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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키퍼 실수, 수비 붕괴, PK 2골…자멸로 끝난 이민성호의 사우디 원정

 한국 축구에 그야말로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민성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대표팀이 중동의 강호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원정 2연전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고 무려 6골을 실점하며 전패를 당하는 참사를 겪었다. 단순한 연습경기라고 치부하기에는 상상조차 하기 힘든 결과이며, 경기 내용 역시 졸전이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내년 아시안컵 개최지에서 미리 적응하고 전력을 가다듬겠다는 당초의 목표는 완전히 빗나갔고, 오히려 팀 전력에 대한 의문부호만 잔뜩 남긴 최악의 전지훈련으로 기록되게 되었다.

 

이번 사우디 원정은 단순한 평가전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내년 1월, 사우디에서 열리는 U-23 아시안컵은 2026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4연패라는 대업의 성패를 가늠할 중요한 무대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국은 본선에서 우즈베키스탄, 이란 등 월드컵 본선 진출국들과 한 조에 묶여 '죽음의 조'에 속했다는 평가를 받는 상황. 그렇기에 이민성 감독은 배준호, 양민혁, 김용학 등 유럽파 선수들까지 소집하며 이번 전지훈련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결과적으로 받아 든 성적표는 0득점 6실점 전패라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특히 지난 11일 열린 1차전의 내용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벽한 자멸에 가까웠다. 한국은 골키퍼의 어이없는 킥 실수로 선제골을 헌납한 것을 시작으로, 수비진의 빌드업 과정에서 공을 빼앗겨 추가 실점을 내주는 등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클리어링 미스까지 겹치며 무려 네 골을 내리 내주며 0-4로 대패했다. 15일 열린 2차전 역시 다르지 않았다. 경기 내용은 조금 나아졌을지 몰라도, 결국 수비진의 실수로 두 번의 페널티킥을 헌납하며 0-2로 무릎을 꿇었다. 두 경기 연속으로 이어진 수비 불안은 이민성호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설상가상으로 전력 손실까지 발생했다. 팀의 핵심 공격 자원으로 기대를 모았던 배준호가 1차전 이후 부상을 당해 소속팀으로 조기 복귀하는 악재가 터진 것이다. 득점력 빈곤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공격의 활로를 열어줄 선수를 잃은 것은 뼈아픈 손실이다. 결국 이민성호는 이번 사우디 원정에서 경기력, 결과, 선수 부상 관리까지 어느 하나 잡지 못한 채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아시안컵 본선까지 남은 시간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 참패가 과연 약이 될지, 아니면 독이 될지 축구 팬들의 우려 섞인 시선이 쏠리고 있다.

 

박지성 넘어 UCL 우승! 이강인, 아시아 올해의 국제 선수 등극

 대한민국 축구의 미래이자 현재를 이끄는 미드필더 이강인(24·파리 생제르망) 선수가 2025년 아시아축구연맹(AFC) 남자 부문 아시아 올해의 국제 선수로 선정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한국 축구의 위상을 드높이며, 아시아를 넘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는 한국 선수들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결과다.AFC는 17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킹 파하드 문화센터에서 성대하게 열린 'AFC 어워드 리야드 2025' 시상식에서 이강인의 2024-2025시즌 눈부신 활약을 높이 평가하며 이 영예로운 상을 수여했다고 발표했다. 이강인은 최종 후보에 함께 이름을 올렸던 이란의 메흐디 타레미(당시 인터밀란, 현 올림피아코스)와 일본의 구보 다케후사(레알 소시에다드)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아시아 최고의 국제 선수 자리에 올랐다.이번 수상으로 한국 선수들은 AFC 올해의 국제선수상을 4년 연속으로 차지하는 전례 없는 기록을 세웠다. 2019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2022년 김민재(나폴리), 2023년 손흥민(토트넘, 현 로스앤젤레스FC)에 이어 이강인까지, 한국 축구의 황금기를 상징하는 연속 수상 행진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24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이강인은 2024-2025시즌 파리 생제르망(PSG)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소속팀 PSG는 프랑스 리그1 우승을 포함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트로페 데 샹피옹, 쿠프 드 프랑스 등 주요 대회에서 모두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쿼드러플(4관왕)'이라는 경이로운 업적을 달성했다. 이강인은 이 모든 과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팀의 성공에 크게 기여했다.특히 이강인은 유럽 무대에서의 개인적인 기록도 빛났다. 2024-2025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은 그를 박지성 선수에 이어 UCL 우승을 경험한 두 번째 한국 선수로 만들었다. 또한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에서 득점을 기록한 최초의 아시아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기며, 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AFC는 이강인에 대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창의적인 플레이메이커로서 프랑스와 유럽 무대에서의 성공을 통해 아시아 축구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다"고 극찬했다. 그의 뛰어난 기술과 경기 운영 능력은 이미 2019년 AFC 올해의 남자 청소년 선수상 수상과 2019년 폴란드 20세 이하(U-20) 월드컵 준우승 및 골든볼 수상으로 일찌감치 인정받은 바 있다. 어린 시절부터 이어진 그의 재능과 노력이 이제 세계적인 선수로 발돋움하는 결실을 맺은 것이다.한편, 이번 'AFC 어워드 리야드 2025'에서는 이강인 선수 외에도 다양한 부문에서 아시아 축구를 빛낸 스타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2025년 AFC 올해의 남자 선수상은 2024-2025시즌 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 10골로 득점왕에 오른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렘 알 도사리(알 힐랄)에게 돌아갔다. 일본의 하나 다카하시(우라와 레즈)는 2025년 AFC 올해의 여자 선수로 선정되었으며, 북한의 최일선이 올해의 청소년 선수 여자 부문을 차지했다. 여자 국제선수상은 하마노 마이카(첼시)가, 남자 청소년 부문에서는 호주의 알렉스 바돌라토(뉴캐슬 제츠)가 각각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이강인의 이번 수상은 그 개인의 영광을 넘어, 한국 축구가 세계 축구의 중심에서 더욱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다. 그의 활약은 앞으로도 한국 축구의 발전과 아시아 축구의 위상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