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모아

국가 전산망 '대혼란' 5일째…대전센터 화재, 복구율 고작 '이것'?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전센터 화재 발생 닷새째인 30일, 전체 647개 전산시스템 가운데 1등급 업무 21개, 즉 58.3%만이 정상화되는 등 총 87개 시스템이 복구된 것으로 집계됐다. 행정안전부는 밤낮없이 복구에 매진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시스템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국민 불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5층 전산실의 96개 핵심 시스템은 대구 민관협력 클라우드센터로 이전될 예정이며, 이는 정부의 주요 전산망 운영에 있어 전례 없는 조치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번 화재는 정부의 디지털 서비스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입혔으며, 복구 작업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은 오늘(30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진행된 브리핑에서 "30일 오전 10시 기준 장애가 발생한 647개 시스템 중 1등급 업무는 21개, 58.3%가 정상화돼 총 87개 시스템이 복구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 26일 화재 이후 정부와 관계기관은 밤낮없이 최선의 노력을 다해 복구를 진행 중이지만, 불편을 겪고 계신 국민들을 생각하면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에게 송구한 마음을 전했다. 대전센터는 2층부터 5층까지 총 9개의 전산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 화재가 발생한 5층에는 7, 7-1, 8전산실이 위치해 전체 시스템의 절반이 넘는 330개 시스템이 집중되어 있었다. 특히 7-1전산실의 96개 시스템은 직접적인 피해를 입어 대구센터로의 이전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재 국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주민등록, 인감, 여권 등 각종 민원 처리는 정부24와 무인민원발급기가 정상화되면서 다소 불편하지만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시스템이나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의 일부 기능 장애로 온라인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국민들은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하여 수기로 업무를 처리하는 등 여전히 불편을 겪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자체 전담지원반을 구성하고 소통 채널을 확보하는 한편, 시스템 복구와 대체 수단 안내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시스템 관리를 위한 통합운영관리시스템마저 화재로 인해 활용이 어려운 상황이라 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향후 복구 계획에 따르면, 화재 영향이 비교적 적었던 2~4층에 위치한 시스템들은 재가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또한 7-1전산실을 제외한 5층의 다른 시스템들은 분진 제거 작업을 거친 후 재가동될 전망이다.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7-1전산실의 96개 시스템에 대해서는 대구센터 이전을 위한 관계기관 협의와 민간기업 협력을 통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행정안전부는 일부 시스템의 경우 다수 기관과의 정보 연계 문제로 예상보다 복구에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하며, 완전한 정상화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수 있음을 인정했다. 이번 화재는 정부의 디지털 인프라 관리와 재난 대응 시스템 전반에 대한 근본적인 재검토를 요구하는 중대한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 '무동상' 원칙 깼다…첫 주인공은 '무조건' 손흥민, 이유는?

 오랜 기간 경기장 외부에 선수 동상을 세우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해왔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토트넘 홋스퍼가 마침내 정책을 전면 수정하고 구단 레전드를 기리기 위한 동상 건립 계획에 시동을 걸었다. 라이벌 아스날이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등 전설들의 동상을 세운 것과 대조적으로 '무동상 정책'을 유지해왔던 토트넘의 변화는 시즌 초, 구단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빌 니콜슨의 이름을 딴 '빌 니콜슨 게이트'를 복원하면서부터 감지됐다.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구단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그의 업적을 기리는 것을 시작으로, 구단 CEO는 서포터즈와의 만남에서 "더 많은 전설들의 동상을 세울 계획이며, 이는 구단의 장기적인 비전이 될 것"이라고 공식화하며 팬들의 오랜 염원에 화답했다.구단의 발표에 팬들의 시선은 단 한 사람, '살아있는 전설' 손흥민에게로 향하고 있다. 2015년 입단 이후 9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454경기에 출전해 173골 101도움을 기록한 그는 구단 역사상 다섯 번째로 많은 골을 넣은 공격수이자, 450경기 이상 출전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단 4명의 선수 중 한 명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해리 케인과 함께 '손케 듀오'로 불리며 프리미어리그를 호령했던 그의 발자취는 리그에서만 127골 77도움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으로 남아있다. 팬들은 빌 니콜슨, 지미 그리브스 같은 과거의 영웅들과 함께 손흥민을 현대 토트넘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가장 중요한 인물로 주저 없이 꼽고 있다.손흥민의 가치는 단순히 기록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그는 주장 완장을 차고 팀의 17년 무관 설움을 끊어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25년 5월, 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꺾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순간, 그가 흘린 눈물은 토트넘 팬들에게 '구원자'의 상징으로 각인됐다. 이뿐만 아니라 2020년 전 세계 축구 팬들을 열광시킨 번리전 원더골로 FIFA 푸스카스상을 수상했고, 2021-2022시즌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23골)에 오르며 개인의 영광과 구단의 위상을 동시에 드높였다. 수많은 동료들이 우승 트로피를 찾아 팀을 떠나는 동안에도 그는 묵묵히 자리를 지키며 구단의 심장이자 정신적 지주로 활약했다.팬들의 열망은 이제 '손흥민 동상 건립'이라는 구체적인 요구로 번지고 있다. 토트넘 팬 커뮤니티와 공식 포럼에는 "과거의 전설이 니콜슨이라면 현재의 전설은 손흥민", "트로피를 찾아 떠난 케인보다 그가 먼저 동상으로 세워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과거 팀 동료였던 히샬리송까지 자신의 SNS에 AI로 만든 손흥민 동상 이미지를 게시하며 "제발, 스퍼스(Please, Spurs)"라는 글을 남겨 이 논의에 불을 지폈다. 구단 역시 그의 LAFC 이적을 발표하며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 중 하나이자 진정한 클럽의 상징"이라는 극찬을 보낸 바 있다. 손흥민의 동상이 언제 세워질지는 미지수지만, 그의 이름이 이미 구단의 역사 그 자체가 되었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