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무심코 먹은 '이 약' 때문에 온몸이 퉁퉁…알고 보니 해열진통제 부작용?

 어느 날 갑자기 손가락의 반지가 꽉 끼거나 저녁만 되면 신발이 작게 느껴지는 경험은 누구에게나 흔하다. 대부분은 피로나 일시적인 체중 증가로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넘기기 쉽지만, 이는 우리 몸의 수분과 염분 균형이 무너졌다는 경고 신호인 '부종'일 수 있다. 부종은 세포와 세포 사이 공간에 체액이 비정상적으로 고이는 상태를 의미하는데, 만약 이러한 붓기가 반복적으로 나타나거나 특정 부위에만 집중된다면 단순한 컨디션 난조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 특히 심장, 간, 신장과 같은 주요 장기의 기능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리는 위험 신호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종은 발생하는 범위에 따라 몸 전체가 붓는 전신부종과 특정 부위에 체액이 고이는 국소부종으로 나뉜다. 전신부종은 심장이나 간, 신장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주로 나타난다. 이들 장기의 기능이 떨어지면 체내 나트륨 배출이 어려워지고, 그 결과 염분이 몸 안에 축적되면서 얼굴, 손, 다리 등 신체 여러 부위가 동시에 붓게 된다. 울혈성 심부전, 간경변, 신증후군 등이 대표적인 원인 질환이다. 반면 정맥류나 림프부종처럼 혈관 순환에 문제가 생기면 다리 등 특정 부위에만 체액이 고이는 국소부종이 발생한다. 이 외에도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있는 자세,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 일상적인 요인이나 해열제로 쓰이는 이부프로펜 성분의 소염진통제, 일부 혈압약 및 당뇨약의 부작용으로도 부종이 생길 수 있다.

 


부종 치료의 핵심은 원인이 되는 질환을 파악하고 교정하는 것과 함께, 염분 섭취를 엄격히 제한하는 것이다. 나트륨은 우리 몸의 수분 저장량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므로, 소금 섭취를 하루 5g(나트륨 2g) 이하로 줄이는 저염식은 부종 관리에 있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중요한 원칙이다. 국이나 찌개의 국물, 젓갈이나 장아찌처럼 염분 함량이 높은 음식을 피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만, 건강을 위해 염분을 완전히 끊는 극단적인 무염식은 오히려 영양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싱겁게 먹는 습관을 꾸준히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성공적인 부종 관리를 위해서는 식습관 개선과 함께 생활 습관의 교정이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것을 피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통해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것이 좋다. 잠자리에 들 때는 다리 밑에 쿠션을 받쳐 심장보다 약간 높게 두는 습관이 부종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 역시 몸의 순환계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필수 요소다. 부종은 단순히 몸이 붓는 불편한 현상을 넘어, 우리 몸속 순환계가 보내는 이상 신호임을 기억하고 조기에 원인을 파악하여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달력'이 아니라 '경험'을 선물…카카오가 시각장애인과 소통하는 법

 카카오가 11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2026 카카오 점자 달력'을 선보이며 기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점자 달력 프로젝트는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상생 슬로건 아래 올해 한층 더 규모를 키우고 세심함을 더했다. 이는 단순히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는 것을 넘어,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일상의 편의를 제공하고 문화적 경험의 격차를 줄이려는 카카오의 ESG 경영 철학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올해 제작된 점자 달력은 총 8천 부로, 지난해보다 무려 167%나 늘어난 수량이다. 카카오는 늘어난 물량을 바탕으로 배포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전국 맹학교 등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2,200부를 기증하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 및 단체에 5,200부를 전달해 더 많은 시각장애인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학생 중심 배포에서 나아가 성인 시각장애인까지 대상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비장애인도 점자 달력을 경험하며 시각장애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600부를 유료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점자 달력을 단순한 기부품이 아닌,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매개체로 활용하려는 시도다.이번 점자 달력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날짜 정보 제공을 넘어선 '촉각적 경험'의 확장에 있다. 국민 캐릭터로 사랑받는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위에 촉각선을 넣어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캐릭터의 형태를 인지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 또한 점자로 상세히 기재하여, 시각 정보에 익숙한 비장애인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캐릭터 문화를 시각장애인들도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정보의 동등한 접근뿐만 아니라,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교감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술이 어떻게 사회적 약자와 소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결국 카카오의 점자 달력 제작은 단순한 사회 공헌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온라인 세상의 연결을 넘어, 오프라인 현실 세계에서의 단절과 소외를 잇는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특히 점자의 날에 맞춰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점은 기업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정된 수량이지만, 이 작은 달력 하나가 시각장애인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우리 사회 전체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급 효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