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자동차도 온라인으로 사는 시대"…테슬라가 쏘아 올린 '쇼핑 혁명'

 온라인 쇼핑 시장이 또다시 역사를 새로 썼다. 지난 9월, 온라인 쇼핑 거래액이 23조 7,956억 원을 기록하며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했을 때 13.3%나 증가한 수치로, 월간 거래액이 23조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7월에 이어 두 번째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세는 단순히 숫자의 증가를 넘어, 우리 사회의 소비 패러다임이 온라인을 중심으로 완전히 재편되었음을 명백히 보여준다. 이제 온라인 쇼핑은 선택이 아닌 필수적인 소비 채널로 자리 잡았으며, 그 영향력은 날이 갈수록 더욱 막강해지고 있다.

 

이번 온라인 쇼핑 거래액 급증의 일등 공신은 단연 자동차 및 자동차용품이었다. 무려 136.4%라는 경이로운 증가율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러한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온라인 주문 시스템을 통해 판매되는 테슬라의 신형 모델이 있었다. 지난달에만 9,069대가 팔리며 3개월 연속 수입차 판매 1위를 차지한 테슬라의 인기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 시장의 잠재력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과거에는 직접 보고 시승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했던 자동차 구매마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소비자들이 온라인 플랫폼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가의 상품까지 거리낌 없이 구매하고 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의 무한한 확장 가능성을 엿보게 한다.

 


자동차뿐만 아니라, 우리 생활과 밀접한 음·식료품 분야 역시 온라인 쇼핑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17.7%의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며 온라인 장보기 문화가 우리 일상에 깊숙이 자리 잡았음을 증명했다. 신선식품부터 가공식품까지, 이제는 손가락 하나로 집 앞까지 배달받는 것이 당연한 시대가 된 것이다. 특히, 모바일 쇼핑액은 18조 552억 원을 기록하며 전체 온라인 쇼핑액의 75.9%를 차지했다. 비록 전년 동기 대비 비중은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모바일이 온라인 쇼핑의 핵심 플랫폼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언제 어디서든 간편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는 모바일의 편리함은 앞으로도 온라인 쇼핑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중요한 동력이 될 것이다.

 

이처럼 온라인 쇼핑 시장은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며 우리 삶의 모든 영역으로 그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고가의 자동차부터 매일 먹는 신선식품까지, 이제 온라인으로 구매하지 못하는 것을 찾기 어려울 정도다. 이러한 변화는 단순히 소비 방식의 변화를 넘어, 유통 구조의 혁신과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쇼핑 시장은 또 어떤 놀라운 기록을 세우며 우리를 놀라게 할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한 소비 혁명은 이제 막 시작되었을 뿐이라는 것이다.

 

이자 1%p 내렸더니 연체율 '쑥'… 결국 터질 수밖에 없는 은행의 고민

 은행권의 기업대출 경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며 담보가 없는 신용대출 금리가 주택담보대출 금리 수준에 근접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올해 3분기 중소기업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4.88%로,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평균금리인 4.12%와의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이는 지난해 4분기 5%대 후반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1%p 가까이 하락한 수치로, 리스크가 커 통상 높은 금리가 책정되는 신용대출의 특성을 무색하게 만드는 이례적인 상황이다.이러한 금리 인하 경쟁의 배경에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은행들의 생존 전략이 맞물려 있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 규제를 강화하며 성장이 정체되자, 은행들은 기업금융 시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정부 역시 가계가 아닌 기업으로 자금이 흘러가는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며 이러한 흐름을 유도했다. 결국 한정된 시장에서 기업 고객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 간의 출혈 경쟁이 심화하면서, 위험 부담을 감수하는 공격적인 금리 인하로 이어진 것이다.문제는 은행들이 외형 성장에 치중하는 사이, 내부 건전성 지표에는 경고등이 켜졌다는 점이다. 올 3분기 말 기준 5대 은행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평균 0.42%로, 7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경기 변동에 민감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0.53%까지 치솟으며 2017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경기 침체 장기화로 한계에 내몰린 기업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은행들이 리스크 관리를 외면한 채 수익성 방어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금융당국은 최근 신용대출 증가세가 아직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시장의 우려는 여전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금리 경쟁이 향후 부실채권 급증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경기 둔화 국면이 지속될 경우, 한계 기업의 부실이 본격화되면서 은행의 건전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시한폭탄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리스크를 감수한 은행들의 과당 경쟁이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을 키우고 있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