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탈출은 지능순?'…'개인정보 유출' 쿠팡, 이용자 수 1500만 명대로 추락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국내 이커머스 1위 기업 쿠팡의 이용자 기반을 뒤흔들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쿠팡의 일간 활성 이용자(DAU)는 1,594만 746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불과 닷새 전인 지난 1일,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던 1,798만 8,845명과 비교했을 때 무려 204만 명 이상이 급감한 수치다. 사태의 심각성이 본격적으로 알려진 직후 일시적으로 이용자가 급증하는 기현상을 보였으나, 이는 불안감에 휩싸인 이용자들이 정보 확인을 위해 몰려든 결과였을 뿐, 이후 뚜렷한 이용자 이탈 추세가 확인되면서 소비자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번 이용자 수 변화 추이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사태의 심각성이 더욱 명확해진다. 개인정보 유출이 대규모 사태로 확산된 지난달 29일부터 사흘간 쿠팡의 이용자 수는 오히려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자신의 개인정보 노출 여부를 확인하거나,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혹은 회원 탈퇴 방법을 모색하려는 '점검성 접속'이 폭증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접속 폭주로 인해 지난 1일에는 역대 최고 일간 이용자 수라는 아이러니한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이는 신기루에 불과했다. 최고점을 찍은 바로 다음 날부터 이용자 수는 연일 하락세로 돌아섰고, 1,700만 명대에서 1,600만 명대로, 그리고 결국 1,500만 명대까지 주저앉으며 본격적인 이탈 행렬이 시작됐음을 수치로 증명했다.

 


쿠팡이 흔들리는 동안 경쟁사들은 일시적인 반사 이익을 누리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쿠팡 사태가 불거진 지난달 29일 136만 명 수준이었던 지마켓의 일간 이용자 수는 며칠 만인 지난 3일 170만 명을 돌파하며 급증했다. 11번가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역시 이달 초까지 이용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쿠팡 이탈자'를 흡수하는 듯한 양상을 보였다. 이는 쿠팡에 대한 불안감을 느낀 소비자들이 대체 쇼핑 플랫폼을 물색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쟁사들의 특수는 오래가지 못했다. 반짝 급증했던 지마켓의 이용자 수는 지난 6일 기준 140만 명대로 내려오며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귀했으며, 11번가와 네이버플러스 스토어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이는 쿠팡에서 이탈한 이용자들이 아직 특정 플랫폼에 완전히 정착하지 못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결국 이번 사태는 경쟁사의 점유율 확대로 이어지기보다는, 이커머스 시장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쿠팡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로 나타나고 있다. 한번 등 돌린 소비자의 마음을 되돌리기 위한 쿠팡의 험난한 여정이 예고되고 있다.

 

 

 

"집값 잡겠다"던 대통령실, 알고보니 3명 중 1명은 '강남 집주인'

 집값 안정을 최우선 국정 과제로 내세운 현 정부 대통령비서실 고위 공직자 3명 중 1명은 부동산 부촌의 상징인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평균 부동산 재산은 일반 국민의 5배에 달한다는 시민단체의 분석 결과가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비서실 소속 51명 중 올해 재산이 공개된 28명의 부동산 재산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정부 정책의 신뢰성을 근본적으로 훼손할 수 있는 심각한 이해충돌 문제를 보여주는 대목이다.경실련의 분석에 따르면, 조사 대상 28명 중 집을 보유한 유주택자는 23명(82.1%)에 달했으며, 이 중 2채 이상의 집을 가진 다주택자도 8명(28.6%)이나 됐다. 이들 유주택자 23명이 본인과 배우자 명의로 보유한 주택은 총 38채에 달했다. 특히 부동산 정책의 핵심 지역인 서울 강남 3구에 주택을 보유한 인사가 9명(15채)으로 가장 많았다. 강유정 대변인, 권혁기 의전비서관,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 김용범 정책실장, 봉욱 민정수석비서관 등 핵심 참모들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더욱이 유주택자 중 7명(30.4%)은 해당 주택에 전세 임대를 신고해, 실거주 목적이 아닌 투기성 보유가 의심된다고 경실련은 지적했다.이들 고위 공직자들의 부동산 재산 규모는 일반 국민의 상식을 뛰어넘는 수준이었다. 유주택자 23명의 1인당 평균 부동산 재산은 20억 3000만 원으로, 일반 국민 가구 평균(4억 2000만 원)의 4.9배에 달했다. 특히 재산 상위 5명의 평균 재산은 무려 54억 2000만 원에 이르렀다. 김상호 보도지원비서관이 75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이태형 민정비서관(58억 5000만 원), 문진영 사회수석비서관(52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주택뿐만 아니라 상가 등 비주택 건물을 보유한 공직자도 11명(39.3%)이었으며, 이 중 7명은 실사용이 의심되는 임대용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부동산을 통한 자산 증식에 집중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경실련은 정부가 연이어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집값 안정을 외치고 있지만, 정작 정책을 입안하고 집행하는 고위 공직자들이 고가의 다주택을 보유하며 막대한 부동산 재산을 가진 현실이 정책의 진정성과 실효성에 대한 국민적 불신을 키우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부동산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공적 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1급 이상 고위공직자에게 실사용 목적의 1주택을 제외한 모든 토지와 건물의 매매를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고위 공직자들의 솔선수범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