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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 이제 AI 날개 달고 중동으로… "유럽까지 동반 진출 노린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이 13일, 아랍에미리트(UAE)로 향하는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라는 중책을 맡은 그의 이번 출국은 단순한 외교적 방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강 비서실장은 출국 직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미 간 통상 및 안보 현안을 포괄하는 '팩트시트'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그는 "국민 여러분이 많이 기다리고 계실 텐데 꼼꼼하게 논의가 잘 되고 있다"며 "좋은 결과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통령실은 양국 간 관세, 인공지능(AI), 안보 협력의 큰 틀을 정리한 최종 문안 조율이 끝나는 대로 이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어서, 그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번 팩트시트는 지난달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논의된 한·미 관세 협상과 AI, 방산 분야의 연계 협력 성과를 집대성한 결과물이다. 이르면 이번 주 후반, 그 구체적인 내용이 베일을 벗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단순한 경제 협력을 넘어, 첨단 기술과 안보가 결합된 새로운 차원의 파트너십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더욱 주목된다. 특히 이번 순방은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AI, 방산, 에너지를 세 축으로 하는 '3각 협력 구상'을 구체화하는 중요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강 실장은 두바이와 리야드에서 정부 고위 관계자 및 국부펀드 핵심 인사들을 만나 AI, 방산, 첨단 제조는 물론 K-푸드와 K-컬처에 이르는 광범위한 협력 모델을 논의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럽 등 제3국 공동 진출까지 모색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밝혔다.

 


UAE는 이미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를 4조 원 규모로 도입하며 양국 간 국방 협력의 물꼬를 튼 핵심 파트너다. 최근에는 차세대 전투기 KF-21 등 다른 국산 무기체계에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순방을 계기로 '제2의 천궁 신화'가 쓰일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다음 주 개막하는 '두바이 에어쇼'는 이번 협력 논의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이 행사에는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과 대통령실 전략경제협력단이 총출동하여, AI 기술을 결합한 'AI+방산 패키지'라는 새로운 형태의 '세일즈 외교'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는 단순한 무기 판매를 넘어, AI 기술을 접목한 통합 국방 솔루션을 제공함으로써 한국 방산의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 APEC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칼리드 빈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UAE 왕세자가 만나 방산 및 AI 협력 강화를 약속한 데 따른 후속 조치의 일환이다. 대통령실은 당시 회담 이후 추진되는 사업들을 '팩트시트 후속조치 패키지'의 중요한 한 축으로 삼고, 중동 지역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져나간다는 구상이다. 이번 강훈식 비서실장의 UAE 방문은 한·미 동맹의 외연을 넓히고, 중동이라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과연 이번 순방이 AI와 방산을 두 날개로 한 '중동 특수'를 불러일으키고, 나아가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매장 문 열자마자 2만 3천 명 '오픈런'…성수동 마비시킨 무신사 이벤트의 정체

 무신사의 연간 최대 규모 할인 행사인 '무신사 무진장 25 겨울 블랙프라이데이'가 시작과 동시에 그야말로 '무진장'한 흥행 기록을 세우며 패션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16일 저녁 7시에 막을 올린 이번 행사는 단 90분 만에 누적 판매액 100억 원이라는 경이로운 수치를 기록하며 폭발적인 시작을 알렸다. 이러한 열기는 식을 줄 몰라, 행사 시작 후 25시간이 지난 17일 저녁 8시경에는 누적 판매액이 600억 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기간 동안 판매된 상품 수량은 100만 개를 넘어섰는데, 이는 1분마다 600개가 넘는 상품이 쉴 새 없이 팔려나간 셈이다. 연말 쇼핑 대목을 맞아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이 무신사로 집중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이번 행사 초반에는 특히 신발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가장 많은 선택을 받으며 인기 순위 상위권을 휩쓸었다. 나이키의 스테디셀러인 '에어 포스 1 07 M'을 비롯해 겨울철 필수 아이템으로 떠오른 어그의 '시그니처 스웨이드 타스만 슬리퍼', 그리고 클래식한 디자인의 킨치 '샤워 - 808' 더비슈즈 등이 대표적이다. 본격적인 겨울 시즌을 앞두고 아우터에 대한 관심 또한 뜨거웠다. 팬시클럽의 '아일렛 퍼 MA-1', 드로우핏의 '프리미어 퓨어 캐시미어 발마칸 코트', 디스이즈네버댓의 '퍼텍스 T 다운 재킷' 등 다양한 스타일의 겨울 아우터 제품들이 판매 순위 10위권 내에 다수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온라인에서의 뜨거운 열기는 오프라인 공간으로 그대로 이어졌다. 행사가 동시에 진행된 '무신사 스토어' 성수, 홍대, 강남, 대구 등 4개 매장에는 행사 첫날인 16일 하루에만 합산 2만 3천여 명의 고객이 방문하며 문전성시를 이뤘다. 특히 행사 분위기를 고조시키기 위해 지난 15일과 16일 양일간 서울 성수동에서 별도로 진행된 '무신사 무진장 치트키' 오프라인 이벤트 현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였다. 특별 미션을 수행하고 랜덤 선물을 받는 이 이벤트에는 이틀간 2600명 이상이 몰렸고,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참여 열기로 인해 준비된 물량이 모두 소진되어 행사가 조기 종료되는 진풍경이 펼쳐지기도 했다.무신사는 이번 행사의 압도적인 성공을 통해 '무진장' 캠페인이 단순한 할인 행사를 넘어 연말 패션 시장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이벤트로 확고히 자리매김했음을 증명했다. 무신사 관계자는 매년 고객들의 호응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패션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뷰티, 아울렛, 부티크, 그리고 중고(유즈드) 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파격적인 혜택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단순히 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넘어, 오직 무신사 무진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쇼핑의 즐거움을 제공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