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죽었다 돌아왔다" 김수용, 심근경색 후 '이것'과 작별


과거 70대 이상 고령층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심근경색이 50~60대 중장년층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른바 '노인성 질환'이라는 공식이 깨지면서, 발병 연령대가 확연히 젊어지는 추세다. 지난 10년간 심근경색 환자 수는 무려 1.5배 가까이 폭증했으며, 이는 현대인의 생활 습관과 밀접하게 연관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방송인 김수용 씨의 급성 심근경색 발병 사례는 돌연사가 더 이상 중년의 '남 일'이 아님을 극명하게 보여주며, 자신의 몸이 보내는 '조난 신호'를 읽는 감각이 생존의 필수 조건이 되었음을 시사한다.분당제생병원 분석 자료에 따르면, 심근경색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2012년 2만 3505명에서 2022년 3만 4969명으로 약 50% 증가했다. 특히 주목할 만한 변화는 발병 연령대의 하향세다. 2012년에는 70대 환자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22년에는 60대 환자 비중이 27.4%로 가장 높아지며 발생 연령이 확연히 젊어졌음이 확인됐다. 현재 심근경색 환자는 60대(24.9%), 70대(24.5%), 50대(21%) 순으로, 5060세대가 전체 환자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근경색은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막혀 심장 근육이 손상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30~40대부터 서서히 진행되는 혈관 노화와 함께 흡연, 비만, 운동 부족, 그리고 고혈압·당뇨병 등 대사질환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때 위험이 급격히 커진다. 전문가들은 서구화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불규칙한 생활 패턴 등이 젊은 세대의 심혈관 건강을 빠르게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배경 속에 최근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졌다가 회복 중인 방송인 김수용씨의 경험담이 중장년층에게 경각심을 주고 있다. 김 씨는 이달 3일 유튜브 채널 'VIVO TV - 비보티비'에 출연해 "저승에 갔다가 돌아왔다"며 특유의 유머를 섞어 근황을 전했다. 그는 "명단에 없다고 해서 다시 돌아왔다"고 말하며, 심근경색을 겪은 후 생활 습관을 완전히 바꾸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씨는 과거 애연가였음을 고백하며 "담배는 이제 안녕"이라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그는 "누가 담배 핀다고 하면 이제는 말린다. 줄이는 게 아니라 아예 끊어야 한다. 전자담배도 안 된다"고 강조하며 금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술, 햄버거, 콜라, 케이크, 구워 먹는 고기 등 건강에 해로운 음식을 '안 먹을 목록'으로 정하고 습관 교체 의지를 다졌다. 그는 "죽었다가 돌아온 사람인데 웃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소소한 것에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고 전했다.

 

앞서 김상욱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 역시 지난 10월 심근경색으로 긴급 스텐트 시술을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속이 더부룩했던 전조 증상을 소화불량으로 착각했다"고 밝혀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심근경색의 초기 증상이 소화불량이나 가슴 통증 등 다른 질환으로 오인되기 쉬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심근경색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동맥경화를 유발하는 생활 및 대사 요인을 철저히 관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흡연,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4대 위험 요인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발병 위험을 낮추는 지름길이다. 구체적인 예방 수칙으로는 △반드시 금연하고 음주를 절제할 것 △규칙적인 운동으로 적정 체중 유지 △만성 질환(고혈압, 당뇨병 등) 꾸준한 관리 △근거 없는 민간요법 의존 금지 등을 권고하고 있다. 중장년층에게 심근경색은 더 이상 막연한 공포가 아닌, 적극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요구하는 현실적인 위협이 되고 있다.

 

사람이 없다, 미래가 없다…산업기술인력 4만 명 부족 '경고등'

 대한민국의 핵심 산업 현장이 심각한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반도체, 바이오·헬스, 기계, 전자, 소프트웨어 등 국가 경제를 이끄는 주력 산업 분야에서 당장 투입되어야 할 산업기술인력이 약 4만 명이나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가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2만여 사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 결과, 산업 현장의 정상적인 경영과 생산 활동을 위해 필요한 인력 부족분이 총 3만 9834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수치로, 인력 부족 문제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인력 부족 현상은 특정 산업에 더욱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의 핵심으로 꼽히는 소프트웨어 분야는 부족 인원이 6561명으로, 12대 주력 산업 중 가장 심각한 인력난을 겪고 있었다. 그 뒤를 이어 전자(5639명), 화학(4620명), 기계(4292명) 순으로 인력 부족이 심각했다. 부족률로 따져보면 소프트웨어, 화학, 바이오·헬스, 섬유 산업이 3~4%대로 다른 산업에 비해 월등히 높아, 이들 분야의 구인난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하게 한다. 첨단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 먹거리를 창출해야 할 핵심 동력 산업들이 정작 '사람이 없어' 삐걱대고 있는 것이다.더 큰 문제는 이러한 인력난이 중소기업에 집중되고 있으며, 수도권 쏠림 현상과 맞물려 악순환을 낳고 있다는 점이다.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전체 부족 인원의 무려 90.5%가 중소 규모 사업체에서 발생했다.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인력 부족률이 높아지는 뚜렷한 경향을 보인 것이다. 이는 대기업으로 인재가 쏠리고 중소기업은 구인에 애를 먹는 고질적인 문제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여기에 더해 수도권의 산업기술인력 비중은 2022년 50.0%에서 2024년 50.34%로 꾸준히 증가하며, 비수도권 기업들의 인력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물론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산업기술인력은 173만 5669명으로 전년보다 1만 8823명 늘었고, 특히 반도체(4.3%)와 바이오헬스(4.0%) 산업의 인력은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또한, 8년간 감소세를 면치 못했던 조선업 인력이 2년 연속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변화다. 퇴사율 역시 9.0%로 5년 연속 하락하며 고용 안정성은 다소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지표에도 불구하고, 산업 현장의 최전선에서 느끼는 인력 부족의 고통은 여전하다. 인력의 양적 증가와 별개로, 기업이 진짜 필요로 하는 숙련된 기술 인력의 질적 미스매치와 구조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