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모아

'그대를 사랑합니다'의 슬픈 약속…이순재마저 떠나 주인공 4인방 모두 하늘로

 한국 연기계의 큰 별, 배우 이순재가 25일 향년 91세의 나이로 영면에 들었다. 유족에 따르면 고인은 이날 새벽 조용히 눈을 감았다. 지난해 10월 건강 악화로 모든 활동을 중단하고 재활에 매진해왔으나, 끝내 다시 무대에 오르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영원한 안식에 들어갔다. 고령에도 불구하고 연극 무대와 스크린을 넘나들며 식지 않는 연기 열정을 보여주었던 거목의 퇴장에 연예계와 대중 모두 깊은 슬픔에 잠겼다.

 

고인을 향한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는 가운데, 2011년 개봉한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가 대중 사이에서 다시금 회자되며 주목받고 있다.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이 작품은 노년의 삶과 애틋한 사랑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 많은 관객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했다. 당시 이순재를 비롯해 윤소정, 김수미, 송재호 등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베테랑 배우들이 주연을 맡아 환상적인 연기 호흡을 선보이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해당 작품이 대중의 가슴을 더욱 먹먹하게 만드는 이유는, 스크린 속에서 아름다운 황혼의 사랑을 연기했던 네 명의 주인공이 이제 모두 현실에 없다는 사실 때문이다. 이순재의 별세로 영화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맞춰진 셈이다. 앞서 ‘송씨 부인’ 역의 윤소정이 2017년 6월 16일 패혈증으로 세상을 떠났고, ‘장군봉’ 역의 송재호가 2020년 11월 7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이어 지난해 10월 25일에는 ‘군봉 처’ 역의 김수미가 갑작스럽게 유명을 달리하며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주요 출연진 전원이 하늘의 별이 되어 이제는 작품으로만 만날 수 있게 되었다는 소식에 누리꾼들은 깊은 슬픔과 숙연함을 표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관련 기사 댓글에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품 속에서 네 분 모두 영원히 행복하시길 바란다”, “네 분의 열정이 담긴 연기가 너무나 아름다웠다”, “영화를 다시 보며 그들을 추억해야겠다” 등의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한편,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되었으며, 발인은 27일 오전 6시 20분, 장지는 이천 에덴낙원이다.

 

"조진웅, 지금이었으면 최소 징역 5년"…주진우가 밝힌 '소년범'의 충격적 실체

 배우 조진웅이 과거 소년범 전력을 인정하고 은퇴를 선언한 사건이 정치권으로까지 번지며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9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조진웅의 과거 범죄가 단순 비행 수준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며 "만약 지금 같은 범죄를 저질렀다면 최소 징역 5년 이상이 나올 중범죄"라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이는 조진웅의 은퇴를 둘러싼 동정론과 재기 가능성에 대한 논의에 정면으로 반박하며, 범죄의 잔혹성과 법적 형평성 문제를 공론의 장으로 끌어올린 것이다. 공인이라는 신분을 가진 만큼, 그의 과거 행적을 현재의 법 감정과 사회적 잣대로 엄격하게 평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정치권에서 터져 나온 셈이다.주 의원은 조진웅의 범죄가 "3명이 강도 강간을 했다"는 내용의 과거 언론 보도를 근거로 들며, 결코 가벼이 넘길 사안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그는 1990년대에는 성범죄나 강도 범죄에 대한 처벌이 상대적으로 관대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조진웅이 과연 합당한 죗값을 치렀는지에 대해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심지어 당시 소년범으로 처리된 것 자체가 "놀라울 정도의 특혜"였다고 평가하며, "만약 지금 성인이 그런 범죄를 저질렀다면 15년 이상의 형이 나올 중대한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는 '과거의 일이니 덮어주자'는 식의 온정주의를 경계하며, 범죄의 객관적인 무게를 현재의 법 감정과 기준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이어진다.주 의원의 비판은 범죄의 심각성을 넘어 피해자 보호와 사회적 이중잣대 문제로까지 확장됐다. 그는 "피해자 관점에서는 조진웅이 TV에 나오는 것 자체가 불편할 것이 뻔하다"며, 가해자의 사적 이익이 피해자의 고통보다 우선될 수 없음을 역설했다. 또한 이번 사건을 일반적인 소년범의 재기 가능성과 연결 짓는 시각에 대해 "논리적 비약"이라고 일축하며, 최근 흉포화되는 소년범죄에 대응해 촉법소년 연령 하향을 주장하던 목소리들이 유독 이번 사건에는 관대해지는 모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폭행 의혹이 제기됐던 점을 언급하며, 법의 잣대는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적용되어야 한다는 원칙을 재차 환기시켰다.논란의 이면에는 정치적 편향성이 자리 잡고 있다는 날 선 비판도 제기됐다. 주 의원은 조진웅이 과거 김어준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등 정치적으로 좌파 편향성을 보여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일부 진보 성향 인사들이 "같은 편이기 때문에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조진웅 개인의 과거사를 넘어, 우리 사회가 특정 인물을 평가하고 옹호할 때 진영 논리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는 것이다. 결국 주 의원의 발언은 조진웅의 은퇴를 단순한 연예계 사건이 아닌, 소년범죄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 피해자 인권, 그리고 진영 논리에 따른 이중잣대 문제까지 아우르는 복합적인 사회적 논쟁으로 규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