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모아

살만 뺐을 뿐인데…3년 내 당뇨 발병 위험 60% 줄여준 '가장 쉬운 방법'

 '당뇨병 전 단계'라는 진단은 당장이라도 심각한 질병에 걸린 듯한 불안감을 안겨주지만, 전문가들은 이것이 절망의 선고가 아닌 건강을 되찾을 마지막 '골든타임'을 알리는 신호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전 단계에 속하는 사람은 정상인에 비해 당뇨병 발병 위험이 최대 5배, 심혈관 질환 위험은 3배까지 높아지므로 경각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약물에 의존하기에 앞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만으로도 수개월 내에 정상 혈당을 회복하고, 당뇨병으로의 진행을 60% 가까이 늦출 수 있다는 사실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그 첫걸음은 바로 '체중 감량'에 집중하는 것이다. 미국당뇨병협회는 현재 체중의 5~7%만 감량해도 극적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권고한다. 여기에 규칙적인 신체 활동이 더해지면 효과는 배가된다. 일주일에 5일 이상, 하루 30분씩 빠르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유산소 운동과 함께 주 2회 스쿼트나 덤벨 운동 같은 근력 운동을 병행하면 혈당을 직접적으로 낮추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된다. 특히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은 '앉아있는 시간 줄이기'다. 30분에 한 번씩 일어나 걷거나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는 것만으로도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데 큰 차이를 만들어낸다.

 


성공적인 혈당 관리는 무엇을 먹고, 무엇을 피해야 하는지를 아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케토나 팔레오 다이어트보다는 평생 지속할 수 있는 건강한 식단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한다. 가장 효과적이면서도 간단한 방법은 바로 '식물성 식품' 위주로 식단을 채우는 것이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녹색 잎채소, 토마토, 사과, 렌즈콩, 통곡물 등은 당의 흡수를 늦추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개선하며, 적은 양으로도 포만감을 주어 자연스럽게 체중 감량을 돕는다. 반대로 흰 빵, 과자, 설탕이 든 음료수처럼 영양가 없이 당분만 높은 가공식품은 혈당 스파이크의 주범이므로 반드시 피해야 한다. 지방 섭취에 있어서도 현명한 선택이 필요하다.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나 유제품 대신, 올리브유, 아보카도, 견과류, 연어와 같은 불포화지방을 섭취하면 혈관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이를 종합한 가장 간단한 식단 원칙은 '접시 채우기' 방법이다. 매 끼니 접시의 절반은 과일과 채소로, 4분의 1은 통곡물로, 나머지 4분의 1은 지방이 적은 살코기나 생선, 콩류 같은 단백질로 구성하는 습관을 들이면, 복잡한 계산 없이도 당뇨병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건강한 삶을 시작할 수 있다.

 

류현진 10승보다 허무했던 '1이닝 2피홈런'…한화, LG에 우승컵 떠먹여 주다

 정규시즌 1위 결정전이라는 마지막 희망을 향해 달려가던 한화 이글스의 꿈이 한순간에 물거품이 됐다. 시즌 마지막 맞대결로 펼쳐진 SSG 랜더스와의 경기에서 9회말까지 리드를 잡고도 충격적인 끝내기 역전패를 당하며 스스로 순위 경쟁의 마침표를 찍은 것이다. 만약 이날 승리하고 남은 최종전까지 잡았다면 LG 트윈스와 1위 자리를 놓고 단판 승부를 벌일 수 있었기에 그 아쉬움은 더욱 컸다. 7회초 대거 4점을 뽑아내며 5-2로 경기를 뒤집었을 때만 해도 한화의 시나리오는 완벽해 보였다. 하지만 야구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9회말, 승리를 지키기 위해 올라온 마무리 김서현이 2아웃을 잘 잡아놓고 거짓말처럼 투런 홈런 두 방을 연달아 허용하며 5-6으로 무너졌다. 인천 하늘에 울려 퍼진 SSG 팬들의 함성은 한화의 꿈이 산산조각 나는 소리이기도 했다.이 패배로 모든 것이 결정됐다. 한화의 추격이 멈추자마자 LG 트윈스는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일찌감치 2위 자리를 확보해 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던 한화에게 이제 3일 남은 KT와의 최종전은 순위와 무관한, 그야말로 '소화 시합'이 되어버렸다.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던 1위 싸움의 팽팽한 긴장감은 허무하게 사라졌고, 이제 한화는 2주 뒤에 시작될 가을야구의 가장 높은 곳을 바라보며 전력을 재정비해야 하는 과제만을 남겨두게 됐다. 허탈한 패배의 상처를 씻고 포스트시즌을 위한 새로운 각오를 다져야 하는 시간이 온 것이다.팀의 운명이 결정되면서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의 마지막 등판 여부도 자연스럽게 정리됐다. 만약 1위 경쟁이 최종전까지 이어졌다면, 팀의 에이스인 류현진이 선발로 나서는 것이 유력했다. 그에게는 개인 통산 10승과 규정이닝 달성이라는 기록이 걸려 있었고, 팀으로서도 폰세, 와이스, 문동주에 이어 구단 역사상 최초로 한 시즌 4명의 두 자릿수 승리 투수를 배출하는 대기록을 세울 수 있는 기회였다. 하지만 순위가 확정된 지금, 굳이 2주 앞으로 다가온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에이스를 무리하게 등판시킬 이유는 완전히 사라졌다.결국 류현진의 10승 도전은 다음을 기약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 자신도 "나의 10승은 전혀, 전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하며 개인 기록보다 팀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더 중요함을 여러 차례 강조해왔다. 에이스의 말처럼, 이제 한화에게 정규시즌의 작은 기록들은 의미가 없어졌다. 더 큰 목표를 위해 잠시 숨을 고를 때다. 류현진이 빠진 최종전 마운드는 이제껏 기회를 얻지 못했던 젊은 투수들에게 자신을 증명할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될 전망이다. 한화의 아쉬운 정규시즌 마지막 페이지는 그렇게 새로운 희망을 준비하며 넘어가고 있다.