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래블

"이게 패키지라고?"…피곤함은 빼고, 낭만과 깊이만 더한 역대급 유럽여행

 여행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더 많은 곳을 스치듯 둘러보는 주마간산 격의 여행 대신, 한두 곳에 오래 머물며 그곳의 공기를 온전히 느끼는 ‘슬로우 트래블’이 새로운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의 흐름에 발맞춰 내일투어가 ‘런던&파리 10일 프리미엄 패키지’를 선보이며 여행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있다. 이 상품은 ‘빠르게 더 많이’라는 낡은 공식을 과감히 버리고, ‘천천히 깊게’라는 새로운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진정한 쉼과 발견의 즐거움을 찾는 여행객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를 제공한다. 빡빡한 일정에 쫓겨 피로만 쌓여 돌아오던 과거의 단체 여행과 달리, 여유로운 일정 속에서 현지의 삶을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행의 시작부터 끝까지 편안함과 여유를 최우선으로 고려한 설계가 돋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직항편을 이용해 장거리 비행의 피로를 최소화했으며, 런던과 파리 두 도시의 중심부에 위치한 숙소에서 각각 2연박과 4연박을 하는 일정으로 구성했다. 이는 매일 아침 짐을 싸고 푸는 번거로움을 없애고, 마치 현지에서 생활하는 듯한 안정감과 편안함을 극대화하기 위한 배려다. 또한 런던에서 파리로 이동할 때는 유럽의 고속열차 ‘유로스타’를 이용해 이동 시간을 단축하면서도 창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유럽의 목가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는 낭만을 더했다. 현지에서는 45인승 대형 버스를 이용해 쾌적하고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며 여행의 질을 높였다.

 


패키지여행의 장점인 핵심 명소 방문과 자유여행의 묘미인 자율성을 절묘하게 결합했다. 런던에서는 대영박물관, 빅벤, 타워브리지 등 필수 코스는 물론, 영국 특유의 고즈넉한 전원 풍경을 만끽할 수 있는 코츠월드 마을 투어까지 포함했다. 파리에서는 에펠탑 전망대에 올라 파노라마 전경을 감상하고, 루브르 박물관과 베르사유 궁전의 화려함을 둘러본 뒤 몽마르트 언덕을 거닐며 예술가의 감성을 느껴볼 수 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런던과 파리에서 각각 1.5일이라는 넉넉한 자유 시간을 제공해 여행객이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쇼핑, 미술관 추가 탐방, 숨겨진 맛집 투어 등 개성 있는 일정을 꾸릴 수 있도록 했다. 불필요한 단체 쇼핑 코스를 과감히 없앤 것 역시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내일투어 관계자는 “최근 한두 도시를 깊이 있게 여행하려는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이번 상품이 바로 이러한 시장의 요구를 정확히 반영한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연박 중심의 숙박과 자유일정의 확대를 통해 여행의 물리적인 피로를 줄이는 동시에, 현지 문화를 깊이 있게 체험하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 수 있는 시간적, 심리적 여유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것이다. 결국 이 패키지는 단순히 두 도시를 방문하는 것을 넘어, 여행의 본질적인 가치인 ‘경험의 밀도’를 높이는 새로운 여행 방식을 제안하며 까다로워진 여행객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공사 기간은 2년 늘고, 비용은 2천억 껑충…가덕도신공항, 시작부터 ‘삐걱’

 가덕도신공항 건설을 둘러싼 중앙정부와 부산시의 갈등이 점화됐다. 2029년 말 조기 개항을 목표로 달려온 핵심 국책 사업의 공사 기간이 정부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2년 가까이 연장되면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2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국토교통부의 공기 연장 방침을 정면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박 시장은 “시민들의 신속한 착공과 적기 개항 염원을 저버린 처사”라며 “과학적, 실증적 근거가 결여된 자기모순적 판단”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존 84개월(7년)로 합의됐던 부지 조성 공사 기간을 106개월(8년 10개월)로 늘리기로 한 정부의 결정이, 전문가 검증까지 거쳤던 기존 합의를 스스로 뒤집는 행위라는 점을 강하게 질타한 것이다.이번 공기 연장 결정으로 가덕도신공항의 개항 시점은 당초 목표했던 2029년 말에서 2035년으로 6년 가까이 밀려나게 됐다. 이는 문재인 정부 시절, 2036년으로 예정됐던 개항 시점을 2029년으로 앞당기며 부산 시민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던 계획이 사실상 원점으로 회귀했음을 의미한다. 박형준 시장은 "다시 원상 복귀된 셈"이라며 허탈감을 드러내는 한편, 이번 결정의 배경에 건설사의 입김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공개적으로 제기했다. 설계와 시공을 한 업체가 맡는 턴키 방식 입찰에서 유찰을 막고 대형 건설사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정부가 무리하게 공사 기간을 늘려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는 국책사업의 속도와 효율성보다 업계의 편의를 우선시했다는 비판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대목이다.부산시는 단순히 비판에만 머무르지 않고, 사업 정상화를 위한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국토부에 전달했다. 박 시장은 ▲부지조성공사 입찰 절차의 신속한 추진 ▲남부권 관문공항의 위상에 걸맞은 기존 설계안 유지 ▲혁신 기술 및 공법 도입을 통한 공기 단축 방안 적극 강구 등 세 가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특히 "행정절차라도 최대한 앞당겨 조속히 착공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이미 늦어진 사업을 하루빨리 본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또한, 일각에서 제기되는 '내해 활주로의 외해 이전' 주장에 대해서는 "국토부와 이미 최적 설계안으로 결론 난 사안"이라고 선을 그으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으로 사업이 표류하는 것을 경계했다.부산시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국토교통부와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은 연내 입찰 공고를 내고 사업을 강행할 태세다. 공사비는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기존 10조 5000억 원에서 10조 7000억 원으로 소폭 증액됐다. 정부는 입찰 공고 후 사업자 선정과 기본설계를 거쳐 내년 하반기에는 우선시공분 공사에 착수, 2035년 개항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부산의 숙원 사업인 신공항 건설이 시작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불협화음으로 삐걱거리면서,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2029년 개항’이라는 약속을 믿었던 지역 사회의 실망감과 분노가 커지는 가운데, 양측의 갈등이 어떻게 봉합되고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