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2조 5천억 벌어 살리는 부산의 '효자'…알고 보니 '벡스코'

 부산의 대표적인 전시·컨벤션센터인 벡스코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연간 2조 5,000억 원을 훌쩍 넘는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벡스코는 창립 30주년을 맞아 그동안 지역 경제와 사회·문화 발전에 기여한 유무형의 가치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연구조사 결과를 4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벡스코가 단순한 대관 시설을 넘어, 도시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적인 인프라로서 어떤 역할을 수행해왔는지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벡스코가 창출하는 연간 생산유발 효과는 2조 5,810억 원에 달했다. 이는 벡스코에서 열리는 각종 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회(MICE) 행사를 위해 부산을 찾는 방문객들이 숙박, 식음료, 쇼핑, 관광, 운송 등 연관 산업 전반에 걸쳐 직간접적인 소비를 촉진하고, 이를 통해 지역 경제 전체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적인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결과다. 생산유발 효과 외에도 부가가치유발 효과는 1조 981억 원, 지역 주민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는 소득유발 효과는 5,761억 원에 달했으며, 2만 2,147명에 이르는 취업유발 효과까지 확인되면서 벡스코가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이 입증됐다.

 


이번 조사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경제적 효과 분석에만 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벡스코는 국내 전시·컨벤션센터 중 최초로 사회·문화적 파급 효과에 대한 조사를 병행하여, 그동안 수치로 환산하기 어려웠던 벡스코의 공공적 가치를 확인했다. 조사 결과, 벡스코는 다양한 전시와 국제 행사를 통해 시민들에게 새로운 문화와 지식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의 문화적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긍정적인 역할을 수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시민들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등 지역 사회의 발전을 이끄는 핵심 플랫폼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립 30주년을 맞아 발표된 이번 연구 결과는 벡스코가 단순히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는 물리적인 공간을 넘어, 부산 경제의 심장이자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 플랫폼으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준다. 연간 2조 5,000억 원이 넘는 막대한 경제적 효과와 2만 명이 넘는 고용 창출 효과, 그리고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사회·문화적 가치까지, 벡스코가 지난 30년간 부산의 성장에 얼마나 결정적인 기여를 해왔는지를 종합적으로 증명한 셈이다.

 

"전 직원 재택근무"…카카오 이어 네이버까지, 판교 덮친 '폭발물' 공포

 카카오에 이어 국내 최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까지 폭발물 설치 협박의 대상이 되면서 IT 업계 전체에 비상이 걸렸다. 전날 카카오 판교 사옥에 대한 협박에 이어 하루 만에 협박 대상이 네이버 본사 및 카카오 제주 본사까지 확대된 것이다. 협박범은 전날과 동일인으로 추정되며, 또다시 타인의 명의를 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연이은 테러 예고에 카카오와 네이버는 즉각 본사 근무 직원들에게 재택근무를 권고하거나 전환 조치하며 직원들의 안전 확보에 나서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이번 협박 사건은 18일 오전 8시 48분경 카카오 고객센터(CS) 게시판에 한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자신을 광주광역시의 한 중학교에 재학 중인 A군이라고 밝힌 글쓴이는 "카카오 판교 아지트와 제주 본사, 그리고 네이버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충격적인 내용을 남겼다. 하지만 이는 A군의 명의를 도용한 허위 사실로 밝혀졌다. 경찰 확인 결과, 실제 A군은 이미 지난 8일 자신의 명의가 도용당하고 있다며 경찰에 신고까지 마친 피해자였으며, 해당 사건은 현재 광주경찰청이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범인이 아무 관련 없는 학생의 신상을 도용해 사회적 혼란을 야기하고 있는 것이다.경찰은 전날 카카오 판교 사옥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했던 인물과 이번 네이버 협박범이 동일인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카카오 판교 사옥에 대한 협박이 이번이 세 번째인 점 등 여러 정황을 종합해, 성남시 분당 지역에 위치한 건물들에 대한 위험성은 낮은 것(2단계 저위험)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경찰특공대 등을 투입하는 별도의 정밀 수색은 진행하지 않고, 대신 순찰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에 새롭게 협박 대상으로 지목된 카카오 제주 본사에 대해서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경찰 폭발물 처리반(EOD)이 현장에 즉각 출동하여 폭발물 수색 작업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제주 본사에 근무 중이던 직원 11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고, 카카오는 즉시 제주 근무 직원 전원을 재택근무로 전환했다.이러한 명의 도용을 이용한 테러 협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5일에도 자신을 한 고등학교 자퇴생이라고 밝힌 B씨 명의로 "카카오 판교 아지트에 사제 폭발물을 설치했고, 회사 고위 관계자를 사제 총기로 살해하겠다"는 구체적인 협박 글이 올라와 전 직원이 재택근무로 전환되는 등 큰 소란이 있었다. 그런데 이 B씨 역시 자신의 명의가 도용된 것이라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무고한 청소년들의 신상을 방패 삼아 연쇄적으로 사회 불안을 조장하는 범죄 행각에 대해 철저한 수사와 엄중한 처벌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