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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뒷번호까지 똑같았다…'尹 비방글' 논란 후 한동훈 가족 4명 동시 탈당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과 이름이 같은 당원 4명이 논란 직후 한꺼번에 탈당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9일 긴급 공지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안내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내용의 당원 게시글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당 차원에서 나온 첫 공식적인 사실관계 확인이다.

 

당무감사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아내, 장모, 장인, 그리고 딸과 이름이 같은 당원 4명은 당원 게시판 논란이 불거지고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9일 사이에 순차적으로 탈당했다. 특히 이들 4명의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가 모두 동일했던 것으로 확인되어, 단순한 동명이인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한 전 대표의 아내, 장모, 장인과 이름이 같은 당원 3명은 한 전 대표의 자택인 타워팰리스가 속한 서울 강남병 선거구 소속이었으며, 딸과 이름이 같은 당원은 재외국민으로 등록되어 있었던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

 


다만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번 발표가 논란의 전모를 밝힌 것은 아니라는 점에 선을 그었다. 위원회는 "당원 게시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거나 그 결과나 관련 자료를 확보한 사실은 없다"고 명확히 밝히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기반한 추측성 보도나 확대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언론과 대중에게 당부했다. 이는 현재까지 확보된 객관적인 사실만을 공개한 것이며, 게시글 작성자와의 직접적인 연관성 등 핵심 의혹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당무감사위원회는 현재 공석인 중앙윤리위원장 선임 문제와는 별개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결론 도출, 그리고 후속 조치를 독립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위원회는 내부 의견을 모아 이번 사안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취임 후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사실 관계 규명을 약속했던 만큼, 당무감사위의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당 차원의 진상 조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성과급 2배' 잭팟 터졌다… 한화오션 협력사 1만 5천 명, 본사와 똑같이 받는다

 한화오션이 조선업계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어 온 원·하청 간 임금 격차 해소를 위해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한화오션은 사내 협력사 직원들에게 본사 직원과 동일한 수준의 성과급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기존에 협력사 직원들은 본사 직원이 받는 성과급의 절반 수준을 적용받아왔다. 예를 들어, 지난해 본사 직원들이 기본급의 150%를 성과급으로 받았을 때 협력사 직원들은 75%를 받는 데 그쳤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약 1만 5천여 명에 달하는 협력사 직원들은 이제 본사 직원들과 완전히 동일한 비율의 성과급을 적용받게 되어, 실질적인 처우 개선 효과를 누릴 수 있게 됐다.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국내 조선업계가 공통으로 겪고 있는 인력난, 특히 내국인 숙련공 확보의 어려움이 자리 잡고 있다. 그동안 협력사 소속 근로자들은 직영 근로자에 비해 낮은 임금과 성과급 등 상대적으로 열악한 처우 때문에 장기 근속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었다. 이는 숙련된 내국인 인력의 이탈을 가속화하고, 그 빈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로 채울 수밖에 없는 구조를 고착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어 왔다. 한화오션은 이번 성과급 차별 철폐 조치가 협력사 근로자들의 소속감과 만족도를 높여 장기 근속을 유도하고, 결과적으로 내국인 숙련공의 이탈을 막고 신규 인력의 유입을 촉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한화오션의 한 관계자는 이러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처우 문제 때문에 그동안 내국인 숙련 근로자들이 업계를 많이 떠나고 그 자리를 외국인 근로자들이 채워왔다"고 현실을 진단하며, "이번 성과급 동일 지급 결정이 내국인 근로자들의 취업 선호도를 높이고, 조선업 현장으로 다시 돌아오게 만드는 긍정적인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단순히 비용을 더 지출하는 차원을 넘어, 사람에 대한 투자를 통해 기업과 협력사가 함께 성장하고, 나아가 국내 조선업의 근본적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장기적인 포석으로 해석된다.한화오션의 이러한 상생 행보는 이재명 대통령에 의해 공식 발표되기도 전에 알려지며 화제가 됐다. 이 대통령은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고용노동부 업무보고 자리에서 "한화그룹이 하청회사에도 똑같이 상여금을 주기로 했다고 하던데"라고 먼저 언급했다. 이에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아마 오늘, 내일 보도가 될 것 같다"며 아직 공개되지 않은 사실임을 시사하자, 이 대통령은 "아, 그럼 오늘 이야기하면 다 새버렸네. 남의 영업 방해를 한 것인가"라며 머쓱해하며 웃었다. 이 해프닝과 함께 이 대통령은 "그런 바람직한 기업 문화를 만드는 게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이며, 원·하청 상생 모델을 구축하려는 기업의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