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우울증약 대신 '이것' 맞았더니…교통사고 후유증 회복 속도 '급상승'

 교통사고가 남기는 것은 비단 신체적 통증만이 아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상처, 즉 불안과 우울, 불면과 같은 심리적 후유증은 때로 신체적 고통보다 환자를 더 깊은 고통으로 몰아넣는다. 이러한 정신적 트라우마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더디게 하고, 심할 경우 직업 활동에까지 영향을 미쳐 삶의 질을 전반적으로 떨어뜨린다. 현재는 전문적인 심리 상담이나 항불안제, 항우울제와 같은 약물 처방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시간과 비용 부담이 크고 약물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아 새로운 대체 치료법에 대한 요구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한약재에서 추출한 성분을 경혈에 주입하는 '약침' 치료가 교통사고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데 뚜렷한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근골격계 질환의 통증 완화에 주로 사용되던 약침의 효능을 정신 건강 영역으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와 부산대학교 한의학전문대학원 공동 연구팀은 SCI(E)급 국제학술지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교통사고 환자의 심리적 스트레스에 대한 약침 치료의 효과를 명확히 규명했다. 연구는 2023년 11월부터 약 6개월간 교통사고 후 3일 이내에 입원한 환자 5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이들은 모두 병원 불안·우울 척도(HADS) 기준 중등도 이상의 심리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었다. 연구팀은 모든 환자에게 침, 추나요법 등 기본적인 한의통합치료를 시행하면서, 25명의 치료군에게만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약침 치료를 매일 추가로 병행하여 그 효과를 비교 분석했다.

 


연구 결과, 약침 치료의 효과는 뚜렷했다. 약침 치료를 병행한 그룹의 불안·우울 척도 총점(HADS-T)은 입원 당시 15.84점에서 퇴원 시 6.82점으로 무려 60%나 감소했다. 반면, 일반적인 한의 치료만 받은 그룹은 15.04점에서 9.11점으로 약 40% 감소하는 데 그쳐, 약침 치료의 추가적인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함을 확인시켜 주었다. 환자가 직접 느끼는 불안과 우울의 정도를 나타내는 수치평가척도(NRS)에서도 약침 치료군은 불안과 우울 수치가 모두 절반 이하로 떨어지며 약 40% 감소에 그친 일반 치료군보다 약 10%포인트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다.

 

더욱 고무적인 사실은 약침의 효과가 치료가 끝난 후에도 지속되었으며, 회복 속도 또한 더 빨랐다는 점이다. 충격 스트레스 지수, 불면 지수, 삶의 질 등 다른 모든 평가 항목에서도 약침 치료군은 더 높은 개선 효과를 보였고, 퇴원 후 15일과 2개월 뒤에 실시한 추적 검사에서도 호전된 상태가 꾸준히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료 과정에서 어떠한 이상 반응도 보고되지 않아 안전성까지 확보했다. 이번 연구는 교통사고 환자의 치료에 있어 신체적 회복뿐만 아니라 정신적 안정을 함께 도모하는 통합적 접근이 중요하며, 약침이 그 효과적인 수단이 될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첫 사례로서, 향후 교통사고 후유증 치료 시스템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전망이다.

 

손흥민·김민재도 막지 못한 '관중 실종'…10년 만의 굴욕, 대체 무슨 일이?

 고통스러운 부상과 긴 재활의 터널을 뚫고 1년 8개월 만에 다시 태극마크를 단 조규성(미트윌란)의 눈에 비친 대표팀의 현실은 충격 그 자체였다. 최근 유튜브 채널을 통해 팬들과 소통에 나선 그는 오랜만에 돌아온 대표팀에서 느낀 낯선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는 "11월에 소집돼 A매치를 뛰었는데, 원래 서울에서 경기를 하면 6만 관중이 가득 들어찼었다. 그런데 이번엔 3만 명 정도만 오신 걸 보고 한국 축구 인기가 확실히 식은 건가 싶어 놀랐다"고 말했다. 그라운드를 누비는 선수마저 체감할 정도로 싸늘해진 축구 열기를 직접 언급한 것으로, 현재 대표팀이 처한 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불과 1~2년 전만 해도 상상하기 어려운 풍경이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신화 이후 한국 축구는 제2의 황금기를 맞았다. 월드클래스 공격수 손흥민을 필두로 이강인, 김민재 등 유럽 빅리그를 호령하는 스타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 위해 팬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고, A매치 티켓은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될 정도였다. 2023 아시안컵에서의 아쉬운 성적에도 불구하고 선수들을 향한 팬들의 애정과 열정은 쉽게 식지 않는 듯 보였다. 하지만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갑작스러운 경질과 그 후임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되는 과정에서 축구 팬들의 여론은 급격히 악화되기 시작했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포함한 평가전에서 홍명보 감독이 소개될 때마다 홈 팬들의 야유가 쏟아지는 전례 없는 장면이 연출됐고, 이는 고스란히 팬들의 외면으로 이어졌다.조규성이 느낀 '반 토막 난 관중'은 단순한 체감이 아닌, 명백한 수치로 증명된다. 실제로 팬들의 관심이 예전 같지 않다는 우려는 계속해서 제기되어 왔다. 지난 10월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평가전 관중은 2만 2,206명에 그쳤고, 올해 마지막 A매치였던 가나전 역시 3만 3,256명이 입장하는 데 머물렀다. 6만 6천여 석 규모의 대한민국 축구 성지 서울월드컵경기장이 A매치에서 절반도 채워지지 못한 것은 2015년 10월 자메이카전 이후 무려 10년 만의 일이다. 토트넘의 방한 경기 등 굵직한 이벤트가 연이어 열리며 팬들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분석도 있지만, 가장 큰 원인은 리더십을 잃고 표류하는 대표팀과 축구협회를 향한 팬들의 실망감이라는 점을 부인하기 어렵다.누구보다 간절하게 대표팀 복귀를 꿈꿨을 조규성이기에 싸늘하게 식어버린 열기는 더욱 뼈아프게 다가왔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실망과 좌절에 머무르지 않고, 선수로서의 책임을 먼저 통감했다. 그는 "결국 우리가 잘해야 한다. 첫 번째 단추는 선수가 꿰어야 한다"며 그라운드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 떠나간 팬심을 되돌리겠다는 굳은 각오를 다졌다. 그의 다짐처럼, 조규성은 긴 재활을 마치고 소속팀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완벽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1년 8개월 만의 복귀전이었던 볼리비아전에서도 통쾌한 골 맛을 보며 포효했던 그가, 위기에 빠진 한국 축구의 구원투수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