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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한 명 빠졌을 뿐인데… 난리 난 일본, 역대급 '맹탕' 결승에 충격

 '여제' 안세영이 자리를 비우자 여자 배드민턴 판도가 흔들렸다. 올 한 해 쉴 틈 없이 코트를 누볐던 안세영은 컨디션 조절과 부상 관리를 위해 일본 구마모토 마스터스 불참을 선언했다. 이는 더 큰 목표를 향한 전략적인 휴식으로, 시즌 중반 중국 오픈에서 부상으로 기권했던 전례를 고려할 때 '이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13개 대회에 출전하며 강행군을 이어온 만큼, 그의 이번 결정은 다가올 더 중요한 무대를 완벽하게 준비하기 위한 현명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안세영의 시선은 이미 다음 목표를 향하고 있다. 그는 일본 대회를 건너뛰는 대신, 오는 18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슈퍼 500)에 출전해 시즌 10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만약 여기서 정상에 오르면 2023년 자신이 세웠던 여자 단식 한 시즌 최다 우승 기록(9회)을 스스로 경신하게 된다. 나아가 내달 중국에서 열리는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스까지 제패할 경우, 2019년 모모타 겐토가 수립했던 남녀 단·복식을 통틀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인 11승과 어깨를 나란히 하거나 넘어설 가능성도 열린다. 배드민턴 역사상 최고의 선수 반열에 오르기 위한 그의 발걸음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반면, 독보적인 최강자가 빠진 구마모토 마스터스는 혼돈에 빠졌다. 안세영의 불참을 시작으로 중국의 스타 선수들이 자국 대회 여파로 대거 기권했고, 기대를 모았던 일본의 상위 랭커들마저 줄줄이 탈락하면서 대회의 흥행 열기는 급격히 식었다. 결승 대진은 그간 우승과 거리가 멀었던 선수들에게 돌아갔다. 세계랭킹 9위인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과 11위인 인도네시아의 그레고리아 마리스카 툰중이 맞붙는, 누구도 예상치 못한 매치업이 성사된 것이다.

 

여제의 부재는 누군가에게는 절호의 기회가 되었다. 치열한 접전 끝에 태국의 랏차녹 인타논이 툰중을 세트 스코어 2-0으로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안세영이라는 절대 강자가 없는 상황에서 펼쳐진 이번 대회는 다른 선수들에게는 새로운 가능성을, 팬들에게는 이변이 속출하는 예측 불허의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안세영 한 명의 존재감이 여자 배드민턴계 전체에 얼마나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역설적으로 증명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십자인대 파열→시즌 아웃→쌍둥이 아빠…'롤러코스터' 인생, 매디슨의 놀라운 근황

 토트넘 홋스퍼 중원의 핵심이자 손흥민의 '절친'으로 알려진 제임스 매디슨이 끔찍한 부상 이후 처음으로 대중 앞에 서서 자신의 심경과 근황을 밝혔다. 매디슨은 지난 2023년 토트넘에 합류하자마자 정교한 패스와 킥 능력을 바탕으로 단숨에 주전 자리를 꿰찼고, 뛰어난 리더십까지 인정받아 손흥민과 함께 주장단으로 활약하며 팀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의 찬란했던 시즌은 예상치 못한 비극으로 너무 일찍 막을 내렸다. 바로 지난 8월, 손흥민의 고별전으로 치러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의 친선 경기 도중 극심한 무릎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진 것이다.상황은 매우 심각했다. 스스로 걷지 못할 정도로 고통을 호소한 그는 결국 들것에 실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고, 진단 결과는 더욱 참혹했다. 과거에도 다쳤던 오른쪽 무릎의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됐다는, 사실상 시즌 아웃을 의미하는 진단이 내려진 것이다. 팀의 핵심 전력 손실이라는 점도 뼈아팠지만, 무엇보다 그와 절친한 동료 손흥민의 마지막 경기가 자신의 끔찍한 부상으로 얼룩졌다는 사실은 팬들과 매디슨 자신에게 더 큰 안타까움과 상처로 남았다. 한순간에 모든 것을 잃은 듯한 절망적인 순간이었다.하지만 매디슨은 좌절 속에서 주저앉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재활 과정을 담은 영상을 꾸준히 올리며 반드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는 강한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그리고 마침내 지난 9일,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축구 프로그램에 출연해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다. 그는 "큰 무릎 수술을 했기에 당연히 오랜 시간이 필요한 부상이지만, 현재 회복은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팬들을 안심시키며, "지금 가장 중요한 건 올바른 멘탈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매디슨은 "내 안이 완전히 무너져 내릴 정도로 큰 충격이었다"고 당시의 심경을 고백했다. 새로운 감독이 부임하고, 월드컵이 열리는 해였기에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라 믿었지만, 부상으로 모든 계획이 수포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과거에도 힘든 일을 겪어냈듯 이번에도 이겨내고 있다"며 긍정적인 태도를 잃지 않았다. 오히려 부상으로 생긴 시간을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고 있었다. 코칭 자격증 과정을 시작했으며, 최근 아내가 쌍둥이를 출산하며 두 아이의 아빠가 되었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그는 "여전히 축구를 많이 보고 있다"며 그라운드 밖에서도 축구에 대한 변함없는 열정을 보여주며, 더욱 강해져 돌아올 것을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