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당신이 알던 한복은 잊어라…'피겨 프린스'와 '댄스 크루'까지 탐낸 '힙'한 패션의 정체

 우리 옷 한복이 박물관과 명절의 틀을 깨고 일상 속으로 성큼 걸어 들어올 준비를 마쳤다. 오는 10월 21일부터 26일까지, 전국이 한복의 다채로운 매력으로 물드는 '2025 한복문화주간'이 펼쳐진다. 올해로 벌써 8회째를 맞이하는 이 행사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이 손을 잡고 매년 한복의 날(10월 21일)을 기념해 열어온 전국적인 축제다. 올해의 주제는 '현대 한복판'. 이름 그대로, 고루하다는 편견을 벗고 현대적인 감각과 만나 끊임없이 새롭게 확장되는 오늘날 한복의 생생한 현주소를 제대로 조명하겠다는 야심 찬 포부가 담겨있다. 더 이상 특별한 날에만 꺼내 입는 옷이 아닌, 오늘날 우리의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패션이자 문화로서 한복의 무한한 가능성을 직접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축제의 서막을 여는 기념행사는 21일 서울 종로의 의정부지 역사유적광장에서 화려하게 열린다. 이날 행사는 단순히 한복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을 넘어, 전통과 현대의 가장 '힙한' 만남이 무엇인지를 제대로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모두의 시선이 집중될 한복 패션쇼 무대에는 아주 특별한 모델이 오른다. 바로 '피겨 프린스' 차준환 선수다. 빙판 위에서 우아한 연기를 펼치던 그가 런웨이 위에서 한복을 입고 어떤 새로운 매력을 선보일지 벌써부터 기대가 뜨겁다. 여기에 끝이 아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댄스 크루 '홀리뱅'이 한복을 입고 무대를 찢는 파격적인 축하 공연까지 준비되어 있다. 고즈넉한 전통의 공간에서 펼쳐지는 가장 현대적이고 역동적인 몸짓은, 한복이 가진 고정관념을 단숨에 깨부수는 짜릿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서울에서만 열리는 그들만의 축제가 아니다. 한복문화주간은 전국 각지에서 모든 사람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가득하다. 직접 한복을 입어보고 그 멋을 체험할 수 있는 행사부터, 한복의 미래를 논하는 포럼, 그리고 개성 넘치는 한복 관련 상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플리마켓까지, 그야말로 '한복의 모든 것'이 전국 곳곳에서 펼쳐진다. 무엇보다 주목해야 할 점은 한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주어지는 파격적인 혜택이다. 한복 착용자라면 롯데월드 자유이용권을 무려 50%나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국립현대미술관은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또한, 국립국악원의 고품격 토요명품공연 역시 반값으로 즐길 수 있으니, 한복 한 벌로 지갑은 가볍게, 문화생활은 풍성하게 누릴 절호의 기회다.

 

결국 '2025 한복문화주간'은 우리에게 한복을 '입어야 할 이유'를 명확하게 제시한다. 단순히 아름다운 우리 옷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직접 입고 거리를 누비며 즐길 때 한복 문화가 비로소 살아 숨 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지는 것이다. 차준환과 홀리뱅의 무대가 보여주듯, 한복은 이제 가장 현대적인 문화 아이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힙'한 아이템으로 진화하고 있다. 망설이지 말고 옷장 속 한복을 꺼내 입거나, 이번 기회에 마음에 드는 한복을 빌려 입고 거리로 나서보는 것은 어떨까. 축제에 대한 더 자세한 정보는 공식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알고 보니 새빨간 거짓말…안세영 '인사 패싱' 논란, 1년 만에 밝혀진 전말

 지난해 9월, 파리 올림픽 금메달의 영광이 채 가시기도 전에 대한민국 배드민턴계는 큰 홍역을 치렀다. 대표팀 운영의 난맥상을 용기 있게 고발했던 안세영을 향해 대한배드민턴협회 고위 관계자가 국정감사장에서 "선배와 코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다"는 폭탄 발언을 던진 것이다. 올림픽 이후 부상 치료를 마치고 복귀한 덴마크 오픈에서의 일을 콕 집어 제기된 이 주장은 내부 고발자에 대한 '괘씸죄'가 적용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했다. 세계 챔피언을 한순간에 예의 없고 교만한 선수로 낙인찍으려는 듯한 발언에 국정감사장은 술렁였고, 이는 곧장 뜨거운 논란의 중심에 섰다.협회 관계자의 공격은 집요했다. 그는 안세영이 장재근 당시 선수촌장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덧붙이며 파상공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이는 장 전 촌장이 직접 "그런 사실이 없다"고 강력히 부인하면서 곧바로 새빨간 거짓말로 탄로 났다. 국회의원들은 "세계적인 스타를 인격적으로 저격하고 왕따시키는 것"이냐며 강하게 질타했지만, 해당 관계자는 "인사를 안 한다고 말한 것과 인격 모독은 다르다"며 끝까지 자신의 발언을 정당화하려 했다. 실력으로 국위를 선양한 선수에게 '인사'라는 지극히 주관적인 잣대를 들이대며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려 했던 협회의 구태의연한 행태는 많은 이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안겼다.그로부터 1년이 흐른 지금, 안세영은 코트 안팎에서 완벽하게 다른 서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지난 26일 막을 내린 프랑스 오픈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것은 물론, 경기장 곳곳에서 보여준 그의 행동은 1년 전의 모함이 얼마나 터무니없었는지를 증명한다. 1라운드에서 완패한 인도의 하위 랭커 안몰 카르는 "안세영이 경기 전 따뜻한 말을 많이 건네줘 좋았다"며 세계 1위의 격려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그는 4강과 결승에서 만난 숙명의 라이벌 천위페이와 왕즈이를 향해서도 SNS를 통해 진심 어린 존중과 격려의 메시지를 보내며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최근에는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선수위원으로 선출되어 전 세계 동료 선수들의 권익을 대변하는 중책까지 맡게 됐다. 이는 그의 리더십과 인품을 동료 선수들이 얼마나 깊이 신뢰하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실력과 인성 모든 면에서 세계적인 귀감이 되는 선수를, 불과 1년 전 같은 나라의 어른들은 '싸가지 없는 선수'라는 낙인을 찍고 사실상 집단 린치를 가하려 했다. 1년의 시간을 두고 극명하게 엇갈린 평가는, 과연 누가 진정으로 한국 배드민턴의 명예를 실추시켰는지 우리에게 되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