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모아

6·25 혈맹이 AI 동맹으로…한-캐나다 정상회담서 나온 ‘특별한 약속’

 이재명 대통령이 한국을 방문한 캐나다 마크 카니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관계를 ‘아주 특별한 관계’로 규정하며, 과거의 역사적 유대를 바탕으로 미래 협력을 대폭 강화해 나가자는 데 뜻을 모았다. 경주에서 열린 이번 회담에서 두 정상은 혈맹으로 다져진 양국의 신뢰를 재확인하고,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기술부터 국방, 경제 분야에 이르기까지 실질적인 협력의 지평을 넓히기 위한 심도 깊은 논의를 진행했다. 이번 만남은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전통적 우방국과의 관계를 더욱 공고히 다지고 새로운 협력 동력을 창출하려는 한국 정부의 외교적 의지가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캐나다가 6·25 전쟁 당시 보여준 고귀한 희생을 언급하며 양국 관계의 역사적 중요성을 힘주어 말했다. 그는 “캐나다는 2만 7천 명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군대를 파견하고 400명에 가까운 인명 손실까지 감수하며 자유 대한민국을 지켜주었다”고 상기시키며, 이러한 희생이 오늘날 양국의 ‘아주 특별한 관계’를 만든 굳건한 토대가 되었음을 분명히 했다.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피로 맺어진 인연이라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양국 협력의 당위성과 깊이를 부각한 것이다. 이는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고 미래의 동반자 관계를 더욱 굳건히 다져나가겠다는 메시지를 캐나다 측에 명확하게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역사적 유대를 넘어, 이 대통령은 미래지향적 협력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그는 캐나다가 인공지능(AI) 분야의 기초 연구를 선도하며 전 세계 기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이는 양국이 첨단 기술 분야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임을 시사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국방 분야와 경제 분야에서도 이미 다양한 협력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더 확대된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며, 전통적인 안보, 경제 협력을 넘어 AI와 같은 미래 산업 분야에서의 포괄적인 협력 관계 구축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이에 대해 마크 카니 총리는 이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한국의 중요성을 역설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카니 총리는 “한국은 캐나다에 있어 국방과 산업, 문화 등 모든 영역에서 아주 중요한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양국 관계 발전에 대한 한국 측의 의지에 적극적으로 공감했다. 그의 발언은 캐나다 역시 한국을 단순한 교역 상대를 넘어, 안보, 경제, 문화를 아우르는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양국 정상이 과거의 숭고한 인연을 되새기는 동시에 미래를 향한 협력의 청사진에 완벽한 공감대를 형성함에 따라, 한-캐나다 관계는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할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되었다.

 

3분기 만에 '대반전'…SK이노베이션, 시장 예측 비웃는 '어닝 서프라이즈' 기록

 SK이노베이션이 올해 3분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5,735억 원에 달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했던 4,233억 원의 영업손실을 완벽하게 뒤집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다. 이는 작년 4분기 이후 무려 3개 분기 만에 이뤄낸 쾌거로, 시장 전망치였던 3,797억 원을 51%나 상회하는 놀라운 실적이다. 매출 역시 20조 5,332억 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였다. 순손실은 943억 원으로 여전히 적자를 기록했지만, 그 폭은 크게 줄어들며 향후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와 같은 극적인 실적 반등의 배경에는 국제 유가와 정제마진의 동반 상승에 힘입은 석유 사업의 부활과, 계절적 성수기를 맞은 LNG 발전 사업의 호조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 속에서도 핵심 사업 부문들이 굳건한 경쟁력을 입증하며 SK이노베이션의 저력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다.사업 부문별 실적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번 '깜짝 실적'의 일등 공신은 단연 석유 사업이다. 3분기 석유 사업은 매출 12조 4,421억 원, 영업이익 3,042억 원을 기록하며 전 분기 대비 무려 7,705억 원의 이익 개선을 이뤄냈다. 이는 불안정한 국제 정세 속에서도 정제마진이 강세를 보이고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관련 이익이 더해진 결과다. 반면, 미래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는 배터리 사업은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매출 1조 8,079억 원에 1,248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다만, SK온 통합법인 기준으로는 179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2분기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는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이 1,731억 원에 달하며 실적 방어에 큰 힘이 되었다. 이 외에도 화학 사업은 368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윤활유 사업(영업이익 1,706억 원)과 석유개발 사업(영업이익 893억 원), 그리고 SK이노베이션 E&S(영업이익 2,554억 원)가 견조한 실적을 내며 전사적인 이익 성장에 기여했다.4분기 전망은 기대와 우려가 교차한다. OPEC+의 증산 가능성에 따른 유가 하락 압력이 존재하지만, 주요 산유국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여전해 정제마진은 당분간 견조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배터리 사업이다.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고, 신규 공장 가동에 따른 초기 비용 부담이 더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이에 SK이노베이션은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확장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여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전략이다. 위기 속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으려는 발 빠른 움직임이다. 특히, ESS 시장은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와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분야인 만큼, 선제적인 시장 공략을 통해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SK이노베이션은 당면한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한 과감한 승부수를 던졌다. 바로 내달 1일 공식 출범하는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법인이다. 이번 합병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각기 다른 영역에서 경쟁력을 쌓아온 두 회사의 역량을 결합하여 강력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특히, SK엔무브가 보유한 액침 냉각 기술은 배터리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는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기술을 배터리 사업에 접목하여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독자적인 생존 기반을 더욱 공고히 다져나갈 계획이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본부장은 "ESS 사업 확장과 합병법인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미래 성장 기반을 강화하고 기업가치를 제고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며,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이뤄낼 것임을 분명히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