게 고백했다. 그의 이야기는 한 베테랑 선수가 현실의 벽 앞에서 어떻게 좌절하고, 또 어떻게 다시 일어서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주며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황재균의 2025시즌은 시작부터 거대한 시련과 함께였다. 소속팀 KT 위즈가 FA 시장에서 정상급 3루수 허경민을 4년 40억 원이라는 거액에 영입했기 때문이다. 이는 사실상 에이징 커브를 겪고 있던 황재균을 대신해 허경민에게 주전 3루수 자리를 맡기겠다는 선언과도 같았다. 평생을 지켜온 자신의 자리가 사라진다는 소식에 황재균은 "딱 하루 짜증이 났다"며 당시의 충격을 회상했다. 그는 소식을 들은 날 모든 운동을 취소하고 밤새 술을 마시며 괴로운 마음을 달랬지만, 이내 현실을 받아들이고 다음 날부터 곧바로 훈련에 돌입하며 프로다운 자세를 보였다.주전 3루수 자리를 내준 그는 급격히 체중을 감량하며 내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서 새로운 역할을 준비했다. 시즌 초반, 8회 대수비로 투입되는 등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자 "속상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라며 쓰린 속내를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기회를 기다렸다. 동료들의 부진과 부상이 겹치며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다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결국 그는 112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5, 106안타를 기록하며 KBO리그 역대 7번째로 14년 연속 100안타라는 대기록을 작성,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성공적인 시즌을 마친 황재균은 자신의 세 번째 FA 자격을 신청하며 마지막 불꽃을 태우고자 했다. 그는 FA 협상 중에도 팀의 팬 페스트 행사에 참석하는 등 KT에 남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지만, 끝내 구단과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지난 19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은퇴 발표 전 녹화된 해당 영상에서 그는 은퇴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미래를 암시하는 대화가 오갔다. 매일 SNS에 자신의 옷차림 사진을 올리는 것에 대해 "은퇴를 준비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엔 옷을 좋아하기 때문이라고 답하면서도 "기록을 쌓아 놓고 은퇴 후 원래 관심 있던 분야라고 이야기하는 게 사람들이 더 와닿을 것"이라며 야구 선수 이후의 삶을 오래전부터 고민해왔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