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폭락하는데 '더 사겠다' 선언…'부자 아빠'의 기괴한 투자법, 대체 왜?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의 저자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로버트 기요사키가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락하는 약세장 속에서도 오히려 추가 매수 의사를 밝혀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비트코인 가격이 떨어지고 있지만, 나는 팔지 않고 때를 기다리고 있다"고 단언했다. 현재 시장이 전반적으로 흔들리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해 그는 "전 세계가 심각한 현금 부족 사태에 직면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자신은 당장 현금이 필요하지 않다는 점을 강조하며, 이번 하락장에서 굳이 비트코인을 매도할 이유가 없다고 못 박아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다시 한번 드러냈다.

 

기요사키가 이처럼 하락장에서도 태연하게 매수를 외치는 이유는 그가 확신하는 거시 경제의 미래 전망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는 헤지펀드 창립자 로렌스 리파드의 '빅 프린트(Big Print)' 개념을 인용하며, 전 세계가 감당하기 힘든 막대한 부채에 빠져 있기 때문에 결국 각국 정부는 대규모로 돈을 찍어내는, 즉 통화 발행을 시작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이러한 과정이 본격화되면 시중에 풀린 막대한 유동성으로 인해 달러와 같은 법정통화의 가치는 필연적으로 폭락하게 되고, 반대로 금, 은처럼 공급량이 제한된 실물자산과 비트코인, 이더리움 같은 가상화폐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것이라는 게 그의 논리다. 특히 비트코인은 총발행량이 2100만 개로 정해져 있다는 희소성을 거듭 강조하며, 이번 폭락세가 진정되면 더 많은 비트코인을 사들일 것이라고 공언했다.

 


하지만 기요사키의 이런 장밋빛 전망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위험하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많은 전문가들은 그의 가격 예측이 과거에도 여러 차례 과장된 측면이 있었음을 지적하며, 그의 발언을 맹신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실제로 경제 전문지 이코노믹 타임스는 암호화폐 커뮤니티와 전문가들 사이에서 기요사키의 발언에 대한 '경계론'이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그의 단정적인 예측이 시장 참여자들의 공포 심리를 불필요하게 자극하여 오히려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비판했다. 그의 유명세가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큰 만큼, 그의 발언 하나하나가 의도치 않은 파장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다.

 

이 때문에 투자 업계에서는 그의 전망을 직접적인 투자 지침으로 삼기보다는, 시장의 큰 흐름을 읽는 여러 참고 자료 중 하나로만 활용해야 한다는 신중론이 힘을 얻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기요사키의 발언을 개별 종목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과 같은 미시적인 투자 조언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선을 긋는다. 대신, 전 세계적인 부채 문제와 통화 정책의 변화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자산 시장이 어떻게 재편될 것인지에 대한 그의 독자적인 해석, 즉 '거시적 서사'의 차원에서 이해하고 비판적으로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결국 그의 예측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최종적인 판단은 투자자 개인의 몫으로 남게 된 셈이다.

 

"사학 비리부터 파헤쳐라"…총장 검찰 송치에도 '공학 전환' 밀어붙이는 동덕여대

 동덕여자대학교가 또다시 남녀공학 전환 문제로 극심한 내홍에 휩싸였다. 지난해 한 차례 홍역을 치렀던 이 문제는 학교 측이 2029년 전환을 목표로 재추진하면서 갈등의 불씨를 되살렸다. 이에 총학생회가 재학생들의 의견을 묻기 위해 실시한 총투표에서 압도적인 반대 여론이 확인되며 파문이 일고 있다. 지난 3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 투표에는 재학생의 50.4%가 참여했으며, 이 중 무려 85.7%에 달하는 2,975명이 공학 전환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찬성 의견은 8.1%에 불과해, 학교의 일방적인 추진에 대한 학생 사회의 거센 반발심을 여실히 보여주었다.하지만 학교 측은 이러한 학생들의 의사를 정면으로 반박하며 '민주적 절차'를 내세우고 있다. 학교는 홈페이지를 통해 "교수, 학생, 직원, 동문이 1:1:1:1 비율로 참여하는 공론화 과정은 구성원 전체가 평등하게 참여한 민주적 시도"라고 주장하며, 투표 결과가 자신들의 입장과 다르다는 이유로 절차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것은 상호 합의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학생들을 비판했다. 이처럼 양측의 입장이 평행선을 달리면서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심지어 지난해 시위의 상처를 지우고 화합을 도모하려던 '래커칠 제거' 행사는 온라인에 칼부림 협박 글이 올라오면서 안전 문제로 무기한 연기되는 등, 단순한 의견 대립을 넘어 물리적 위협까지 등장하는 험악한 분위기로 치닫고 있다.설상가상으로 학교의 리더십마저 도덕성 위기에 휩싸이며 사태를 악화시키고 있다. 김명애 총장이 업무상 횡령 및 사립학교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된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김 총장은 학생들의 등록금 등으로 구성된 교비를 학교 법률 자문이나 소송 비용 등 교육과 무관한 곳에 사용한 혐의를 받는다. 특히 이 비용에는 지난해 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하며 점거 시위를 벌인 학생들을 고발하는 데 사용된 법률 대응 비용까지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학생들의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 학교 측은 "총장의 사적인 일이 아닌 학교 운영 관련 비용"이며 "정당한 법률 자문을 거쳐 집행했다"고 해명했지만, 총장의 혐의가 공학 전환 강행의 명분마저 흔들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이러한 총체적 난국 속에서 학교의 근본적인 문제를 먼저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여성의당은 김 총장을 고발한 당사자로서 "총장이 교비 횡령 혐의로 송치됐음에도 학교는 어떤 조치도 없이 공학 전환을 강행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학교의 자금난과 경쟁력을 이유로 공학 전환을 밀어붙이려면, 그전에 사학 비리부터 파헤치고 뿌리 뽑는 것이 순서"라고 주장하며, 이번 사태의 본질이 단순한 학제 개편이 아닌, 비리로 얼룩진 학교 운영의 민낯에 있음을 직격했다. 학생들의 압도적인 반대, 살벌한 협박, 그리고 총장의 비리 혐의까지 뒤엉킨 동덕여대 사태는 이제 걷잡을 수 없는 혼돈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