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230만 명이 열광한 이유"…최정원·송일국도 함께한 '맘마미아!' 흥행 신화의 비밀

 21년간 대한민국 뮤지컬의 역사를 써 내려온 ‘맘마미아!’가 서울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하고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현재 서울 마곡 LG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맘마미아!’는 객석 점유율 91%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우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올 시즌 서울 공연은 단 16회만을 남겨두고 오는 25일 막을 내릴 예정이어서, 아직 관람하지 못한 이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질 전망이다. 이번 시즌 역시 변함없는 인기를 증명한 만큼, 작품이 가진 힘과 관객의 뜨거운 사랑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서울 공연의 열기는 곧바로 전국으로 확산된다. 이달 말을 시작으로 2026년 2월까지 의정부, 안성, 천안, 인천, 대구, 부산, 일산, 안산, 평택, 광주, 대전, 용인, 화성 등 전국 13개 도시에서 순회공연을 펼친다. 지난 21년간 전국 33개 도시에서 230만 명이 넘는 누적 관객을 동원하며 대한민국 대표 뮤지컬로서의 입지를 굳건히 한 만큼, 이번 전국 투어에 대한 기대감 역시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각 지역의 관객들은 다시 한번 ‘맘마미아!’가 선사하는 유쾌한 감동과 에너지 넘치는 무대를 만끽할 수 있게 되었다.

 


‘맘마미아!’는 2004년 한국 초연 당시부터 단순한 흥행을 넘어 뮤지컬 시장의 판도를 바꾼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전까지 문화 소외 계층으로 여겨졌던 중장년 관객을 대거 극장으로 이끌며 관객 저변을 획기적으로 넓혔다. 이후 2011년에는 디큐브아트센터 개관작으로 초청되어 6개월간의 장기 공연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흥행 불패’ 신화를 써 내려갔다. 이러한 성공의 중심에는 2007년부터 합류한 최정원을 비롯해 전수경, 이경미, 남경주 등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실력파 배우들의 열연이 있었다.

 

작품의 살아있는 역사인 배우들의 활약은 ‘맘마미아!’를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특히 ‘도나’ 역의 최정원은 2019년 대극장 여배우 최초로 단일 배역 1000회 공연이라는 대기록을 세우며 작품과 함께 성장해왔다. 2023년 시즌에는 최정원, 신영숙, 홍지민 등 기존의 주역들과 더불어 장현성, 김진수, 송일국 등 새로운 얼굴들이 합류해 신선한 활력을 불어넣었다. 올해 무대에서는 다시 뭉친 최정상 배우들이 환상의 호흡과 최고의 팀워크를 선보이며, 왜 ‘맘마미아!’가 21년간 사랑받을 수밖에 없는지를 무대 위에서 증명하고 있다.

 

에어컨 껐더니 '요금 폭탄'…할인 끝나자 14.4% 폭등한 전기료의 역습

 지난 8월, 0.1% 하락하며 잠시 안정되는 듯했던 생산자물가가 한 달 만에 다시 고개를 들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잠시나마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감을 가졌던 시장에 찬물을 끼얹은 이번 상승의 이면에는 우리 생활과 직결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었다. 특히 이번 상승세 전환은 특정 품목의 가격 급등이 지수 전체를 끌어올린 결과로 분석되어, 가계가 체감하는 물가 압박은 수치보다 더욱 클 것으로 우려된다.이번 물가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전기요금이었다. 주택용 전력 요금이 전월 대비 무려 14.4%나 급등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새로운 요금 인상이 아닌, 일종의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다. 정부가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렸던 지난 7~8월, 서민들의 냉방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한시적으로 적용했던 주택용 전기요금 누진 구간 완화 조치가 지난달로 종료되었기 때문이다. 할인 혜택이 사라지자 정상화된 요금이 마치 큰 폭으로 인상된 것처럼 지수에 반영된 것이다. 여름 내내 에어컨 가동으로 늘어난 전기요금 고지서에 한숨 쉬었던 가정이, 이제는 할인 종료라는 또 다른 복병을 만난 셈이다.밥상 물가 역시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농림수산품은 전월 대비 0.4% 오르며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특히 서민들의 주식인 쌀 가격이 4.7%나 올랐고, 쌈 채소의 대표 격인 상추는 무려 38.9%나 폭등하며 가계에 큰 부담을 안겼다. 육류 가격도 심상치 않았다. 명절 수요가 몰리면서 쇠고기와 돼지고기 가격이 각각 6.9%, 3.3%씩 상승했다. 한국은행은 쌀의 경우 지난해 생산량 감소 여파가 이어진 데다 햅쌀이 본격적으로 출하되기 전이라는 시기적 요인이 겹쳤고, 육류는 명절 특수가 가격을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결국 매일 마주하는 식탁 위 먹거리들의 가격이 일제히 오르면서 장바구니 물가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었다.눈에 보이지 않는 서비스 비용 부담도 커졌다. 서비스 부문 물가 역시 전월 대비 0.4% 상승했는데, 여기에는 매달 고정적으로 지출되는 이동통신 요금 등이 포함된 정보통신 및 방송 서비스 요금 상승(4%)이 큰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생산 단계를 넘어 국내 시장에 공급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전반적인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국내공급물가지수 역시 0.1% 상승했다. 원자재를 가공한 중간재(0.2%)와 소비자가 최종적으로 구매하는 최종재(0.3%) 가격이 모두 올랐다는 것은, 생산자 단계에서 시작된 가격 인상 압력이 시차를 두고 소비재와 서비스 가격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역시 상승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불길한 신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