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정국-윈터 열애설 후폭풍..SM 주가 6% 급락 '팬심 리스크'

 K-팝을 대표하는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의 정국과 걸그룹 에스파(aespa)의 윈터 사이에 열애설이 불거지면서 소속사 에스엠(SM Entertainment, 041510)의 주가가 급격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열애설이 확산된 이달 들어 에스엠의 주가는 코스닥 지수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6% 넘게 하락하며 '아이돌 팬덤 리스크'가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다시 한번 재조명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스엠의 주가는 전날 400원(0.39%) 하락한 10만 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코스닥 지수가 0.38% 상승 마감한 것과 대비되는 흐름이다. 더욱이 에스엠 주가는 이달 들어 5일을 제외한 6거래일 동안 내림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달 말 종가 10만 8100원 대비 전날 종가는 10만 1600원으로, 불과 열흘 남짓한 기간 동안 6.01%나 급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가 2.05%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더욱 두드러지는 하락세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주가 약세의 직접적인 원인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확산된 정국과 윈터의 열애설을 지목하고 있다. 두 사람이 팔뚝에 강아지 얼굴 타투를 새겼다는 점, 비슷한 디자인의 인이어와 커플 아이템으로 의심되는 팔찌, 모자, 네일 아트 등을 착용한 사진들이 '열애 증거'로 제시되었다. 특히 정국이 지난 3월 군 복무 중 휴가를 이용해 에스파의 콘서트를 관람했다는 사실과 두 사람의 인스타그램 아이디가 맞춰져 있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열애설은 빠르게 확산됐다.

 

그러나 정국 소속사 빅히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윈터 소속사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현재까지 열애설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는 에스엠이 과거 겪었던 '카리나 사태'의 학습 효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에스파의 또 다른 멤버인 카리나가 배우 이재욱과의 열애를 인정했을 당시, 에스엠의 주가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끝에 3.47% 하락 마감한 바 있다. 당시에도 팬덤의 동요와 함께 주가 하락이 이어지면서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팬심 리스크'가 현실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이번 열애설에 대해 노골적으로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투자자는 "아이돌 팬덤은 소속사의 매출과 직결되는 굿즈 구매의 핵심 주체인데, 열애설이 불거지면 팬들이 굿즈 구매를 중단할 가능성이 높아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카리나 때의 경험이 있어 당분간은 주가가 약세를 피하기 어려울 것 같다"며 우려를 표했다.

 

결국 K-팝 아이돌 그룹의 높은 인기가 기업 가치 상승의 동력이 되는 동시에, 사생활 이슈가 발생했을 때 주가 하락이라는 치명적인 리스크로 작용하는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특성이 이번 정국-윈터 열애설을 통해 다시 한번 명확히 드러나고 있다. 소속사들의 보수적인 입장이 주가 안정에 기여할지는 미지수이나, 팬덤의 동요가 지속되는 한 에스엠 주가의 약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국민연금, 역대급 수익에도 내년부터 더 뗀다…얼마나?

 올해 국민연금 기금 운용 수익률이 1988년 제도 도입 이후 역대 최고치인 20%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건복지부는 29일, 올해 12월 기준 국민연금 기금수익률 잠정치가 20%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15%를 훌쩍 뛰어넘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경이적인 성과는 국내 주식(78%)과 해외 주식(25%) 투자가 이끌었으며, 이에 힘입어 전체 기금 규모 역시 지난해 말 1213조 원에서 약 260조 원 불어난 1473조 원으로 커졌다. 이는 내년도 연금 총지급 예상액인 44조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규모로, 기금 운용 성과가 연금 재정의 안정성을 크게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는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자산배분체계 개선과 전문 운용인력 확충 등을 통해 목표 수익률을 꾸준히 높여나간다는 방침이다.이러한 재정 안정성 강화를 바탕으로, 18년 만에 이뤄지는 대대적인 연금 제도의 개혁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가장 큰 변화는 보험료율과 소득대체율의 동시 조정이다. 먼저, 1998년부터 26년간 9%로 묶여 있던 보험료율이 내년부터 9.5%로 0.5%포인트 인상된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며, 앞으로 8년에 걸쳐 매년 0.5%포인트씩 단계적으로 올라 2033년에는 13%에 이르게 된다. 당장 내년부터 월 평균소득 309만 원인 직장 가입자는 매달 7,700원(사용자 부담 포함 시 15,400원)을, 지역가입자는 1만 5,400원을 더 내야 한다. 정부는 지역가입자의 부담 증가를 고려해 보험료 지원 대상을 확대하는 보완책을 함께 시행할 예정이다.보험료를 더 내는 만큼, 미래에 돌려받을 연금액도 늘어난다. 가입자의 생애 평균 소득 대비 연금 수령액의 비율을 의미하는 소득대체율이 현행 41.5%에서 43%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생애 평균 월 소득이 309만 원인 가입자라면 기존 제도보다 매달 약 9만 2,000원 인상된 132만 9,000원을 노후에 연금으로 수령하게 된다. 다만, 이 같은 소득대체율 인상은 앞으로 납부할 보험료에 대해서만 적용되므로, 이미 연금을 받고 있는 수급자의 연금액에는 변동이 없다. 이는 사실상 현재 보험료를 납부하고 있는 청년 및 중장년층 가입자에게 미래의 더 두터운 노후 소득을 보장해주기 위한 조치다.이번 개혁에는 국민들의 오랜 불안감을 해소하고 사회적 기여를 보상하는 제도적 장치들도 포함됐다. 국민연금법 개정을 통해 ‘국가의 지급보장 의무’가 명문화되면서, 기금이 소진되더라도 국가가 책임을 지고 연금을 지급한다는 점이 명확해졌다. 또한, 청년층 지원을 위한 크레딧 제도도 대폭 확대된다. 군 복무 크레딧 인정 기간이 기존 6개월에서 12개월로 늘어나며, 출산 크레딧은 기존 둘째아부터 적용되던 것에서 나아가 첫째아 출산 시에도 12개월의 가입기간을 추가로 인정해준다. 특히 자녀 수에 따라 최대 50개월까지만 인정해주던 상한선도 폐지되어, 다자녀 부모는 더 많은 혜택을 통해 노후를 대비할 수 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