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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0만원도 비쌌는데…'역대급' 가격표 붙이고 등장한 연말 한정판 호텔 케이크

 연말 시즌이 다가오면서 호텔업계의 ‘프리미엄 케이크 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그 선두에 선 서울신라호텔은 올해도 역대급 라인업을 공개하며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작년 블랙 트러플 케이크를 넘어, 올해는 세계 3대 진미 중에서도 희소성이 높은 100% 자연산 화이트 트러플을 주재료로 내세운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를 선보이며 고급화 전략의 정점을 찍었다. 연말의 특별한 순간을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여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를 정조준한 것으로, 단순한 디저트를 넘어 하나의 예술 작품에 가까운 케이크를 통해 최고의 미식 경험을 선사하겠다는 포부다.

 

이번에 공개된 라인업 중 단연 화제가 되는 것은 50만원이라는 역대급 가격표를 달고 나온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케이크다. 이는 지난해 40만원에 판매됐던 블랙 트러플 케이크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보다 10만원이나 인상된 가격으로, 최고급 식재료에 대한 호텔의 자신감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가격뿐만 아니라 희소성도 극대화했다. 제철을 맞은 최상급 화이트 트러플의 수급 문제와 까다로운 제작 과정을 고려해 하루 최대 3개만 한정 판매한다. 케이크 하나를 완성하는 데 최대 7일이 소요되는 정교한 수작업을 거치며, 상단에는 화이트 트러플을 형상화한 초콜릿 장식과 예술적인 초콜릿 아트워크를 올려 시각적인 화려함까지 더했다.

 


물론 모든 고객을 최고가 라인업만으로 공략하는 것은 아니다. 35만원에 출시된 ‘더 조이풀 신라베어’는 호텔의 대표 캐릭터인 신라베어를 귀여운 모양으로 구현해 시각적인 즐거움을 선사한다. 특히 이 케이크는 치즈, 밀크 및 다크 초콜릿, 산딸기 크림 등 6가지 다채로운 맛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도록 구성해 여러 사람의 입맛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하는 파티용으로 제격이다. 이 역시 하루 7개만 한정 판매하여 프리미엄의 가치를 유지했다. 이와 함께,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라호텔의 연말 분위기를 즐기고 싶은 고객들을 위해 10만원대의 실속형 케이크 3종도 함께 준비했다. 트러플의 풍미를 담은 ‘누아 트러플 미니’, 크리스마스 트리 모양의 ‘화이트 홀리데이’, 매혹적인 붉은색의 ‘루미너스 레드’가 그 주인공이다.

 

이러한 서울신라호텔의 홀리데이 케이크 전략은 미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단순한 맛을 넘어 경험과 가치의 영역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호텔 관계자는 대표적인 럭셔리 케이크를 한층 더 고급화하여 선보이게 된 배경을 설명하며, 특별한 날을 기념하기 위한 소비자들의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올해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는 전량 사전 예약제로만 판매되며, 오는 17일부터 호텔 공식 홈페이지 또는 유선을 통해 예약 전쟁에 돌입한다. 최고급 미식의 정점을 맛보려는 이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국민 고시'의 몰락…'돈방석' 꿈꾸던 공인중개사 시험, 응시자 13만명 '증발'

 영업 중인 공인중개사 숫자가 5년 2개월 만에 11만 명 선 아래로 무너졌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의 개업 공인중개사는 10만 9,979명으로 집계되며,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11만 명을 밑도는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기준 55만 명이 넘는 전체 자격증 보유자의 5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자격증을 취득하고도 현업에 뛰어들지 못하거나 시장을 떠나는 인원이 압도적으로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때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각광받던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의 위상이 부동산 시장의 혹한기 속에서 뿌리째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탈출 러시'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정부의 연이은 초강력 부동산 수요 억제책이 꼽힌다. 올해 시행된 6·27대책과 10·15대책이 시장의 거래 숨통을 사실상 끊어버린 결정타가 됐다.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6억 원으로 묶은 6·27대책에 이어, 서울 전역과 경기 12개 지역을 규제지역 및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동시에 지정한 10·15대책이 발표되면서 주택담보대출의 문턱은 더욱 높아졌고, 이는 곧바로 '거래 절벽'이라는 현실로 이어졌다. 협회 관계자는 주택 매매와 임대차 시장은 물론, 지방의 토지 시장마저 거래가 끊기면서 전국적인 부동산 유통 시장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부동산 중개업계의 불황은 통계로도 명확히 드러난다. 새로 문을 여는 곳보다 문을 닫는 곳이 더 많은 현상은 2023년 2월부터 지난달까지 무려 2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집값 하락과 거래량 감소가 본격화된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 나오지 못하는 모습이다. 특히 신규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 8월, 협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5년 이래 처음으로 월 600명 선이 무너지는 충격적인 수치(583명)를 기록했으며, 이후 9월과 10월에도 600명대에 겨우 턱걸이하며 회복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한때 '국민 고시'로 불리며 은퇴 후 제2의 직업으로 각광받던 공인중개사 시험의 인기도 급격히 식고 있다. 지난해 10월 치러진 제35회 시험 원서 접수 인원은 총 14만 8천여 명으로, 2016년 이후 8년 만에 처음으로 20만 명을 밑돌았다. 역대 최다 인원이 몰리며 광풍이 불었던 2021년의 27만 8천여 명과 비교하면 불과 3년 만에 13만 명 이상이 증발한 셈이다. 이는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장기화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확산되면서, 공인중개사라는 직업의 매력도 자체가 크게 떨어졌음을 방증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