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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미국 여행, '콘 벨트'에 숨겨진 보물을 찾아라! 옥수수밭 미로 완전 정복!

 미국 옥수수밭에 세워진 "옥수수밭 미로에서 길을 잃어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하십시오 우리는 매주 목요일 아침에 구조팀을 옥수수밭으로 보냅니다. 2/3 인원은 구조됩니다"라는 섬뜩한 문구의 표지판이 한때 온라인상에서 큰 화제가 된 바 있다. 이 내용은 결국 '도시 괴담'으로 밝혀졌지만, 미국 중서부에 걸쳐 약 5개 주에 이르는 광대한 '콘 벨트(Corn Belt)'가 형성되어 있는 현실을 고려할 때, "옥수수밭에서 길을 잃었다"는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매우 현실성 있는 상상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이러한 괴담과는 별개로, 실제 미국에서는 옥수수밭을 활용한 이색적인 '미로 투어'가 가을철 대표적인 즐길 거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유력 매체인 USA 투데이는 '베스트 리더스 초이스 어워드' 발표를 통해 미국 전역에서 가장 뛰어난 옥수수밭 미로 10곳을 선정하며 그 인기를 실감케 했다. '옥수수밭 미로 여행(corn maze trip)'은 단순히 미로 속을 걷는 체험을 넘어, 가족이나 연인 단위로 즐길 수 있는 축제형 농장 여행으로 각광받고 있다.

 

대부분의 옥수수 미로는 대도시 외곽의 가족 농장이나 한적한 시골 마을 근처에 조성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만끽하는 '가을 드라이브 여행'의 시작점이 된다. 방문객들은 입장 시 미로 지도를 건네받는데, 이 지도에는 단순한 길 안내뿐만 아니라 미로 곳곳에 숨겨진 퀴즈 포인트, 특별한 스탬프를 찍을 수 있는 스팟, 그리고 흥미로운 미션 스팟 등이 상세히 표시되어 있어 단순한 길 찾기를 넘어선 다채로운 경험을 제공한다. 매년 "정글을 탈출하라(The Lost Jungle)" 또는 "해적선 보물을 찾아라(Pirate’s Treasure Hunt)"와 같이 독창적인 스토리 테마를 설정하여 방문객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하는 것도 특징이다. 또한, 옥수수 미로는 대부분 '농장 축제(Fall Festival)'와 연계하여 운영되기 때문에, 미로 체험 외에도 지역 특산물을 맛볼 수 있는 먹거리와 다양한 볼거리가 풍성하게 마련되어 방문객들에게 잊지 못할 가을 추억을 선사한다.

 


이번 USA 투데이 선정 최고의 옥수수밭 미로 중 6위에 이름을 올린 매사추세츠주 스털링에 위치한 '데이비스 메가 메이즈(Davis Mega Maze)'는 그 규모와 구성 면에서 단연 돋보인다. 약 8에이커(약 1만 평)에 달하는 광활한 면적에 총 3마일(약 4.8km) 길이의 미로가 조성되어 있으며, 미로 곳곳에는 방문객들의 흥미를 유발하는 다양한 미니게임들이 숨겨져 있다. 특히 도끼 던지기(axe throwing), 미니 골프(mini golf) 등 체험형 놀이 시설이 포함되어 있어 단순한 미로 탐험을 넘어선 복합적인 엔터테인먼트를 제공한다. 올해의 테마는 '잃어버린 정글(The Lost Jungle)'로, 미로의 중심부 길은 쌍안경을 든 관광객의 형태로 정교하게 설계되어 있으며, 주변에는 코끼리와 호랑이 등 정글을 연상시키는 요소들이 더해져 몰입감을 높인다. 방문객들은 선택하는 난이도에 따라 30분에서 최대 3시간까지 미로를 탐험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이처럼 미국 전역에서 옥수수밭 미로가 큰 인기를 끄는 배경에는 단순한 놀이 이상의 의미가 담겨 있다. 광활한 농경 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미국의 특성을 살려,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동시에 지역 농가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옥수수 미로는 매년 새로운 테마와 도전 과제를 제시하며 방문객들에게 신선한 재미를 선사하고, 가을이라는 계절적 특성과 어우러져 미국인들의 삶 속에 깊이 뿌리내린 가을 문화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단순한 길 찾기 퍼즐을 넘어, 자연과의 교감, 팀워크, 그리고 탐험의 즐거움을 동시에 선사하는 옥수수밭 미로는 앞으로도 미국 가을 여행의 빼놓을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25년 만의 위업' 다저스, 돈다발 아닌 '투혼'으로 일군 기적

 LA 다저스가 연장 11회 혈투 끝에 토론토 블루제이스를 꺾고 25년 만에 월드시리즈 2연패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7차전 초반 0-3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었지만, 끈질긴 추격 끝에 5-4로 경기를 뒤집으며 정상에 올랐다. '악의 제국'이라는 비난 속에서도 다저스는 돈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그들만의 가치를 증명해냈다. '디 애슬레틱'의 베테랑 기자 켄 로젠탈은 "7차전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보라"며 다저스의 우승이 단순한 자금력의 결과가 아님을 강조했다. 은퇴를 앞둔 클레이튼 커쇼 역시 "돈으로는 선수들의 정신력과 투지, 그리고 남들이 하지 않을 일을 기꺼이 하려는 의지를 살 수 없다"고 말하며 팀의 헌신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7차전은 다저스 선수들의 투혼이 빛난 한 편의 드라마였다. 커리어 처음으로 사흘 휴식 후 등판한 오타니 쇼헤이가 3회 3점 홈런을 맞고 조기 강판됐지만, 동료들이 그의 뒤를 든든히 받쳤다. 6차전 세이브를 기록했던 타일러 글래스노는 프로 데뷔 후 처음으로 연투에 나서 2.1이닝을 책임졌고, 블레이크 스넬은 2019년 이후 처음으로 구원 등판하며 힘을 보탰다. 특히 전날 6이닝을 던졌던 시리즈 MVP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구원 등판을 자청해 2.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승리 투수가 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2001년 랜디 존슨 이후 24년 만에 나온 진기록으로, 팀을 위해 모든 것을 쏟아붓는 선수들의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가장 극적인 순간은 베테랑 내야수 미겔 로하스의 방망이에서 터져 나왔다. 10월 1일 이후 한 달 넘게 안타가 없던 로하스는 9회 극적인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수비에서도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며 실점을 막아내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주전 유격수 자리를 무키 베츠에게 내주고도 묵묵히 팀을 도왔던 그의 헌신이 마침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맥스 먼시는 "출전 기회가 없을 때도 항상 팀을 도울 방법을 찾던 선수"라며 "그의 동점 홈런을 보니 눈물이 날 것 같다"고 말하며 동료의 활약에 감격했다.다저스의 우승은 단순히 거액의 스타 선수들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었다. 트레이드로 영입한 구원투수 윌 클라인, 마이너리그 자유계약 선수 출신 맥스 먼시, 저비용으로 계약한 앤디 파헤스, 하위 라운드 지명자인 저스틴 로블레스키와 에밋 시한 등 이름값은 낮지만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해준 선수들의 활약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로젠탈은 "다른 팀들이 다저스처럼 돈을 쓸 수는 없을지 몰라도, 그들의 열정과 끈기, 하나의 목표를 향해 싸운 방식은 분명 본받을 수 있다"며 "다저스를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돈이 아닌 그들의 투지"라고 평가했다. 결국 다저스는 '돈으로 우승을 살 수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며 왕조의 서막을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