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통로를 아시나요? 100년 만에 '최초 개방'되는 서울역 연결통로

전시는 옛 서울역이 걸어온 100년의 시간을 깊이 있게 돌아보고, 1925년 준공 당시의 모습으로 복원된 공간을 현대적인 시선으로 해석하는 데 중점을 둔다. 관람객들은 옛 서울역이 간직한 역사적 의미를 담은 희귀한 사진 자료들과 함께, 김수자 작가의 설치미술, 신미경 작가의 조각, 이수경 작가의 도자 파편을 활용한 작업 등 각 작가들의 독창적인 예술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들 작가는 각자의 방식으로 공간이 지닌 기억과 시간의 흐름을 탐색하며, 옛 서울역이 단순한 건축물을 넘어 수많은 이들의 삶과 꿈이 교차했던 상징적인 장소임을 일깨운다. 전시는 과거의 흔적을 통해 현재를 성찰하고 미래를 상상하는 기회를 제공하며, 예술적 영감과 역사적 통찰을 동시에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전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그동안 일반에 개방되지 않았던 옛 서울역과 신 서울역사 간의 연결통로가 최초로 공개된다는 점이다. 서울역을 이용하는 수많은 승객들은 이제 이 연결통로를 통해 역사 내부에서 자연스럽게 문화역서울284로 진입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단순한 통로 개방을 넘어, 과거와 현재의 서울역이 물리적으로 연결됨으로써 시간의 단절을 허물고 공간적 연속성을 부여하는 의미를 갖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시 기간 동안 이 연결통로의 이용 현황을 면밀히 분석한 후, 그 결과를 토대로 2026년부터는 구-신 서울역사 간 연결통로의 상시 개방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로써 옛 서울역은 더욱 많은 시민에게 열린 공간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1947년 '서울역'이라는 이름을 얻기 전까지 '경성역'으로 불렸던 이 건물은 2004년 신 서울역사가 들어서기 전까지 대한민국 교통과 물류의 핵심 거점 역할을 수행해 왔다. 수많은 이들이 이곳을 통해 희망과 이별, 만남과 헤어짐을 경험하며 한국 근현대사의 굴곡진 순간들을 함께했다. 이번 '백년과 하루' 특별전은 이러한 옛 서울역의 깊은 역사적 맥락을 현대 예술의 시각으로 재해석하며, 과거의 기억을 현재의 상상력으로 확장하는 의미 있는 시도다. 100년이라는 시간을 기념하는 동시에,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시민들에게 단순한 관람을 넘어선 깊은 사유와 감동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