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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불안 잠재울까? 부산교통공사, PM 화재·차량 고장 '복합재난' 훈련 공개

 부산교통공사(사장 이병진)는 지난 29일 대저차량기지에서 도시철도 내 배터리 화재 및 차량 고장 등 복합재난 상황에 대비한 '2025년 재난대비 상시훈련'을 성공적으로 실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훈련은 최근 급증하는 개인형 이동장치(PM, Personal Mobility)와 보조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로 인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도시철도 운영 기관으로서 선제적인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복합재난 대응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특히,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등에 사용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화재 발생 시 급격한 열 폭주 현상과 유독가스 배출 가능성이 높아 밀폐된 공간인 도시철도 내부에서 발생할 경우 대형 참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어 왔다.

 

이날 훈련은 열차 운행 중 전동킥보드 배터리 폭주로 인한 화재가 발생한 상황을 1차 재난으로 가정하고 시작되었다. 기관사와 승무원들은 초기 진화 및 승객 대피 유도 절차를 신속히 수행했으며, 관제실은 즉시 유관기관에 상황을 전파하고 후속 조치를 지시했다. 이후 화재 진압을 마치고 회송 중이던 열차가 갑작스러운 고장으로 멈춰서는 2차 재난 상황이 연출되었다. 이는 단순 화재를 넘어선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 대한 대응 능력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기 위한 것으로, 재난 발생 시 발생할 수 있는 예측 불가능한 연쇄적 상황에 대한 실질적인 대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훈련에는 부산교통공사 직원들뿐만 아니라 강서소방서, 그리고 시민참여단이 함께 참여하여 실전과 같은 긴장감 속에서 진행되었다. 공사는 이번 훈련을 통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부터 승객 대피, 유관기관과의 정보 공유 및 협력, 그리고 고장 열차 복구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유기적인 공조 체계와 복합재난 대응 역량을 면밀히 점검했다. 특히, 시민참여단은 승객의 입장에서 실제 대피 과정과 안내 방송 등을 체험하며 개선 사항을 제안하여 훈련의 실효성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이는 재난 대응 시스템이 실제 이용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은 훈련을 마친 뒤 "최근 배터리 관련 화재 사고가 증가함에 따라 도시철도 내 안전 확보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며, "이번 훈련을 통해 비상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능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다양한 재난 상황을 가정한 실전 훈련을 지속적으로 실시하여 시민들이 안심하고 도시철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부산교통공사는 이번 훈련에서 도출된 개선점을 바탕으로 재난 대응 매뉴얼을 보완하고, 정기적인 교육 및 훈련을 통해 모든 직원의 위기 대응 능력을 상시적으로 유지·향상시켜 나갈 방침이다.

 

'25년 만의 위업' 다저스, 돈다발 아닌 '투혼'으로 일군 기적

 LA 다저스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7차전 초반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5-4로 경기를 뒤집으며 정상에 올랐다. '악의 제국'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다저스는 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디 애슬레틱'의 베테랑 기자 켄 로젠탈은 "7차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며 다저스의 우승이 단순한 자금력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했다. 은퇴를 앞둔 클레이튼 커쇼 역시 "돈으로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을 일을 기꺼이 하려는 의지를 살 수 없다"고 말하며 팀의 헌신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7차전은 다저스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커리어 처음으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가 3회 3점 홈런을 맞고 조기 강판됐지만, 동료들이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6차전 세이브를 기록했던 타일러 글래스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투에 나서 2.1이닝을 책임졌고, 블레이크 스넬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구원 등판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전날 6이닝을 던졌던 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구원 등판을 자청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에 나온 진기록으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가장 극적인 순간은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10월 1일 이후 한 달 넘게 안타가 없던 로하스는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수비에서도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무키 베츠에게 내주고도 묵묵히 팀을 도왔던 그의 헌신이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맥스 먼시는 "출전 기회가 없을 때도 항상 팀을 도울 방법을 찾던 선수"라며 "그의 동점 홈런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하며 동료의 활약에 감격했다.다저스의 우승은 단순히 거액의 스타 선수들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원투수 윌 클라인,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 출신 맥스 먼시, 저비용으로 계약한 앤디 파헤스, 하위 라운드 지명자인 저스틴 로블레스키와 에밋 시한 등 이름값은 낮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로젠탈은 "다른 팀들이 다저스처럼 돈을 쓸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들의 열정과 끈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싸운 방식은 분명 본받을 수 있다"며 "다저스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닌 그들의 투지"라고 평가했다. 결국 다저스는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며 왕조의 서막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