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여기가 화장실인가?"…성스러운 바티칸 성당 제단 위 '오줌 세례'

 세계 가톨릭의 심장부이자 수많은 순례객과 관광객이 찾는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 충격적인 신성 모독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오전, 수백 명의 눈앞에서 한 남성이 대성당 내부의 가장 신성한 공간 중 하나인 '고해의 제단' 위에서 소변을 보는 경악스러운 행위를 저질렀다.

 

현지 언론 '일 템포' 등에 따르면, 이 남성은 보안 검색대를 몰래 통과한 뒤 대담하게 제단 위로 올라가 바지를 내리는 기행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경비요원들에게 즉시 제압되어 끌려나갔지만, 이미 수많은 방문객들이 이 믿기 힘든 장면을 목격한 뒤였다. 바티칸 대변인 마테오 브루니는 ANSA통신을 통해 "심각한 정신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소행"임을 밝히며, 해당 남성이 바티칸 경찰에 체포된 후 이탈리아 당국에 인계되었다고 전했다. 이는 사건의 심각성과 더불어, 공공장소에서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다시금 촉발하고 있다.

 


이번 사건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도 보고되었으며, 교황은 깊은 당혹감과 충격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 템포'는 교황이 이번 일을 계기로 성 베드로 대성당 내부의 보안 시스템 효율성을 직접 점검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단순한 개인의 일탈을 넘어, 세계 가톨릭의 영적 중심지인 대성당의 신성함과 안전 유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함을 시사한다.

 

사실 성 베드로 대성당에서의 이 같은 기행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는 루마니아 남성이 제단 위에서 촛대 6개를 던지는 사건이 있었고, 2023년 6월에는 폴란드 남성이 미사 도중 나체로 제단에 뛰어들어 '우크라이나 아이들을 구하라'는 문구를 보여주며 시위를 벌이다 쫓겨나는 일도 있었다. 

 

이러한 일련의 사건들은 바티칸이 전 세계에서 몰려드는 방문객들을 맞이하면서도, 성스러운 공간의 존엄성을 어떻게 보호하고 유지할 것인지에 대한 지속적인 숙제를 던지고 있다. 이번 '신성 모독' 사건은 바티칸 당국에 보안 강화와 함께, 방문객들의 정신 건강 문제에 대한 더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선수도 아닌 코치를 맞바꿨다…가을야구 실패한 롯데·KIA의 '충격 요법'

 가을야구 진출에 나란히 실패하며 아쉬움을 삼킨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가 스토브리그의 시작을 알리는 이례적인 행보에 나섰다. 양 구단이 내년 시즌 반등을 위한 첫 단추로 3루 작전·주루 코치를 서로 맞바꾸는, 사실상의 '코치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이다. 롯데는 2024시즌 김태형 감독과 함께 부임했던 고영민 코치를 떠나보내고 KIA에서 조재영 코치를 영입했으며, KIA는 조 코치가 떠난 자리를 고 코치로 채우게 됐다. 이는 단순히 코치 한 명을 교체하는 차원을 넘어, 지난 시즌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양 팀의 강력한 의지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이번 코치 이동의 배경에는 두 팀의 처참했던 2025시즌 성적표가 자리하고 있다. 롯데는 8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좌절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이어갔다. 특히 시즌 중반까지 3위권을 넘보며 '달라졌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8월의 충격적인 12연패와 함께 무너지며 최종 순위 7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디펜딩 챔피언이었던 KIA의 추락은 더욱 극적이었다. 지난해 통합 우승의 영광은 온데간데없이, 시즌 내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 악재에 시달리며 힘 한번 제대로 써보지 못하고 8위라는 초라한 성적으로 시즌을 조기에 마감해야만 했다. 결국 두 팀 모두 분위기 쇄신과 팀 컬러 변화의 필요성을 절감했고, 그 첫 번째 칼날을 코치진 개편, 특히 경기의 흐름을 좌우하는 3루 코치에 향하게 된 것이다.KIA 유니폼을 입게 된 고영민 코치는 현역 시절 '2익수'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넓은 수비 범위를 자랑했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다. 은퇴 후 KT와 두산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았고, 특히 2019년에는 김태형 감독과 함께 두산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2024년,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고 롯데로 이적했으나 불과 1년 만에 팀을 옮기게 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반면, 롯데로 향하는 조재영 코치는 고 코치와는 정반대의 길을 걸어왔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내지는 못했지만, 은퇴 후 10여 년의 공백을 깨고 넥센 히어로즈 코치로 복귀해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았다. 2022년부터 KIA의 작전 주루를 책임지며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에 기여하는 등 지도자로서 확실한 성과를 남겼다.결과적으로 롯데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이자 감독의 최측근이었던 코치를 내보내는 대신, 최근 우승 경험이 있는 실리적인 코치를 수혈했다. 반대로 KIA는 우승에 기여한 코치를 떠나보내고, 풍부한 경험과 새로운 시각을 가진 지도자를 영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양 팀 모두 각각 일본 미야자키와 오키나와에서 진행될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코치진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이번 3루 코치 맞교환이 과연 두 '가을야구 실패팀'에게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일으킬지 야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