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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이유였던 무릎, 또 터졌다…'캡틴' 박지성이 고통 감수한 진짜 속내

 '영원한 캡틴' 박지성이 팬들을 위해 다시 한번 자신을 불태웠다. 무릎 부상으로 이른 나이에 그라운드를 떠나야 했던 그가, 팬들의 함성에 보답하기 위해 무리한 출전을 감행했고, 그 후유증으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전해졌다. 최근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공개된 영상에서 현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박)지성이형 괜찮은 거 맞아요?"라며 그의 안부를 묻자, 관계자는 "지금 무릎이 많이 부어 2층 계단 올라가는 것도 힘들어하신다"고 답해 팬들을 뭉클하게 했다. 이는 지난달 열린 이벤트 경기 출전이 그의 몸에 얼마나 큰 부담을 주었는지 짐작게 하는 대목이다.

 

박지성은 지난달 1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아이콘매치'에 선발 출전하여 56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지난해 같은 경기에서 후반 막판 짧게 교체 투입되었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팬들 앞에서 더 오랜 시간 뛰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그는 이 경기를 앞두고 약 1년간 재활에 매달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 시절 내내 그를 괴롭혔던 무릎 통증을 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오직 팬들을 위해 선발 출전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묵묵히 자신과의 싸움을 벌여온 것이다. 그의 투혼은 경기 시작 전부터 이미 시작되고 있었다.

 


사실 현역 시절부터 그의 무릎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과 같았다. 2003년 PSV 에인트호번 시절 찢어진 연골판을 잘라내는 수술을 받았고, 4년 뒤인 2007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는 연골 재생 수술대에 오르는 등 두 차례나 큰 수술을 겪었다. 이런 상태에서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을 오가는 잦은 장거리 비행은 무릎 상태를 계속해서 악화시켰다. 결국 그는 2011년, 30세라는 이른 나이에 태극마크를 반납했고, 3년 뒤인 2014년에는 33세의 나이로 현역 은퇴를 선언하며 축구화를 벗었다. 그의 재능과 열정을 알기에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은퇴 후에도 변함없는 팬들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그는 다시 그라운드에 섰다. 후반 11분 교체되어 나오기 직전까지 모든 것을 쏟아부은 그는, 벤치에 앉자마자 무릎에 얼음팩을 올려놓으며 고통을 감내했다. 경기 후 "아마 2주 동안 또 절뚝거리며 다녀야 할 것"이라는 그의 담담한 한 마디는 팬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했다. 예상대로 그는 경기 후 무릎이 심하게 부어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힘겨워하는 상태가 되었다. 현역 시절부터 은퇴한 지금까지, 오직 팬들을 위해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는 그의 헌신은 축구팬들에게 깊은 감동과 울림을 선사하고 있다.

 

줄 서서 먹는 '런던베이글', 그 뒤에선 20대 청년이 죽어갔다

'베이글 열풍'의 진원지로 불리는 유명 베이커리 '런던베이글뮤지엄'에서 일하던 26세 청년이 극심한 과로에 시달리다 사망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며 사회적 파장이 일고 있다. 정의당과 진보당 등 야당은 지난 7월 발생한 이 비극적인 사건을 공론화하며, 회사가 청년 노동자의 죽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자신만의 가게를 열겠다는 꿈을 안고 성실히 일해왔던 한 청년이 입사 14개월 만에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면서, 화려한 '핫플레이스'의 이면에 가려진 열악한 노동 현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고인이 겪었던 노동 강도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치권의 발표에 따르면, 고인은 사망 직전 주당 58시간에서 최대 80시간에 달하는 살인적인 업무량에 시달렸다. 특히 사망 바로 전날에는 아침 9시에 출근해 자정이 다 되어서야 퇴근하며 15시간 넘게 일했고, 이 과정에서 끼니조차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심지어 사망 닷새 전에는 21시간 연속 근무라는 비상식적인 상황까지 내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 직전 1주간의 노동시간은 이전 12주 평균보다 37%나 급증했는데, 이는 만성적인 과로 상태에 급성 과로가 겹치면서 비극적인 결과로 이어졌을 것이라는 추정에 힘을 싣는다. 더 큰 문제는 이러한 과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구조적인 노동 착취 시스템의 결과물일 수 있다는 점이다. 고인의 근로계약서는 이미 주 52시간 상한제를 위반하는 주 14시간 이상의 초과근로를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실제 근무 시간은 계약서상의 시간을 훨씬 웃돌았다. 또한, 입사 후 14개월 동안 강남, 수원, 인천 등 4곳의 지점으로 계속해서 근무지를 옮겨 다녀야 했고, 그때마다 근로계약서를 세 번이나 새로 작성하는 등 불안정한 고용 상태에 놓여 있었다. 유족이 산업재해를 신청했지만, 회사 측은 과로사를 부인하며 근로시간 입증 자료 제출조차 거부하고 있어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정치권은 이번 사건을 '탐욕이 만들어낸 살인'으로 규정하며 맹비난을 쏟아냈다. 진보당은 "청년의 노동과 목숨을 브랜드의 원가로 삼은 명백한 기만이자 폭력"이라며 고용노동부의 전면적인 근로감독과 책임자 엄벌을 촉구했다. 2021년 안국동의 작은 가게로 시작해 전국적인 브랜드로 성장하고, 최근 수천억 원대에 매각되기까지 한 성공 신화의 그늘에서 한 청년이 스러져 갔다는 사실은 많은 이들에게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번 사건이 단순한 개인의 비극을 넘어, 우리 사회에 만연한 청년 노동 착취 문제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