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시진핑은 황남빵, 레빗은 올영... 경주 '정상들의 블레저 코스' 대박 예감


경주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개최 성공을 발판 삼아 '포스트 APEC' 관광 전략을 본격 가동하며 글로벌 관광 명소로의 재도약을 선언했다. 세계 정상들이 머물렀던 장소와 경험, 그리고 그들이 즐겼던 음식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만큼, 경주시는 이를 핵심 관광 자산으로 활용해 도시 전체를 새로운 관광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APEC 기간 동안 각국 정상들이 이용했던 숙소와 회의 장소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경주힐튼호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머물렀던 코오롱호텔,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숙박했던 라한셀렉트 경주 등 정상급 인사들이 묵었던 호텔들은 현재 APEC 특별 패키지 상품 출시를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다. 이들 호텔은 정상들이 경험했던 품격 높은 서비스와 공간을 일반 방문객들에게 제공하여 '역사적 숙소'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관광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상들의 공식 회의가 진행되었던 화백컨벤션센터(HICO)는 당시의 회의장을 완벽하게 재현한 특별 전시 공간으로 변모하여, 방문객들이 역사적 현장의 분위기를 생생하게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APEC 관련 특별 패키지 상품 출시를 적극 검토 중이다. 정상들이 경험했던 최고급 서비스와 공간을 일반 관광객에게 제공함으로써 '역사적 숙소'라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회의 장소였던 화백컨벤션센터(HICO)는 정상회의장을 그대로 재현한 특별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정상들이 앉았던 의자, 사용한 물품 등을 전시하여 방문객들이 역사적 순간을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하며, 국립경주박물관 천년미소관과 경제전시장은 각각 APEC 기념 전시 및 대한민국 산업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APEC 기간 중 가장 큰 화제를 모았던 '블레저(비즈니스+레저)' 코스는 경주의 새로운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시 주석이 극찬하며 유명세를 탄 '황남빵'을 중심으로 한 '빵지 순례' 코스는 이미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황남빵 본점은 제품 수령까지 1시간 이상 소요될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으며, 황남빵 외에도 최영화빵, 찰보리빵 등 지역 빵집의 매출이 동반 상승하는 효과를 낳았다. 

 


캐럴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방문했던 경주 황리단길의 젤라토 가게와 올리브영 쇼핑 코스는 '레빗 코스'로 명명되며 해외 관광객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레빗 대변인이 자신의 SNS에 K-뷰티 제품 구매 후기를 올리면서 K-푸드와 K-뷰티에 대한 해외 관심을 증폭시키는 기폭제가 되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했던 신라 금관, 시 주석에게 증정한 비자나무 바둑판 등 APEC 관련 모든 요소가 관광 자원화된다.

 

APEC 개최를 계기로 경주는 숙박 시설과 전시 행사 등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도시 인프라를 개선했다. 특히 국내 1호 관광단지인 보문단지는 낡은 이미지를 벗고 현대화에 성공했다. 육부촌 미디어파사드와 보문호반 광장의 신라 탄생 신화 조형물 등은 새로운 야간 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APEC 정상들과 경제인, 정부 관료들이 다녀간 경주의 모든 공간이 새로운 관광 동력이 될 수 있다"며 "이를 토대로 K문화의 신바람을 일으키고 경주를 세계적인 역사·문화 관광 도시로 만들겠다"는 강력한 포부를 밝혔다.

 

당신의 월급봉투가 저출산의 주범?…드러난 '임금 격차'의 민낯

 지난 10년간 대한민국 사회의 허리인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무섭게 벌어지면서, 그 대가로 약 3만 1천 명의 아이들이 태어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충격적인 분석이 나왔다. 파이터치연구원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6개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와 출산율 사이의 관계를 분석한 결과, 두 지표 사이에 뚜렷한 반비례 관계가 확인되었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를 넘어, 소득 불평등이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저출생 현상의 핵심 원인 중 하나로 작용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즉, 월급봉투의 두께 차이가 한 국가의 미래 인구를 결정짓는 비극적인 현실이 데이터로 증명된 셈이다.연구 결과는 구체적인 수치로 현실의 심각성을 드러낸다. OECD 국가들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1%포인트 벌어질 때마다 합계출산율은 0.005명씩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분석 결과를 우리나라의 상황에 대입하면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지난 10년간 우리나라의 대·중소기업 임금 격차는 무려 17.8%나 증가했으며, 이를 출생아 수로 환산하면 약 3만 1467명이 감소했다는 결론에 이른다. 실제로 2011년 185만 원이었던 월평균 임금 격차는 2024년 258만 원까지 벌어졌고, 같은 기간 출산율은 1.24명에서 0.75명으로 곤두박질쳤다. 두 지표의 상관계수는 -80%에 달하는데, 이는 통계적으로 매우 강력한 음의 상관관계를 의미하며 사실상 임금 격차가 출산율 하락을 이끌었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상대적으로 임금이 낮은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대기업 근로자에 비해 자녀 한 명을 키우는 데 드는 막대한 양육비를 감당하기가 훨씬 버겁다. 대기업의 평균 임금이 중소기업의 1.6배에 달하는 현실 속에서,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소기업 근로자들은 결혼을 하더라도 출산을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다. 결국, 기업의 규모가 개인의 생애 소득을 결정하고, 나아가 아이를 낳아 기를 수 있는 기본적인 권리마저 제약하는 사회적 족쇄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극복하기 어려운 구조적 장벽이 저출생의 근본적인 배경임을 시사한다.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저출생 문제 해결을 위해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를 줄이고 중소기업 근로자의 실질적인 양육 부담을 덜어주는 정책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한원석 파이터치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구체적인 대안으로 '고용주 보증 저금리 대출'과 '중소기업 근로자 맞춤형 수당 인상'을 제시했다. 출산한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금융기관이 저금리로 대출해주고, 고용주가 이를 보증하며 급여에서 일정액을 자동 상환하게 하는 방식이다. 또한, 중소기업 근로자를 대상으로 아동수당 및 부모급여를 현행보다 더 큰 폭으로 인상하여 소득 격차로 인한 양육 부담의 불평등을 완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결국 저출생 극복의 해법은 추상적인 구호가 아닌, 소득 불평등 해소라는 구체적인 정책에서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