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반려인 절반, '콩고기 사료' 먹일 생각 있다

 자신의 반려동물에게 고기가 아닌 다른 사료를 급여하는 것에 대한 반려인들의 인식이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주 그리피스대 연구팀이 전 세계 반려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역대 최대 규모의 설문 조사 결과, 현재 육류 기반 사료를 먹이는 보호자 중 상당수가 환경과 동물 윤리를 고려한 ‘지속 가능한 대안 사료’로 전환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반려견 보호자의 43%, 반려묘 보호자의 51%가 콩고기나 배양육 같은 새로운 형태의 사료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반려동물 사료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는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는 만큼, 그들의 먹거리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까지 고려하려는 성숙한 인식이 확산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다.

 

보호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인 대안 사료는 단연 ‘배양육’이었다. 배양육은 가축을 도축하는 대신 동물의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해 만든 고기로, 실제 고기와 성분은 동일하면서도 가축 사육 과정에서 발생하는 막대한 양의 온실가스나 토지 사용 같은 환경 문제를 줄일 수 있는 미래 기술로 주목받는다. 반려견 보호자들은 배양육(24%)을 채식(17%)이나 비건(13%) 사료보다 선호했으며, 육식 성향이 더 강한 고양이의 보호자들 사이에서는 이러한 경향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려묘 보호자의 33%가 배양육을 1순위로 꼽아, 식물성 단백질보다는 실제 고기의 풍미와 영양을 그대로 간직한 배양육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높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반려인들이 대안 사료를 선택하는 데에는 명확한 전제 조건이 따른다. 이번 설문에 참여한 보호자의 80% 이상은 사료를 바꿀 때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영양학적 안전성’과 ‘반려동물의 건강’을 꼽았다. 아무리 환경에 좋고 윤리적인 사료라 할지라도, 반려동물의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포함되어 있고 건강을 해치지 않는다는 과학적인 확신이 없다면 섣불리 급여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는 보호자들이 새로운 변화에 개방적이면서도, 동시에 반려동물의 건강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책임감 있는 태도를 견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향후 대안 사료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영양학적 완전성을 입증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조사를 통해 보호자의 특성에 따라서도 대안 사료에 대한 수용도에 차이가 있음이 드러났다. 보호자 자신이 채식을 하거나 교육 수준이 높을수록 반려동물에게 대안 사료를 먹이는 데 더욱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다. 반면, 연령대가 높거나 영국에 거주하는 보호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연구를 이끈 앤드류 나이트 교수는 “전체 육류 소비에서 개와 고양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하다”고 지적하며, “식물성 재료나 배양육을 활용한 사료는 환경 파괴를 줄이고 동물 윤리 문제를 해결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중요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휴대폰 뒷번호까지 똑같았다…'尹 비방글' 논란 후 한동훈 가족 4명 동시 탈당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가 '당원 게시판' 논란과 관련해 한동훈 전 대표의 가족과 이름이 같은 당원 4명이 논란 직후 한꺼번에 탈당한 사실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9일 긴급 공지를 통해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안내한다"며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를 비방하는 내용의 당원 게시글에 한 전 대표의 가족이 연루되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당 차원에서 나온 첫 공식적인 사실관계 확인이다.당무감사위가 공개한 내용에 따르면, 한 전 대표의 아내, 장모, 장인, 그리고 딸과 이름이 같은 당원 4명은 당원 게시판 논란이 불거지고 약 한 달이 지난 시점인 지난해 12월 16일부터 19일 사이에 순차적으로 탈당했다. 특히 이들 4명의 휴대전화 번호 끝 네 자리가 모두 동일했던 것으로 확인되어, 단순한 동명이인이 아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또한 한 전 대표의 아내, 장모, 장인과 이름이 같은 당원 3명은 한 전 대표의 자택인 타워팰리스가 속한 서울 강남병 선거구 소속이었으며, 딸과 이름이 같은 당원은 재외국민으로 등록되어 있었던 사실도 함께 드러났다.다만 당무감사위원회는 이번 발표가 논란의 전모를 밝힌 것은 아니라는 점에 선을 그었다. 위원회는 "당원 게시판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했다거나 그 결과나 관련 자료를 확보한 사실은 없다"고 명확히 밝히며, "확인되지 않은 내용에 기반한 추측성 보도나 확대 해석을 자제해 달라"고 언론과 대중에게 당부했다. 이는 현재까지 확보된 객관적인 사실만을 공개한 것이며, 게시글 작성자와의 직접적인 연관성 등 핵심 의혹에 대한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당무감사위원회는 현재 공석인 중앙윤리위원장 선임 문제와는 별개로, 이번 사안에 대한 조사와 결론 도출, 그리고 후속 조치를 독립적으로 진행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위원회는 내부 의견을 모아 이번 사안을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앞서 장동혁 신임 당 대표가 취임 후 이 문제에 대한 명확한 사실 관계 규명을 약속했던 만큼, 당무감사위의 이번 발표를 시작으로 당 차원의 진상 조사가 본격적인 궤도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