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매일 30분만 걸어도 '심장 나이' 10년 젊어진다? 의사들이 강조하는 습관

 매년 9월 29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심장 건강의 중요성이 다시금 강조되고 있다. 심혈관 질환은 전 세계 사망 원인 1위, 국내에서는 암 다음으로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는 치명적인 질병으로, 최근에는 30대 이하 젊은 층에서도 발병률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모두의 건강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었다. 하루 약 10만 번 박동하며 우리 몸의 생명 유지 장치 역할을 하는 심장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일상 속 예방적 관리를 습관화하는 것이다. 우선 식단은 가공을 최소화한 자연식품 위주로 구성하는 것이 핵심이다. 

 

비타민, 식이섬유,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과일, 채소, 통곡물과 오메가-3 지방산이 풍부한 등푸른생선, 아보카도, 올리브유 등 건강한 지방을 충분히 섭취하고, 혈관 건강을 망치는 트랜스지방, 포화지방, 나트륨, 설탕 섭취는 의식적으로 줄여야 한다. 여기에 매일 30분 이상 걷기, 자전거 타기 등 중강도 신체 활동을 꾸준히 실천하면 혈액순환을 개선하고 심장 근육을 강화해 건강한 심장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눈에 보이지 않는 위험인자인 스트레스 관리 역시 심장 건강의 핵심 요소다. 만성 스트레스는 코르티솔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를 촉진해 혈압을 높이고, 과식이나 흡연 등 건강에 해로운 행동으로 이어지기 쉽다. 따라서 명상, 심호흡, 가벼운 산책 등 자신만의 '마음 챙김' 활동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며, 이는 수면의 질을 높이고 혈압을 안정시켜 전반적인 심장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마지막으로 자신의 건강 지표를 꾸준히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를 확인하고, 최근에는 스마트워치 같은 웨어러블 기기를 활용해 심박수, 활동량, 수면 패턴 등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더욱 효과적인 관리가 가능해졌다. 심장 질환은 뚜렷한 초기 증상 없이 찾아오는 경우가 많으므로, 식단,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 일상 속 건강 루틴을 꾸준히 실천하는 것만이 가장 확실한 예방책이 될 수 있다.

 

‘보라색 소변’ 쑨양의 더러운 기록, 8년 만에 황선우가 깨끗이 지웠다

 8년간 굳건히 버텨온 '약물 스캔들'의 주역 쑨양의 시대가 마침내 막을 내렸다. 한국 수영의 간판 황선우가 부산 전국체전에서 남자 자유형 200m 아시아 신기록을 작성하며, 오랫동안 논란의 중심에 섰던 쑨양의 기록을 역사 속으로 밀어낸 것이다. 황선우는 20일 부산 사직실내수영장에서 열린 제106회 전국체육대회 남자 일반부 결승에서 1분43초92라는 경이적인 기록으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이는 2017년 쑨양이 세운 종전 아시아 기록(1분44초39)을 0.47초나 앞당긴 대기록이자, 그가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세웠던 자신의 한국 기록(1분44초40)을 0.48초 단축한 눈부신 성과다. 레이스를 마친 황선우는 전광판의 기록을 확인하자마자 참아왔던 감정을 터뜨리며 오른팔로 물살을 힘껏 내리치는 포효로 기쁨을 만끽했다.황선우에게 이번 기록은 단순한 아시아 신기록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1분44초62로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후, 그는 4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0.22초를 줄이는 데 그치며 '1분 44초의 벽'에 갇혀 있었다. 세계선수권에서 3회 연속 메달을 따내는 등 세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면서도 기록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그 스스로도 깊은 고민에 빠졌다. 특히 지난 7월 싱가포르 세계선수권에서는 4위에 그치며 연속 메달 행진을 마감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았다. 지난겨울 기초군사훈련으로 인한 한 달간의 공백을 딛고 이뤄낸 성과였기에 오히려 자신감을 얻었고, 마침내 이번 전국체전에서 모든 구간 기록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보다 앞당기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치며 1분43초대 진입이라는 쾌거와 함께 자신의 새 전성기를 활짝 열어젖혔다.황선우의 이번 대기록이 더욱 값진 이유는 그가 넘어선 것이 단순한 기록이 아니라, 약물로 얼룩진 '불명예 기록'이었기 때문이다. 쑨양은 남자 자유형 200m, 400m, 1500m 아시아 기록을 보유했지만, 그의 커리어 내내 도핑 의혹이 꼬리표처럼 따라다녔다. 2018년 도핑 검사 샘플을 망치로 깨뜨려 훼손하는 상식 밖의 행동으로 4년 3개월의 자격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에서는 그와 함께 시상대에 오르는 것을 다른 선수들이 거부하는 초유의 사태까지 벌어졌다. 심지어 2016년 리우 올림픽 당시 프랑스 선수는 "쑨양의 소변은 보라색"이라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붓기도 했다. 이처럼 정정당당한 스포츠맨십을 저버린 행위로 세계 수영계의 공공의 적이 된 쑨양의 기록이 마침내 깨끗하고 정직한 땀으로 세워진 새로운 기록으로 대체되었다는 점에서 아시아는 물론 전 세계 수영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원래 눈물이 없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려 하는데, 오늘은 고생한 세월이 떠올라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다." 황선우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였다. 4년간 그를 짓눌렀던 1분 44초의 벽을 마침내 깨부수고 자신의 인생에서 손꼽을 정도로 행복한 날이라며 감격에 젖었다. 수영 역사상 7번째로 1분 43초대에 진입한 선수가 된 그는 이제 더 높은 곳을 바라본다. 불명예로 가득했던 과거의 기록을 지우고 아시아 수영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황선우의 시선은 자신의 꿈인 2028년 LA 올림픽 금메달을 향하고 있다. 이번 기록은 그 꿈을 향한 가장 강력하고 확실한 자신감의 증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