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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 원대로 즐기는 '미식 투어'…제천 현지인 '찐맛집' 리스트 대공개

 충북 제천, 청풍명월의 고장으로 불리는 이곳은 가을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여행지다. 특히 청풍호 주변은 자연의 아름다움과 미식의 즐거움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최근 SNS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는 카페 '글루글루'에서 여정을 시작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페 앞 수백 평에 달하는 설악초 군락은 마치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듯한 장관을 연출하며, 그 사이로 난 오솔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청풍호의 물결과 어우러져 한 폭의 수채화 같은 풍경을 자아낸다. 꽃보다 아름다운 잎을 가진 설악초의 순수한 매력에 빠져보는 시간은 팍팍한 도시의 삶에 지친 이들에게 진정한 힐링을 선사한다.

 

청풍호의 진면목을 확인하고 싶다면 비봉산 정상에 올라보자. 청풍호반 케이블카를 이용하면 약 10분 만에 해발 531m 정상에 다다를 수 있다. 사방으로 펼쳐진 청풍호의 푸른 물결과 주변을 둘러싼 산세는 마치 바다 한가운데 섬에 오른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맑은 날에는 제천 시내와 월악산, 소백산까지 한눈에 조망할 수 있어 가슴 벅찬 감동을 안겨준다. 비봉산에서 내려와 청풍대교를 건너면 천년고찰 정방사를 만날 수 있다. 깎아지른 절벽 아래 자리한 사찰의 신비로운 풍경과 해 질 녘 노을이 어우러지는 모습은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한다.

 


제천은 예로부터 약초가 풍부해 약선 음식이 발달한 곳이다. '약채락'은 제천의 건강한 식재료를 활용한 음식 브랜드로, '약채락성현'에서는 한약재를 넣고 끓인 버섯불고기전골과 떡갈비, 더덕구이 등 건강과 맛을 모두 잡은 메뉴를 맛볼 수 있다. '새터오리촌'의 한방오리누룽지백숙과 한방오리보쌈은 부드러운 육질과 깊은 풍미로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저렴한 가격으로 제천의 다양한 맛집을 탐방할 수 있는 '가스트로 투어'도 놓칠 수 없는 즐거움이다. 시내권과 의림지권으로 나뉜 코스를 따라 덩실분식, 빨간오뎅, 낭만짜장 등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맛집들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

 

든든하게 배를 채웠다면 제천의 또 다른 명소인 의림지와 국립 제천치유의숲으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삼한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알려진 의림지는 유구한 역사와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용추폭포의 시원한 물줄기와 솔밭공원의 향긋한 솔 내음은 심신에 활력을 불어넣어 준다. 금수산 자락에 위치한 국립 제천치유의숲은 피톤치드 가득한 숲길을 걸으며 명상과 사색의 시간을 갖기에 최적의 장소다. 다양한 테마의 숲길과 치유 프로그램은 몸과 마음의 평온을 되찾아주며, 제천 여행의 완벽한 마무리를 선사한다.

 

아모레퍼시픽, 고연차 직원들에 '희망퇴직' 제안

 국내 화장품 업계를 대표하는 아모레퍼시픽그룹이 5년 만에 대규모 희망퇴직 카드를 다시 꺼내 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조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희망퇴직 프로그램을 시행한다고 5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는 지난 2020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한 이후 5년 만에 이루어지는 두 번째 인력 감축 조치다. 당시에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체질 개선을 목표로 했던 만큼, 이번 희망퇴직 역시 최근의 실적 부진과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고강도 쇄신책의 일환으로 풀이된다.이번 희망퇴직은 그룹의 모든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아니다. 대상에 포함되는 회사는 지주사인 아모레퍼시픽홀딩스를 필두로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 그리고 이니스프리, 에뛰드, 아모스프로페셔널, 오설록, 에스쁘아 등이다.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일부 인사 제도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는 계열사를 제외한 대부분의 주요 계열사가 이번 희망퇴직 시행 범위에 포함되었다. 이에 따라 그룹의 녹차 재배 및 생산을 담당하는 오설록농장이나 화장품 제조 전문 기업인 코스비전 등은 이번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되어, 그룹 차원에서도 사업 부문의 특성과 인력 구조를 고려한 선별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것으로 보인다.희망퇴직 신청 자격 조건은 특정 연차 이상의 장기 근속자와 특정 연령 이상의 경력 입사자로 한정되었다. 구체적으로는 지원 조직과 오프라인 영업 조직에 소속된 직원 중, 근속 기간이 만 15년 이상인 직원 또는 만 45세 이상의 경력 입사자가 신청 대상이다. 이는 오랜 기간 회사에 기여해 온 인력들에게 새로운 경력 개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한편, 변화하는 유통 환경에 맞춰 오프라인 조직을 중심으로 인력 효율화를 꾀하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퇴직 신청자에게는 근속 기간에 따라 차등적인 보상안이 제시되었다.회사가 제시한 퇴직 지원금 규모는 파격적인 수준이다. 만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이 희망퇴직을 신청할 경우, 기본급의 42개월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에 지급받게 된다. 만 15년 이상 20년 미만 근속자와 만 45세 이상의 경력 입사자에게는 근속 연수 1년당 기본급 2개월분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보상한다. 이 외에도 법적으로 보장된 퇴직금과 실업급여는 별도로 지급되며, 퇴직 이후에도 2년간 본인과 배우자에게 종합 건강검진을 지원하는 등 안정적인 사회 복귀를 돕기 위한 추가적인 지원책도 마련되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기업 운영 전반의 체질을 강화하는 동시에 새로운 커리어를 희망하는 직원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추진할 것"이라고 이번 희망퇴직의 취지를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