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종전 가능성 있다"…트럼프, 우크라 협상 직후 날린 의미심장한 메시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나긴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을 위한 협상 타결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 시각으로 30일, 플로리다에서 진행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의 고위급 협의 직후 워싱턴DC로 향하는 전용기 안에서 기자들과 만나 "종전 협상이 타결될 좋은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전쟁 종식 방안을 주제로 양국 간의 심도 있는 논의가 이루어진 직후 나온 발언이라는 점에서, 평화 협상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것이 아니냐는 기대감을 낳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마냥 장밋빛 전망만을 내놓지는 않았다. 그는 종전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우크라이나에는 몇 가지 까다로운 작은 문제들이 있다"고 덧붙이며, 그 예로 우크라이나 정부 내부의 '부패 스캔들'을 직접적으로 지적했다. 이는 평화 협상의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을 것임을 암시하는 동시에, 향후 협상에서 우크라이나의 내부 개혁 문제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이번 플로리다 협의에 트럼프 대통령의 특사 자격으로 참석한 스티브 위트코프가 다음 주 러시아 모스크바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직접 회동할 예정이어서, 이번 발언의 무게감을 더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문제와는 별개로 최근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과 직접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을 확인하며 또 다른 외교적 파장을 예고했다. 그는 이 통화 사실을 인정하면서, 자신이 최근 소셜미디어를 통해 베네수엘라 영공 폐쇄를 강력하게 압박한 것이 임박한 군사 공격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국제 사회의 과도한 해석을 경계하고 상황을 관리하려는 의도로 풀이되지만, 미국 대통령이 직접 특정 국가의 영공 폐쇄를 언급한 것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외교적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고는 매우 이례적이고 강력한 어조로 이루어졌다. 그는 바로 전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모든 항공사와 조종사, 마약상과 인신매매자들에게 전한다. 부디 베네수엘라의 상공과 주변의 영공 전체를 폐쇄된 것으로 간주하라"는 글을 남겼다. 이는 사실상 베네수엘라를 드나드는 모든 항공기의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초강경 발언이다. 비록 군사 행동 가능성은 부인했지만, 마두로 정권을 고립시키고 압박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명확히 보여준 사건으로, 향후 베네수엘라 사태의 중대한 분수령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100% 맞췄다…한국인 치매, AI가 족집게처럼 예측하는 시대 열렸다

 마침내 한국인에게 특화된, 한국인만을 위한 치매 위험 예측 모델이 국내 연구진의 손에서 탄생했다. 그동안 알츠하이머 등 노인성 치매 예측 연구는 대부분 유럽인의 유전 데이터를 기반으로 이루어져, 유전적 특성이 다른 한국인을 비롯한 동아시아인에게는 정확도가 떨어진다는 명백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이 한국인 고유의 유전 정보를 활용한 인공지능(AI) 기반 예측 모델 개발에 성공하면서, '맞춤형 치매 예방' 시대의 서막을 열었다. 뚜렷한 치료법이 없어 조기 발견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한 치매 정복의 길에 의미 있는 이정표가 세워진 것이다.이번 연구의 성공 뒤에는 '만성뇌혈관질환 바이오뱅크 컨소시엄(BICWALZS)'에 참여한 674명의 소중한 데이터가 있었다. 연구진은 정상인 81명, 치매의 전 단계로 알려진 경도인지장애 환자 389명, 그리고 치매 환자 204명의 임상 정보와 유전체 정보를 면밀히 분석했다. 특히 한국인의 유전적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하기 위해 개발된 '한국인 유전체 칩(K-Chip)'을 활용한 전장 유전체 연관 분석(GWAS)을 시행했으며, 분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총 6종에 달하는 서로 다른 인공지능(AI) 알고리즘을 동원해 교차 검증하는 치밀함을 보였다.그 결과는 놀라웠다. 6종의 AI 알고리즘 중 가장 뛰어난 모델은 최대 88%의 정확도로 치매 발병 위험을 예측해냈다. 더 나아가, 연구진이 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일부 경도인지장애 환자가 치매로 진행될 것을 최대 100%까지 정확하게 예측하는 등, 인공지능 모델이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다는 놀라운 가능성을 증명했다.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수많은 유전자 중에서도 특히 APOE, PVRL2, TOMM40 유전자가 한국인의 치매 발병 위험을 예측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규명해내는 성과를 거뒀다.질병관리청은 이번 연구 성과가 단순히 학술적 의미에 그치지 않고, 향후 국가 단위의 인공지능 치매 예측 플랫폼을 구축하는 핵심적인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한국인 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치매 예측의 가능성을 보여준 의미 있는 성과"라고 평가하며, "인공지능 기반 조기 진단 플랫폼을 구축해 국가 치매 예방 및 관리 정책의 과학적 근거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한국인의 뇌를 위협하는 치매에 맞서, 한국인의 유전자로 만든 'AI 방패'가 어떤 활약을 펼칠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