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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경래 셰프부터 용춤까지! 부산 차이나타운 오감만족 축제

 부산 동구를 대표하는 가을 축제 ‘제22회 부산 차이나타운 문화축제’가 10월 17일부터 19일까지 사흘간 부산역 광장과 차이나타운 일대에서 열린다. 동구청은 16일 이번 축제의 세부 일정을 공개하며 “한·중 문화 교류의 장을 넓히고, 지역상권과 연계한 체류형 관광 축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개막식은 17일 오후 6시 부산역 광장 메인무대에서 진행된다. 시작을 알리는 부산화교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사자춤이 분위기를 달군 뒤, 부산시립무용단이 부채춤과 오고무를 선보인다. 이어 ‘천상의 춤’으로 불리는 중국 전통무용 ‘천수관음무’가 무대에 올라 동서양의 미학이 어우러진 장관을 펼친다. 축제 기간 동안 패루 광장과 화교중·고등학교에 마련된 보조무대에서도 한·중 전통·현대 공연이 릴레이로 이어진다. 지역 생활예술 동아리의 무대와 동구 출신 가수들이 참여하는 ‘차이나는 트롯쇼’도 마련돼 남녀노소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채웠다.

 

차이나타운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먹거리도 풍성하다. 짜장면, 만두, 양꼬치 구이 등 대표 메뉴를 비롯해 현지의 풍미를 살린 다국적 음식이 축제 현장에서 제공된다. 거리에서는 대형 청룡 조형물과 부산 마스코트 부기가 함께하는 전시가 시선을 끌고, 경극 배우와 사자탈 공연이 곳곳을 누비며 포토 스폿을 만든다. 가족 단위 방문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다채롭다.

 


하이라이트는 19일 오후 1시 ‘차이나는 쿠킹쇼’다. 방송 ‘흑백요리사’로 대중에게 친숙한 여경래 셰프가 출연해 중식의 기본과 응용을 현장 시연한다. 관람객에게는 인기 메뉴를 직접 시식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된다. 같은 날 차스토랑에서는 ‘나만의 창작만두 만들기’ 요리대회가 열린다. 심사는 여경래 셰프와 서정희 제8대 조리명장, 김경린 한국식음료외식조리교육협회장이 맡아 전문성과 공정성을 더한다.

 

축제의 대미는 19일 오후 4시 부산역 광장 무대에서 열리는 ‘제4회 동구민 노래자랑’이 장식한다. 실력파 참가자들의 무대가 펼쳐진 뒤, 트롯 가수 진해성의 초청 특별공연이 이어져 현장의 열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동구청 관계자는 “안전과 질서를 최우선으로 현장 안내 인력과 비상대응 체계를 강화했다”며 “대중교통 이용과 분산 관람에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축제는 지역 상권과의 협업을 통해 방문객 혜택도 준비했다. 차이나타운 인근 가맹점에서는 축제 기간 한정 할인과 스탬프 투어 이벤트를 진행하며, 완주자에게는 기념 굿즈를 제공한다. 주최 측은 사흘간 수만 명의 방문객이 찾을 것으로 예상하며, “문화가 경제로 이어지는 선순환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달력'이 아니라 '경험'을 선물…카카오가 시각장애인과 소통하는 법

 카카오가 11월 4일 점자의 날을 맞아 시각장애인을 위한 '2026 카카오 점자 달력'을 선보이며 기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시 한번 상기시켰다. 지난해 처음 시작해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던 점자 달력 프로젝트는 '더 가깝게, 카카오'라는 상생 슬로건 아래 올해 한층 더 규모를 키우고 세심함을 더했다. 이는 단순히 달력을 제작해 배포하는 것을 넘어, 정보 접근성이 취약한 시각장애인들에게 일상의 편의를 제공하고 문화적 경험의 격차를 줄이려는 카카오의 ESG 경영 철학이 반영된 행보로 풀이된다.올해 제작된 점자 달력은 총 8천 부로, 지난해보다 무려 167%나 늘어난 수량이다. 카카오는 늘어난 물량을 바탕으로 배포 대상을 대폭 확대했다. 전국 맹학교 등 시각장애 특수학교에 2,200부를 기증하고,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를 비롯한 관련 기관 및 단체에 5,200부를 전달해 더 많은 시각장애인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올해는 기존의 학생 중심 배포에서 나아가 성인 시각장애인까지 대상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비장애인도 점자 달력을 경험하며 시각장애인의 삶을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도록 카카오메이커스를 통해 600부를 유료로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점자 달력을 단순한 기부품이 아닌,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매개체로 활용하려는 시도다.이번 점자 달력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날짜 정보 제공을 넘어선 '촉각적 경험'의 확장에 있다. 국민 캐릭터로 사랑받는 라이언, 어피치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위에 촉각선을 넣어 시각장애인들이 손끝으로 캐릭터의 형태를 인지하고 상상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각 캐릭터에 대한 설명 또한 점자로 상세히 기재하여, 시각 정보에 익숙한 비장애인들이 당연하게 누리는 캐릭터 문화를 시각장애인들도 함께 공유하고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정보의 동등한 접근뿐만 아니라, 감성적이고 문화적인 교감까지 고려한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기술이 어떻게 사회적 약자와 소통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결국 카카오의 점자 달력 제작은 단순한 사회 공헌 활동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서 온라인 세상의 연결을 넘어, 오프라인 현실 세계에서의 단절과 소외를 잇는 역할을 자처한 셈이다. 특히 점자의 날에 맞춰 이러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간다는 점은 기업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정된 수량이지만, 이 작은 달력 하나가 시각장애인에게는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우리 사회 전체에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허물고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되새기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그 파급 효과는 결코 작지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