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같은 치킨인데 왜 한쪽만 유해물질 폭탄?…비밀은 '기름'에 있었다

 기름에 대한 오랜 오해가 풀리고 있다. 과거에는 모든 기름을 건강의 적이자 비만의 주범으로 여겨 무조건 피하려는 경향이 강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기름에도 '좋은 기름'과 '나쁜 기름'이 있다는 인식이 확산하며, 좋은 기름은 오히려 건강 유지와 체중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고 있다. 그 선두에 있는 것이 바로 올리브유다. 단일불포화지방산과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심혈관 건강과 노화 방지에 탁월한 효능을 보이는 올리브유는 이제 단순한 식재료를 넘어 건강 비결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고,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식품 업계 역시 올리브유를 활용한 제품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올리브유의 효능은 이미 수많은 연구를 통해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다. 핵심 성분인 올레산은 혈액 속에서 동맥경화 등을 유발하는 '나쁜' LDL 콜레스테롤 수치는 낮추고, 혈관을 청소하는 '좋은' HDL 콜레스테롤은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폴리페놀, 비타민 E와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은 우리 몸의 세포를 공격해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한다. 식사와 함께 섭취 시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아 당뇨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다만, 아무리 좋은 기름이라도 모두에게 완벽한 것은 아니다. 위산 과다나 역류성 식도염을 앓는 사람이 공복에 섭취할 경우 쓰린 속을 더욱 자극할 수 있으며, 평소 위장이 약하다면 가스가 차거나 설사를 유발할 수도 있어 섭취 시 주의가 필요하다.

 


이러한 올리브유의 장점은 '치킨'이라는 국민 간식을 만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사실 닭고기 자체는 소고기보다도 단백질 함량이 높고 피로 해소에 좋은 비타민 B2가 풍부한 건강 식재료다. 문제는 170~180도에 달하는 고온의 기름에 튀겨내는 조리 방식에 있다. 이 과정에서 기름은 화학 반응과 산화를 거치며 심혈관 질환의 원인이 되는 트랜스지방, 몸속 염증을 유발하는 알데하이드, 심지어 발암물질인 아크릴아마이드와 같은 각종 유해 물질을 생성해낸다. 맛있는 치킨의 대가로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 요소를 함께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에 치킨 업계에서는 BBQ가 유일하게 튀김유로 올리브유를 선택하며 '더 건강한 치킨'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그렇다면 올리브유에 튀긴 치킨은 정말 다른 기름에 튀긴 치킨보다 건강할까? 여러 연구 결과는 '그렇다'고 말한다. 올리브유는 주성분인 단일불포화지방산과 풍부한 항산화 물질 덕분에 다른 식물성 기름보다 산화에 훨씬 강한 특성을 보인다. 스페인 코르도바 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올리브유로 감자를 튀겼을 때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의 손실이 적었으며, 국제식품연구저널에 실린 또 다른 연구에서는 해바라기유나 옥수수유와 비교했을 때 유해 물질인 알데하이드 생성량이 가장 적었다. 이는 올리브유로 튀긴 치킨이 트랜스지방과 유해 산화물 생성으로부터 상대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조리법이 달라졌다고 해서 열량 자체가 낮아지는 것은 아니므로 과식은 금물이다. 건강한 기름을 사용했더라도 결국 튀김 요리라는 점을 잊지 않고 적당량을 즐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월 318만원, 누구는 연금으로 '월급' 받는다…나는 얼마?

 국민연금이 누군가에게는 든든한 노후 버팀목이 되지만, 다른 누군가에게는 용돈 수준에 그치는 극명한 소득 격차의 현실이 통계로 증명됐다. 국민연금공단이 발표한 '2025년 7월 기준 국민연금 공표통계'에 따르면, 노령연금을 매달 300만 원 넘게 수령하는 사례가 등장하며 연금 수령액의 상한선을 끌어올렸다. 현재 최고 수급자는 월 318만 5,040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연금 수급 시점을 늦추는 연기연금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령액을 극대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처럼 일부는 연금만으로도 안정적인 노후 생활이 가능해진 반면,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약 68만 원에 불과해 가입 기간과 납부액에 따른 노후 소득의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이러한 격차의 핵심 원인은 '가입 기간'에 있다. 전체 노령연금 수급자의 월평균 수령액 67만 9,924원은 1인 가구 기준 기초생활수급자의 생계급여(최대 77만 원 선)에도 미치지 못해 국민연금의 실효성에 대한 비판을 낳는 근거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는 비교적 짧은 기간만 보험료를 납부한 수급자가 다수 포함된 평균의 함정이다. 실제로 가입 기간을 20년 이상 채워 '완전 노령연금'을 받는 수급자들의 월평균 수령액은 112만 539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두 배 가까이 많았다. 반면, 최소 가입 기간인 10년을 갓 넘긴 10~19년 사이 가입자의 월평균 수령액은 44만 2,177원에 그쳤다. 결국 얼마나 오랫동안 꾸준히 보험료를 납부했는지가 노후 연금액의 수준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잣대임이 다시 한번 확인된 셈이다.수급 금액대별 분포를 살펴보면 국민연금의 현주소는 더욱 명확해진다. 월 20만 원에서 40만 원 미만을 받는 수급자가 약 217만 명으로 가장 거대한 집단을 형성하고 있어, 아직까지는 국민연금이 주된 노후 소득원으로서의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하지만 고액 수급자의 증가세 역시 뚜렷하다. 월 100만 원 이상을 받는 수급자는 약 85만 명에 달하며, 월 200만 원 이상을 받는 고액 수급자도 8만 2,484명으로 집계되는 등 연금 제도의 성숙과 함께 연금을 통한 노후 준비가 현실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2025년 7월 기준 전체 연금 수급자(일시금 포함)는 754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매달 연금을 받는 사람은 733만 명에 달해 국민연금이 명실상부한 전 국민적 노후 보장 제도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결론적으로 이번 통계는 국민연금이 실질적인 노후 안전망으로 기능하기 위한 필수 조건이 '장기 가입'에 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1988년 제도가 도입된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는 단순히 의무감에 납부하는 세금이 아니라 자신의 노후를 직접 설계하는 장기 투자 상품이라는 인식이 중요해졌다. 전문가들은 가입 기간을 늘릴 수 있는 추납 제도나 크레딧 제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수령액을 높이는 '연금 재테크'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얼마나 오래, 얼마나 꾸준히 납부했는지가 100세 시대의 노후 생활의 질을 완전히 다른 수준으로 만들 수 있다는 점을 이번 통계는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