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나이 들수록 '이 지방' 사라져 살찐다…40대부터 급격히 사라지는 '이것'의 정체는?

 흔히 지방은 물렁한 촉감과 함께 건강의 적으로 여겨지지만, 우리 몸에서 없어서는 안 될 필수적인 존재이기도 하다. 지방은 단순한 잉여 에너지 저장고가 아니라, 체온을 유지하고 외부 충격으로부터 내장 기관을 보호하며, 정상적인 생리 주기를 조절하는 등 다채로운 순기능을 수행한다. 문제는 지방의 양이 과도하게 많아지거나, 특정 부위에 집중적으로 쌓일 때 발생한다. 특히 피부 아래에 분포하는 피하 지방과 달리, 복부 깊숙한 곳 장기들 사이에 끼어있는 내장 지방은 건강에 치명적인 위협이 될 수 있다. 따라서 건강한 삶을 위해서는 지방을 무조건 배척하기보다, 그 종류와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현명하게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 몸의 지방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흔히 뱃살, 허벅지살 등으로 불리는 백색 지방은 에너지를 저장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하게 축적될 경우 비만의 주범이 된다. 반면, 우리 몸에는 이와는 다른 역할을 하는 갈색 지방도 존재한다. 갈색 지방은 에너지를 연소시켜 열을 발생시키는, 이른바 ‘착한 지방’으로, 몸의 떨림을 막고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한다. 이러한 갈색 지방은 성인보다 신생아에게 훨씬 풍부하며, 나이가 들거나 비만일수록 그 양이 현저히 줄어든다. 실제로 많은 과학자들은 40대 후반부터 시작되는 갈색 지방의 손실이 ‘나잇살’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하며, 갈색 지방의 활성화와 비만 치료의 연관성을 밝히기 위한 연구를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

 


가장 경계해야 할 지방은 단연 ‘내장 지방’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복부 깊숙한 곳에 숨어 있는 이 지방은 단순한 기름 덩어리가 아니다. 내장 지방은 활발하게 활동하며 심혈관계 질환, 고혈압, 당뇨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이는 염증성 화학 물질을 지속적으로 분비하는 시한폭탄과도 같다. 겉보기에는 말라 보여도 내장 지방이 많은 ‘마른 비만’이 더 위험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일반적으로 엉덩이 둘레보다 허리둘레가 더 두껍다면 내장 지방이 과도하게 축적되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다행인 점은 내장 지방 역시 노력을 통해 충분히 감소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다.

 

지방 축적량이 유전적 영향을 받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타고난 체질을 바꿀 수 없는 것은 아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꾸준한 운동은 지방을 저장하고 비만 위험을 높이는 유전자의 활동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변화시킬 수 있다. 특히 복부의 시한폭탄인 내장 지방을 제거하는 데에는 유산소 운동이 가장 효과적인 해결책으로 꼽힌다. 걷기, 달리기, 자전거 타기 등 꾸준한 유산소 운동은 내장 지방을 직접적으로 태워 없애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여기에 설탕이 많이 든 음료나 디저트, 정제 탄수화물, 가공육, 튀긴 음식 등을 피하는 식습관 개선이 더해진다면, 몸속 지방을 건강하게 관리하며 각종 질병의 위협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체력 방전…'철의 여인' 안세영, 불멸의 12승 대기록 도전 중단 선언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세계 배드민턴 역사를 새로 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스스로 내려놓았다. 올 시즌 9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압도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그는 지난 28일, 프랑스오픈 우승을 마치고 귀국한 자리에서 남은 시즌 운영 계획을 밝혔다. 그는 "유럽 일정을 잘 마쳐 홀가분하다"면서도 "휴가보다는 재정비의 시간을 가지며 호주 오픈과 파이널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일정에 쉼표를 찍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는 오는 11월 일본에서 열리는 구마모토 오픈(슈퍼500)에 불참하겠다는 의미로, 역사적인 대기록 달성보다는 컨디션 조절과 재충전을 선택한 것이다.안세영의 2025년은 그야말로 '역대급'이라는 말로도 부족할 만큼 눈부셨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프랑스오픈 결승전에서 세계 2위 왕즈이를 단 42분 만에 완파하며 시즌 9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이 우승으로 그는 프랑스오픈 역사상 최초로 3회 우승을 달성한 여자 선수가 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 시즌 참가한 13개 국제대회 중 9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경이로운 승률을 기록했으며, 특히 최고 등급 대회인 슈퍼 1000 시리즈 3개(말레이시아, 전영, 인도네시아)와 그다음 등급인 슈퍼 750 시리즈 5개(인도, 일본, 중국, 덴마크, 프랑스)를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단일 시즌에 열린 6개의 슈퍼 750 시리즈 중 5개를 제패한 것은 남녀를 통틀어 세계 배드민턴 역사상 전례가 없는 대업이다.이러한 압도적인 페이스 덕분에 안세영은 단일 시즌 최다 우승이라는 대기록 경신까지 가시권에 두게 되었다. 현재 이 부문 최고 기록은 2019년 일본의 전설적인 남자 선수 모모타 겐토가 세운 11회 우승이다. 안세영에게는 구마모토 오픈, 호주 오픈, 그리고 왕중왕전 격인 월드투어 파이널까지 세 개의 대회가 남아있었다. 만약 이 세 대회를 모두 우승했다면 총 12승으로 모모타의 기록을 넘어서는 새로운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이는 향후 수십 년간 깨지기 힘든 불멸의 기록으로 남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팬들의 기대감은 최고조에 달했다.하지만 안세영의 선택은 '신기록'이 아닌 '미래'를 향했다. 그는 구마모토 오픈 불참을 선언하며 대기록 도전을 사실상 멈췄다. 1월부터 쉼 없이 전 세계를 누비며 달려온 강행군에 체력이 고갈된 것이 가장 큰 이유였다. 그는 "일정이 조금 빡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이로써 안세영은 남은 두 대회(호주 오픈, 월드투어 파이널)에서 모두 우승하더라도 11승으로 모모타와 타이기록을 세우는 데 만족해야 한다. 역사적인 12승 달성 기회를 스스로 접은 것은 아쉬운 일이지만, 눈앞의 기록보다는 더 길고 높은 곳을 바라보는 '세계 최강'의 현명한 자기 관리와 안목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