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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동행의 마침표… 손흥민, 눈물의 작별 인사 위해 '친정' 토트넘 복귀한다

 미국 무대에서의 첫 시즌을 아쉽게 마감한 '월드클래스' 손흥민에게 아직 완수해야 할 마지막 임무가 남아있다. 바로 지난 10년간 동고동락하며 뜨거운 사랑을 보내준 친정팀 토트넘 홋스퍼 팬들과의 공식적인 작별 인사를 나누는 것이다. 지난 8월, 국내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 경기를 마지막으로 정든 토트넘 유니폼을 벗고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LAFC로 전격 이적한 그는, 새로운 무대에 적응하는 바쁜 와중에도 틈날 때마다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할 기회가 없었다"고 말하며 런던 방문에 대한 아쉬움과 소망을 꾸준히 내비쳐왔다. 그의 축구 인생 2막이 성공적으로 시작된 지금, 10년 동행의 아름다운 마침표를 찍기 위한 발걸음이 마침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손흥민의 오랜 바람은 조만간 이루어질 전망이다. 최근 토트넘 구단이 그의 런던 방문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정황이 포착되었기 때문이다. 유럽 축구 소식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토트넘이 12월에 열리는 홈경기에 손흥민을 공식 초청하려 한다"고 전하며, "단순히 경기를 관전하는 것을 넘어, 경기 시작 전 행사와 하프타임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자리를 성대하게 마련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특히 토트넘은 구단의 '리빙 레전드'가 된 손흥민을 위해, 그의 헌신과 업적을 기리는 특별한 선물까지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팬들의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리고 있다. 10년간의 동행을 최고의 예우로 마무리하려는 구단의 진심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상징적인 위상을 고려해 가장 중요한 홈 경기에서 '왕의 귀환'을 알릴 가능성이 크다. 12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는 총 세 번의 홈경기가 예정되어 있는데, 브렌트포드전(EPL, 12월 7일), 슬라비아 프라하전(UCL, 10일), 그리고 리버풀전(EPL, 21일)이 그것이다. 축구계에서는 경기의 비중이나 연말 '박싱데이'를 앞둔 시기적인 상징성을 고려했을 때, 프리미어리그의 강력한 라이벌인 리버풀과의 홈경기가 작별 무대로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이와 더불어 손흥민은 자신의 청춘을 고스란히 바친 런던 엔필드의 클럽하우스 '홋스퍼웨이'를 방문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팀을 지원해 온 조리사, 잔디 관리사, 트레이너 등 옛 동료들과 재회하며 뜻깊은 시간을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이래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남긴 손흥민은 명실상부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전설이다. 아시아 선수 최초의 EPL 득점왕, FIFA 푸스카스상 수상 등 화려한 개인 커리어를 쌓았지만 유독 우승 트로피와는 인연이 없었던 그는, 지난 5월 마침내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며 오랜 염원을 풀었다. 최고의 순간에 박수를 받으며 LAFC로 떠난 그는 MLS 데뷔 시즌에도 13경기에서 12골 4도움을 기록하는 압도적인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플레이오프 준결승에서 아쉽게 탈락했지만, 그의 위대한 여정은 이제 런던에서의 감동적인 재회로 이어질 준비를 마쳤다.

 

60대 이상 일자리 30만개 늘 때, 2040은 32만개 증발…"이게 나라냐"

 지난해 국내 일자리 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건설 경기 부진의 직격탄과 금융권을 중심으로 가속화된 비대면 업무 전환의 여파로, 일자리 수가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증가율을 기록하며 사실상 제자리걸음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일자리행정통계'에 따르면, 작년 한 해 동안 새로 생긴 일자리는 고작 6만 개에 그쳐 총 2천671만 개를 기록했다. 이는 0.2% 증가에 불과한 수치로, 20만 개(0.8%)가 늘었던 전년도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무려 4분의 1 토막 난 것이다. 2017년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저조한 성적표로, 한국 경제의 고용 창출 능력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음을 보여준다.산업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고령화 사회 진입과 맞물려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에서 13만 3천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가장 큰 증가세를 보였고, 제조업 역시 4만 5천 개의 일자리를 더하며 선방했다. 하지만 이는 일부 업종에 국한된 온기일 뿐이었다. 얼어붙은 건설 경기의 한파는 고용 시장에 그대로 몰아쳐 건설업에서만 5만 8천 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또한,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된 금융보험업과 운수창고업에서도 각각 5만 6천 개의 일자리가 사라지는 등 특정 산업 분야의 고용 충격이 심각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최재혁 데이터처 행정통계과장은 이러한 현상에 대해 건설 경기 부진과 비대면 업무 확산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이번 통계는 일자리의 '세대교체'가 아닌 '세대 양극화'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60대와 70세 이상 고령층에서 각각 15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전체 증가분을 훌쩍 뛰어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50대 일자리 역시 6만 개가 늘어나는 등, 장년층 이상의 고용 시장은 비교적 활기를 띤 모습이었다. 그러나 문제는 경제의 허리 역할을 하는 40대와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20대였다. 40대 일자리는 무려 17만 개가 사라졌고, 20대 일자리 역시 15만 개나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20대 일자리는 전년도에 사상 처음으로 8만 개가 줄어든 이후, 감소폭이 두 배 가까이 확대되며 청년 고용 시장의 위기가 더욱 심화하고 있음을 드러냈다.기업 규모별로도 양극화는 심각했다. 종사자 300명 이상의 대기업과 50명 이상 300명 미만의 중견기업에서는 각각 7만 개와 9만 개의 일자리가 늘어나며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고용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에서는 정반대로 11만 개의 일자리가 사라졌다. 더욱 심각한 것은 4인 이하 영세 사업체로, 이곳에서만 무려 21만 개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데이터처는 이러한 영세 사업체 일자리 급감의 주된 원인으로 건설업 관련 개인 사업체의 몰락을 지목했다. 결국 지난해 한국의 일자리 지도는 '고령층과 대기업'은 웃고, '청장년층과 영세 사업장'은 우는 극심한 양극화의 민낯을 고스란히 보여준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