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박호산·하도권 왜 가두었나? 밀실 미스터리의 서막

 이모셔널씨어터는 창작 뮤지컬 '캐빈'이 오는 11월 27일부터 내년 3월 1일까지 이티 씨어터 원에서 관객들을 만난다고 13일 공식 발표했다. '캐빈'은 거센 태풍이 몰아치는 밤, 낡은 오두막에 갇힌 두 남자의 극한 심리전과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낼 예정이다.

 

작품은 정의를 좇는 기자 '데이'와 거대 제약회사의 불법 비리를 고발한 내부고발자 '마이클'의 이야기로 시작된다. 알 수 없는 이유로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외딴 오두막에 갇히게 된 두 사람은 처음에는 서로를 의지하지만, 이내 깊은 의심과 경계심에 휩싸인다. 밀실이라는 폐쇄적인 공간이 주는 압박감 속에서 인간 본연의 나약함과 강인함이 교차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한다.

 

극의 미스터리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 'J'의 존재와 책상 서랍 속에서 발견되는 의문의 단서들은 두 사람을 더욱 혼란에 빠뜨린다. 관객들은 데이와 마이클의 시선을 따라가며 '누가, 그리고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이들을 가두었는지'에 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게 될 것이다. 작품은 이러한 의문을 바탕으로 치밀한 심리전을 펼치며 진실을 향한 집요한 추적 과정을 숨 막히게 그려낸다.

 

이번 초연 무대에는 실력파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어 기대를 모은다. 제약회사 직원 '마이클' 역에는 연기파 배우 박호산, 하도권, 윤석원이 이름을 올렸다. 진실을 좇는 기자 '데이' 역에는 정동화, 유승현, 홍성원이 출연하여 각기 다른 매력으로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이들의 섬세한 연기 앙상블은 밀실 스릴러의 몰입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캐빈'은 올해 초 이모셔널씨어터의 자체 공연 지식재산(IP) 개발 프로젝트인 '랩퍼토리(LABpertory)'를 통해 선정된 작품이다. 당시 '메이데이'라는 가제로 리딩 쇼케이스를 거쳐 작품의 가능성을 인정받았으며, 이후 약 10개월간의 심도 깊은 개발 과정을 통해 더욱 탄탄한 스토리와 완성도 높은 무대 구성을 갖추게 되었다.

 

이모셔널씨어터 관계자는 "오랜 개발 기간을 거쳐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창작 뮤지컬 '캐빈'은 단순히 사건을 해결하는 것을 넘어, 극한 상황 속에서 인간의 본성과 진실의 가치를 탐구하는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며, "배우들의 뜨거운 열연과 예측 불가능한 전개가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전했다.

 

오는 11월, 이티 씨어터 원에서 막을 올릴 뮤지컬 '캐빈'은 새로운 창작 뮤지컬의 지평을 열며 관객들에게 강렬한 몰입감과 깊은 여운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학 부패 완결판에 특혜라니"…웅동학원 '이자 탕감' 발언에 여당 격노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 일가가 운영해 온 학교법인 웅동학원 문제가 6년 만에 다시 국정감사 도마 위에 올랐다. 23일 경남도교육청 국정감사에서는 조 위원장이 과거 약속했던 사회 환원 약속의 이행 여부와 91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부채 문제를 두고 여야 의원들 간의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경남교육청의 소극적인 태도를 질타하며 ‘방관’이라고 규정했고,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은 사안의 복잡성을 강조하며 교육청의 노력을 옹호하는 등 웅동학원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이 다시 한번 수면 위로 떠올랐다.포문은 국민의힘 서지영 의원이 열었다. 서 의원은 “6년 전 조 위원장이 사회 환원을 발표했지만 현재까지 이행된 것을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하며 박종훈 경남교육감을 강하게 몰아세웠다. 그는 91억 원의 부채 중 지난 6년간 변제된 금액이 고작 1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남교육청이 웅동학원의 채무 변제 계획을 그대로 수용하고 지켜본 것은 ‘방만한 행정’이라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특히 서 의원은 박 교육감의 재임 기간 12년을 ‘웅동학원의 부정부패를 용인한 시간’이라고 규정하고, 사립학교법에 따라 목적 달성이 불가능한 학교법인에 대해 교육감이 해산 명령까지 내릴 수 있다며 “교육감 임기 중에 웅동학원이 사라져야 명예롭게 퇴장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이에 박종훈 교육감은 “방관했다고 말하면 참 억울하다”며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웅동학원으로부터 채무 변제 계획을 제출받았을 뿐만 아니라, 채권자인 자산관리공사(캠코)와 법인, 교육청이 참여하는 3자 협의체를 구성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왔다고 항변했다. 조국혁신당 강경숙 의원 역시 거들었다. 강 의원은 지난 9월 조 위원장의 모친인 박정숙 이사장이 사임한 것을 두고 “조 위원장 가족이 웅동학원에 더 이상 관여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며 이를 사회 환원 약속 이행의 시작으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고민정 의원은 서 의원의 공세를 ‘정치 교육감’ 프레임으로 규정하며, 교육 본연의 문제에 집중할 것을 에둘러 비판했다.그러나 갈등은 박 교육감의 한마디에 다시 폭발했다. 그는 채무 변제의 주체가 교육청이 아니라는 현실적 어려움을 토로하며, 조정자 역할로서 “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이자를 탕감해서라도 부채가 갚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자’는 이야기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발언에 서지영 의원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 의원은 “국민들이 이것을 듣고 분노하지 않겠느냐”고 질타하며, “웅동학원은 사학 족벌경영 부패의 완결판인데 거기다가 이자까지 탕감해 주느냐”고 따져 물었다. 웅동학원의 정상화를 위한 현실적 해법 모색과 ‘특혜’ 논란 사이의 좁히기 힘든 간극을 드러내며 이날 국정감사는 결국 고성 속에 마무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